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연휴를 포함 이어지는 주말까지 9일간 학소도에 칩거했다.

추석연휴가 시작되기 전, 아들의 부담을 덜어주실 의도로(이건 나의 일방적인 해석이지만) 어머니는, 난 추석연휴에 친구들과 여행을 떠나니, 알아서 놀아라란 말씀을 남기셨다.

아버지 산소는 그 전 주에 미리 다녀왔고, 몇 번의 짧은 외출 외에는 말 그대로 나는 깊이 잠수했다.

오랜만에 확보한 나만의 소중한 시간이어서, 들뜬 마음과 함께 머릿속에 몇 가지 계획을 세웠다. 하나는, 9년 전, 그러니까 1995년 가을 빠리에서 썼던 소설을 다시 읽어볼 것. 둘은, 지난 두 달간 방치해뒀던 텃밭과 앞뜰을 정리할 것. 셋은, 머루를 수확해서 머루주를 담글 것. 넷은, 매일 인왕산에 오를 것. 그리고 마지막으로 집안 청소 및 정리. 대충 이런 의미 있는(?) 계획을 세웠지만, 막상 연휴가 끝나갈 즈음에 돌아보니 역시나 계획은 계획이고 실행은 실행이라는 말이 실감났다. 마치 학생 때, 긴 방학을 끝내면서 항상 느끼던 그런 아쉬움과 함께, , 오늘이 벌써 마지막 날이네?!

뭐 그렇다고 계획은 모두 무산된 건 아니다.

거실 창 밑에 뿌리를 둔 머루나무 두 그루가 키운 열매를 따서 정성스럽게 씻고 말린 뒤, 막소주 10리터와 함께 큰 유리병에 담았다. 2년 전 이렇게 담근 머루주를 요즘 잘 마시고 있다. 좀 달짝지근한데, 돗수가 꽤 높아 약 30도 정도 된다. 잔에 얼음을 넣어 마시는데, 손님이 오면 항상 내놓고 가끔 혼자 있을 때 마시기도 한다. 학소도 지하실에는 지금 금년 초여름에 담근 매실주가 있고, 이제 금년에 담근 머루주가 그 옆에 있다. 내년 봄 매화와 살구꽃이 활짝 핀 뒤, 두세 달 지나면 그 열매가 열릴 것이고 그럼 다시 매실주와 살구주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기대된다.

인왕산은 9일 동안 총 세 번 올랐으니, 음...9타수 3안타, 3할 타율이다. 굳이 야구에 비교하면 좀 위안이 되지만, 아쉽다. 첫 날 함께 산에 오른 우리 멍멍이들이 정상에서 사고(?!)를 치는 바람에 약간 의기소침해진 건 사실이지만, 아무튼 이제 3할 타율로 워밍업이 되었으니 남은 가을날에 부지런히 인왕산 정상을 오르련다.

텃밭과 앞뜰. 봄에 열심히 모종을 사다 심었던 상추, 가지, 고추, 수세미, 고구마 그리고 씨를 파종했던 옥수수, 호박, 강낭콩 등이 있는데, 이 중 상추는 초여름까지 잘 따먹었고, 고추가 좀 남아있고, 수세미는 야생초(잡초) 사이에서 실종된 줄 알았는데 우연히 소나무 위에 큰 수세미가 하나 열려있는 걸 발견했고, 고구마는 아직 땅속에서 잘 크고 있다(추측이지만). 옥수수는 몇 개 건졌고(어차피 장식용 미니 옥수수 종이지만), 호박도 작은 사이즈의 서양호박부터 제법 큰 늙은 호박(pumpkin)까지 여러 개가 눈에 띄었다. 항상 이맘때가 되면 느끼는 거지만, 땅이 주는 귀한 선물을 잘 활용하지 못해 미안하다. 집에서 요리를 해서 먹거나 유기농 야채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선물을 주면 좋은텐데……

집안 청소에 관해서 제일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부분은, 작년에 설치한 그리고 지난 겨울을 따뜻하게 보낼 수 있게 해준 거실 장작난로의 연통을 청소한 거다. 굴뚝청소를 한답시고 시작했다가 역시 서투른 솜씨 덕에 머리에서부터 신발까지 새까만 재 찌꺼기를 뒤집어썼다. 하지만 일단 굴뚝청소는 끝. 그것으로 학소도의 겨울준비가 시작되었다. 그 외 서재를 많이 정리했고, 자는 방과 옷방 그리고 거실을 청소기로 한번 쓱 민 것 외에는 별일은 없었다.

끝으로, 사실 이번 연휴의 가장 큰 개인 프로젝트였지만, 묵혀둔 소설 읽기. 제목은 <지도 없는 여행>인데, 1995년 가을, 빠리의 그 유명한 서점 Shakespeare & Company에 머물면서 약 3개월 동안 작업한 결과물인 이 소설은, 내가 1999년에 마지막으로 읽었던 걸로 기억한다. 그러니까 지난 5년간 플로피디스크 속에 숨어 있다가 이번에 다시 모니터 위에 모습을 드러냈다고나 할까. 내용에 대해서는 별로 할말이 없다. 언젠가 출간되면 한 권 사보시라고 농담을 던지고 싶은데, 과연 출간이 될지 솔직히 자신이 없다. 처음부터 끝까지 한번 읽고 막상 손을 대려고 하니, 막막했다. 연감을 얻는다는 핑계로 비디오를 여러 편 보고, 소설책을 몇 권 손에 들기만 했을 뿐, 큰 진전은 없었다.

9일간 핸드폰을 안받고 지냈지만, 사무실 전화와 핸드폰의 벨이 부지런히 울리기 시작하면서 이제 다시 비즈니스세계의 일상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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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복은 사랑할 때 가장 황홀하게 저며 온다.

또한 사랑이 시작되는 시기가 가장 행복하다.

아무것도 원하지 않고, 아무것도 계산하지 않고,

다른 어떤 존재에 대한 순수한 기쁨에 충만했을 때,

사랑은 자기도 모르게 살며시 스며드는 것이다.

                                             -<루이제 린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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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엘리자베스 배릿 브라우닝 (1806~1861)  

If Thou Must Love Me

(Elizabeth Barret Browning)

If thou must love me,

let it be for nought

Except for love’s sake only.

Do not say

‘I love her for her smile

―her look―her way

Of speaking gently

Neither love me for

Thine own dear pity’s

wiping my cheeks dry,―

But love me for love’s sake,

that evermore

Thou may’st love on,

through love’s eternity. (부분)

당신이 날 사랑해야 한다면

(엘리자베스 배릿 브라우닝)

당신이 날 사랑해야 한다면

다른 아무것도 아닌 오직

사랑만을 위해 사랑해 주세요.

이렇게 말하지 마세요

‘그녀의 미소와―외모와―

부드러운 말씨 때문에

그녀를 사랑해’

연민으로 내 볼에 흐르는 눈물

닦아주는 마음으로 사랑하지 마세요

그저 사랑만을 위해 사랑해 주세요.

사랑의 영원함으로

당신이 언제까지나

사랑을 할 수 있도록.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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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친 몸과 마음, 그림으로 치유하세요

 

 

“위 그림을 가만히 바라보세요. 조금 있으면 머리가 맑아지는 게 느껴질 집니다.”
최근 네티즌들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는 그림입니다.

작가는 ‘장성철’ 교수(건국대학교 멀티테라피학과), 그리고 이 그림에는 항상 ‘머리가 맑아지는 그림’이라는 제목이 붙어 다니지요.

그림의 효과를 기대하는 네티즌들은 이 그림을 자신의 홈피에 옮겨 담기도 합니다.

“정말 신기하네요. 진짜 머리 아픈 게 해소됐습니다.” “그렇게 믿고 그림을 바라봐서 일까요. 정말 좋아지는 것 같습니다.”

 “감기 초기여서 그림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솔직히 효과는 기대안하지만 기분 좋은 그림이니 나을 듯도 합니다.”

이 그림은 블로그나 게시판에 올라올 때마다 네티즌들의 뜨거운 반응을 불러옵니다.

네이버 블로그 ‘달의물방울’에는 이 그림에만 140여 개의 리플이 올라왔을 정도지요.

또, ‘머리가 맑아지는 기분을 느꼈다’며 감사의 뜻을 전하는 리플도 종종 올라옵니다.

그러나 위 그림을 두고, 단지 ‘플라시보 효과’일 뿐 이라는 네티즌도 있습니다.

‘플라시보 효과’란  의사가 의약품 성분이 전혀 없는 알약을 거짓으로 ‘아주 대단한 약’이라고 환자에게 주면

그 약이 효과를 발휘하는 것을 말합니다. 그런데 상당수가 이 엉터리 약에 효과를 본다고 하네요.

이는 마음이 긍정적으로 돌아서면 몸도 그렇게 닮아간다는 원리를 이용한 것이라고 합니다.

확신하는 마음과 믿음이 있다면 뭐든지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겁니다.



▷가벼운 두통



▷감기 초기

그러나, 위 그림들을 그린 ‘장성철’ 교수는 분명, 그림으로 질병을 치유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오행의 木, 火, 土, 金, 水는 5색(木-파랑, 火-빨강, 土-노랑, 金-흰색, 水-검은색)과 서로 연관성을 가지고 있으며,

이는 또 우리 몸의 오장육부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장성철 교수의 말에 의하면 “음양의 원리에 맞춰 오색과 점, 선, 면, 구도의 균형을 잡은

그림을 보게 하는 것만으로도 각종 질병을 치료할 수 있다”고 하네요.

다음은 ‘몸이 좋아하는 그림’이라는 주제로 지난 7월 ‘유아트스페이스’에서 열린 ‘장성철 그림치유전’의 작품들입니다.

전시회는 끝났지만, 최근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몸이 좋아하는 그림’이라는 제목으로

이 작품들이 많이 떠돌고 있습니다. 스트레스에 지친 우리의 몸과 마음을 잠시나마 그림으로 치유해보는 것을 어떨까요.



▷긴장을 풀어주는 그림



▷다이어트 그림



▷두통 완화 숙변



▷만성 위장병



▷신경성 소화불량, 변비, 설사에 좋은 그림



▷알레르기성 비염 치료



▷일반적인 관절염



▷집중력 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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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왕산 鶴학巢소島도에서 최범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