cloline.gif

"모든 길은 저마다의 해답을 품고 있다.

그리고 더욱 많은 새로운 문제를 던진다.

그렇기 때문에 더멀리 나아가게 되고

멀리 갈수록 걸음을 멈추기 힘들다.

멀리 떠나면 필연적으로 고독하게 된다."

 

"모든 길은 저마다의 해답을 품고 있고,

모든 길의 종착역은 자기 자신이다."

- 우치우위

cloline.gif

2004. 7. 31

일년 중 <학소도>가 가장 푸른 때이다.

지난 4년간 봄이 오면 정성스럽게 심은 어린 묘목들이 어느덧 내 키를 훌쩍 넘어

어른 나무다운 모습으로 변해간다. <학소도>의 변해가는 모습은 곧 나의 삶이고

나의 미래이고 나의 꿈이다.

cloline.gif

그렇지만 한여름이 되어 강렬한 햇빛이 내리쪼이자 코데사에서 볼린까지 끝없이 뻗어 있는 흙길 저 끝에 있는 이 작은 정원에 그 어느 때보다 많은 꽃들이 피었다. 해마다 봄이 되면 그녀는 늘 새로운 것을 고안해내기를 좋아했으므로 식물들을 무리지어 장미 문양, 삼각형 혹은 사각형 같은 도형을 만들어 가꾸거나 여러 개의 오솔길들을 만들곤 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그렇게 할 힘이 없어서 그녀는 식물들이 하늘의 뜻에 따라 자라도록 내버려두었다. 그랬더니 그 효과가 오히려 훨씬 좋았다. 커다란 구름이 떠 있을 때나 하늘이 맑고 맑을 때 그 아래서 한데 뒤엉킨 꽃들의 무리는 그 현란한 색깔들이 뒤섞여 일종의 밀집된 원무圓舞를 추듯이 지평선 저 끝까지 여름의 환희를 소리치고 있었다.


그 꽃들을 계속하여 보살필 수가 없어진 마르타가 꽃들 곁으로 찾아가는 것은 오직 거기서 휴식을 취하면서 그 찬란한 광경을 감상하며 즐기려 할 때뿐이었다.


그녀는 만발한 꽃들의 한가운데 가져다놓은 작은 등 없는 의자에 가 앉곤 했다. 거기는 여름에 가장 가까이 다가간 곳이며 그 영문을 알 수 없을 만큼 찬란한 여름의 심장 그 자체였다. 그렇지만 그녀는 창문들이 다 막히도록 눈이 내려 쌓이는 겨울을 기억하고 있었다. 사나운 바람들과 그 분노 또한 잊지 않았다. 그리하여 그녀는 두 손을 무릎에 얹은 채 거의 꼼짝도 하지 않고 그렇게 몇 시간이고 앉아 있었다. 겉보기에 그녀는 이 세상과 이승의 삶에 더 이상 기대할 것이 없는 늦은 여자였다. 하지만 영혼은 굳게 결심한 듯 선의에 넘쳐 무엇인가를 애써 찾고 있었다. 그녀는 은근히 놀라면서 스스로 물어보았다. “아니, 대체 여름이란 게 뭐지?”


생각에 잠긴 채 그녀는 그 금빛 햇살, 그 기분 좋은 공기와 나뭇잎들, 만들에서 배어나는 그 건강미, 살려는 열정, 그 은밀하고 말없고 무한한 기쁨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고 스스로 물어보았다. “여름이란 게 대체 뭐지?”


흰 머릿수건을 두른 얼굴은 볕에 그을었어도 꿈꾸는 듯한 두 눈이 날로 더 인상적인 푸른 빛을 발하고 있는 연한 흙빛의 안색은 다 가려지지 않았다. 그녀는 시선을 거두어 섬세한 모란꽃과 연약한 금어초들을 바라보았다. 그녀가 가꾼 꽃들은 건강하게 잘 살아 있었다. 가는 바람이 불어 가지들이 흔들렸다. 꽃들은 다같이 머리를 끄덕이기 시작하면서 자기들이 이 삶의 진실이며 부드러움, 아름다움, 정다움임을 애써 주장하는 것 같았다. 오, 이 귀여운 미치광이들! 이들은 자기들만이 옳다고 주장하는 듯한 표정이었다.


마르타는 무엇인가를 알기에는 너무나 순진하고 너무나 철없는 어린 아이를 쓰다듬듯이 그 꽃들을 쓰다듬었다. 꽃들이란 그 순진함 때문에 신이 창조한 일종의 영원한 어린이가 아니겠는가.


그러나 그녀는 자기 자신에겐 너무 높아 키가 닿지 않는 이런 생각에 잠겨 있는 자신에 놀라면서 스스로를 꾸짖었다. 아서라, 생각하는 것에는 소직이 없으니. 아서라, 그건 네가 할 일이 아니야.


- [세상 끝의 정원 Un Jardin au bout du Monde]

가브리엘 루아Gabrielle Roy 지음, 김화영 옮김 중에서

cloline.gif

 

set03_click.gif야생화 사진 보기

 

flower.gif 양귀비 꽃 flower.gif

flower.gif 양귀비 꽃 flower.gif

set03_click.gif산야초 백과 보기

 

set03_click.gif선인장 사진 보기

 

위 사진들과 자료들은 이시권 회장님이 보내주셨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감사드립니다.

cloline.gif

 

"내가 사진 찍지 말랬지~~!!"

 cloline.gif

  

  한국인들은 개를 좋아한다

초복을 며칠 앞두고 식도락가들은 벌써부터 보신탕 생각으로 군침을 삼킨다. 복날에 개 패듯 한다는 말이 있다. 삼복 더위에 얼마나 많은 개를 몽둥이로 도살했으면 이런 끔찍한 비유가 우리의 언어생활에 끼어들었을까.

인류와 개는 13만 5000년 전부터 더불어 생활하며 상대방에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된다. 개들은 다양한 몸짓으로 뜻을 나타낸다. 주인과 장난칠 때는 눈맞춤을 하면서 귀를 세운다. 꼬리를 두 다리 사이에 집어넣고 시선을 피하면서 몸을 낮출 때는 항복했다는 신호이다.

매 맞아 죽는 개들은 슬픈 비명을 지른다. 요컨대 개들은 사람처럼 감정을 느끼는 능력을 타고난 것 같다.

사람이 정서를 느끼는 유일한 동물이라고 생각하는 생물학자들은 동물이 감정을 갖고 있다는 주장에 동의하기를 꺼려했으나 최근에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동물행동학과 신경생물학 연구에서 동물도 사람처럼 감정을 느낄 수 있다는 증거가 속출했기 때문이다.

동물의 감정은 1차 감정과 2차 감정으로 구분된다. 1차 감정이 본능적인 것이라면 2차 감정은 다소간 의식적인 정보처리가 요구되는 것이다. 대표적인 1차 감정은 공포감이다. 공포감은 생존 기회를 증대시키므로 모든 동물이 타고난다. 예컨대 거위는 포식자에게 한 번도 노출된 적이 없는 새끼일지라도 머리 위로 독수리를 닮은 모양새만 지나가더라도 질겁을 하고 도망친다.

한편 2차 감정은 기쁨, 슬픔, 사랑처럼 일종의 의식적인 사고가 개입되는 감정이다. 먼저 기쁨의 경우 많은 등뼈동물이 놀이를 하면서 즐거움을 느끼는 듯한 사례가 관찰되었다. 어린 돌고래 새끼는 물 속에서 몸이 떠있는 것을 즐긴다. 물소는 얼음 위에서 스케이트를 즐긴다. 또한 쥐가 놀이를 하는 동안 뇌 안에서 도파민이 분비되는 것이 확인됐다.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은 사람의 뇌에서도 분비된다. 일부 동물들이 사람처럼 기쁨을 느끼는 능력을 갖고 있는 셈이다.

많은 동물들이 로맨틱한 사랑을 하는 것 같다. 구애와 짝짓기를 하는 동안 많은 새들과 포유류는 사람이 사랑할 때 뇌에서 일어나는 변화와 비슷한 현상을 보여준다. 예컨대 사랑에 빠진 여자나 교미하려는 쥐의 뇌에서는 도파민의 분비량이 증가한다. 게다가 포유류의 뇌에서는 사랑의 호르몬이라 불리는 옥시토신이 분비된다. 물론 사람의 뇌에서도 옥시토신이 분비된다.

새와 파충류에서도 옥시토신에 의해 유발되는 행동과 비슷한 반응을 일으키는 화학물질이 발견되었다. 이러한 발견은 적어도 일부 하등동물이 사람처럼 로맨틱한 사랑을 하고 있음을 강력히 암시하고 있다. 말하자면 로맨틱한 사랑이 인간의 전유물은 아닌 성싶다.

사랑을 느낄 줄 아는 동물은 사랑하는 짝을 잃었을 때 슬픔을 느끼는 것처럼 보인다. 슬픔을 느끼는 동물들은 혼자서 외딴 곳에 앉아 허공을 쳐다보고 울거나, 음식 먹는 것을 중단하거나, 짝짓기에 관심을 나타내지 않는다. 예컨대 어느 수컷 침팬지는 어미가 죽은 뒤에 단식하고 끝내 굶어 죽었다. 고래가 자신의 새끼를 잡아먹는 광경을 보고 있던 어미 강치는 소름끼치는 소리를 내며 울부짖었다. 동물원에서 꼼짝없이 앉아 있기만 하는 오랑우탄의 슬픈 표정을 보면 사람들은 오랑우탄이 자유로워질 수 있다는 희망을 포기한 상태라고 생각한다. 가장 슬픔을 잘 느끼는 동물로 여겨지는 코끼리는 새끼가 죽으면 며칠 동안 밤샘을 하면서 시체 곁을 떠나지 않는다.

동물들이 감정을 느끼는 증거가 속속 확보됨에 따라 적어도 일부 등뼈동물은 인간이 느끼는 대부분의 감정, 이를테면 공포 기쁨 슬픔 분노 사랑 질투 연민 등을 느낄 수 있다고 주장하는 학자들이 늘어나는 추세이다. 집에서 개나 고양이 등 애완동물을 길러 본 사람들도 동물들이 감정을 지니고 있다고 주장한다.

한때 개를 비롯한 동물이 등장하는 프로그램이 텔레비전 화면을 누빈 적이 있었다. 안방이 온통 동물들의 먹고 자는 화면으로 도배될 정도로 시청률이 높았다는 사실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동물을 무척 사랑하고 있는 증거로 볼 수 있다.

지난 6월 프랑스 일간지 르몽드 인터넷판은 한국에서 애완견이 350만마리에 이르며 개의 생일파티는 물론이고 100여 만원을 들여 개 장례식까지 치러줄 정도로 한국인들이 개를 사랑한다고 보도했다. 개를 사랑하는 한국사람이 늘어날수록 그만큼 나처럼 보신탕을 즐기는 사람들과의 문화적 갈등은 날카로워 질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이인식(李仁植) 과학문화연구소장 : 서울대학교 전자공학과를 나왔으며 1995년부터 과학문화연구소 소장으로 있으면서 과학저술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현재 국가과학기술 자문위원이다. 동아일보에 ‘이인식의 과학생각’, 한겨레에 ‘이인식의 과학나라’를 장기간 연재했다.
주요 저서로는 ‘사람과 컴퓨터’, ’21세기 키워드’, ‘신화상상동물 백과사전’, ‘이인식의 성과학 탐사’, ‘이인식의 과학생각’ '미래신문' 등이 있다.
2003년부터 어린이를 위한 과학도서를 펴내기 시작했으며 문명비평서를 구상중이다.

cloline.gif

 '애지중지' 개 덥다며 선풍기 틀었다 과열로 타 죽어

개들을 위해 틀어 놓았던 선풍기가 과열되면서 불이 나 애지 중지하던 애견들이 불에 타 죽는 사건이 발생했다.27일 오전 5시 15분 쯤 대구시 중구 교동 33살 김 모씨의 전기 부품상 3층 창고에서 선풍기 과열로 보이는 불이 나 셰퍼드 4마리가 불에 타 죽는 등 3백만원의 재산 피해가 났다.

경찰은 창고안에 기르던 셰퍼드를 위해 선풍기를 틀어 놓은 채 퇴근했다는 가게 주인의 말에 따라 선풍기 과열로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이 사고로, 김 씨가 창고에서 기르던 셰퍼드 6마리 가운데 4마리가 타 죽고 나머지 2마리도 중상을 입어 동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CBS대구방송 지민수기자

cloline.gif

- 인왕산 鶴학巢소島도에서 최범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