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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 게바라와 함께 여행을 떠났던 그의 선배이자 친구 알베르토 그라나도

현재 쿠바에 생존하고 있다고 한다.

[아래는 내가 수년전 어느 문화지에 썼던 글이다]

혁명가가 된 여행가 - 체 게바라 

 

 

에네르스토 ‘체’ 게바라. 내가 그를 한 인간으로서 알기 이전에, 나는 가끔 책에서 혹은 잡지에서 혹은 티셔츠에서 마주친 그의 사진들을 통해 단순히 ‘검은 베레모가 잘 어울리는 턱수염을 기른 미남의 혁명가’ 정도로 인식했다. 내가 알지 못하는 어떤 계기로 인해 혁명가로 변신한 전직 군인 내지는 과격한 좌익주의자 정도로 간주했던 것이다. 그러던 중, 오랫동안 벼르어오던 쿠바여행을 준비하면서 접하게 된 그에 대한 다양한 자료를 통해, 사진 이미지 뒤에 숨겨진 새로운 체 게바라를 발견하게 되었다. 그는 혁명가 이전에 유능한 의사였고, 만능 스포츠맨이자 문학과 철학을 사랑했던 남자였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여행에 대한 열정이 결정적으로 그의 세계관을 넓혀주었으며, 결국은 그를 휴머니스트로 변신시켰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체가 혁명가로서 양손에 무기를 들게 된 배경은, 여행길에서 만났던 남미 도처의 서민들, ‘제국주의자들’과 그들의 꼭두각시에 불과하던 ‘독제주의자들’에게 희망 없이 착취당하던 가난한 민중을 구해야 한다는 그의 강인한 의지의 표현일 뿐이었다.  

 

혁명가 이전에 여행가였던 체 게바라. 자연스럽게도 나는 쿠바를 여행하면서 그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알게되었고, 그가 혁명가가 된 이유를 더 잘 이해하게 되었다.  

 

새벽 5시가 조금 넘은 시각. 쿠바의 중부 도시 산타클라라의 중앙 역사를 나와 건물 앞에 서 있는 마차에 오른다. 쿠바에 도착한지 벌써 3주가 지나서 인지, 이곳의 대중교통 중 하나인 마차를 타는 것이 서울에서 시내버스를 타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느껴진다. 특별히 찾아갈 주소 하나 없이, 일단 마부에게 시내 중심에 위치한 비달 공원(Parque Vidal)으로 가달라고 부탁한다. 약 10분 뒤, 새벽공기 속에서 유난히 선명하게 울려퍼지던 말굽소리가 멈추자, 차비를 지불하고 가로등불이 환하게 비추는 공원으로 들어선다. 울타리 없는 공원의 한 벤치에 앉아, 처음 와보는 이 도시가 그리 낯설지만은 않은 척 한다. 하지만 얼마의 시간이 지나지 않아, 이곳이 실제로 편안하게 느껴져서인지 아니면 아직 동틀녘 전이라서인지 아니면 밤새 기차여행의 피로 때문인지, 잠이 엄습해온다. 옆에 놓여있는 작은 배낭을 어깨에 다시 짊어지고 공원을 빠져나와, 민박집을 찾으러 근처 골목길을 걷기 시작한다. 

 

눈을 뜨니 날이 환하게 밝아있다. 시계를 보기 전까지는 지금이 오전인지 아니면 오후인지 감이 오지 않는다. 일흔이 훨씬 넘어보이는 자상한 인상의 주인집 할머니가, 샤워를 마치고 거실의 흔들의자에 앉아 있는 나에게 따뜻한 커피 한 잔을 갖다주신다. 찬물 샤워 뒤에 마시는 진한 커피가 내 주위의 모든 것을 순식간에 친숙하게 만든다. 이 같은 안정감에는 거실의 SONY HiFi에서 흘러나오는 영화 <바그다드의 카페>의 주제곡 ‘Calling You'도 한몫을 한다. 한국을 떠나기 전, 짐을 꾸리면서 무심코 배낭에 넣었던 유일한 테이프의 첫 곡인 이 노래를 들을 때면 나는 항상, 사막 한 가운데 놓인 텅 빈 아스팔트 도로를 부드러운 손결이 살결을 쓰다듬듯 스쳐지나가는 모래바람을 연상하게 된다. 마치 도로의 외로움을 모래가 위로라도 해주듯, 사르르, 사르르. 

 

나는 손가방에서 일기장을 꺼내 그 사이에 접어둔 잡지기사를 편다. 

 

<32년만에 유해로 귀환 > 

 

‘돌아온 혁명 영웅 체 게바라’는 오는 10월17일 쿠바의 산타클라라 기념관에 매장된다. 지난 7월12일 볼리비아에서 쿠바로 옮겨진 게바라의 유해가 이날 마침내 이 쿠바혁명 전적지를 안식처로 삼는 것이다. 게바라 군대가 정부군을 크게 물리친 산타클라라 전투 뒤 39년, 콩고혁명을 위해 쿠바를 떠난 지 32년만의 일이다. 이 날은 또 쿠바 정부가 정한 게바라 추모주간의 마지막 날이기도 하다. 쿠바 정부는 게바라의 유해를 우선 수도 아바나의 호세 마르티 기념관에 11일부터 13일까지 전시할 예정이다. 그 뒤 14일에 아바나에서 3백km 동쪽에 있는 산타클라라의 묘지로 옮긴다. 아바나에서 산타클라라까지의 행진루트는 지난 58, 59년 그가 산타클라라에서 아바나로 가던 꼭 그 길이다. 방향만 반대일 뿐이다. 10월17일 매장행사는 텔레비전을 통해 전국에 방영될 예정이다. - 1997년10월09일 

 

오후 2시가 넘어서야 민박집 현관문을 나온다. 다시 찾은 비달 공원은 새벽에 보았던 모습과는 또 다르다. 새벽에는 텅 비어있던 공원이 지금은 사람들로 분주하다. 뜨거운 태양을 피해 나무 아래 벤치에 앉아 잡담을 나누는 사람들도 있고, 공원을 가로질러 어디론가 열심히 걸어가는 사람들도 있다. 벤치에 앉아 이런 사람들을 특별한 관심 없이 지켜보고 있던 나는, 공원 주변에서 손님을 기다리는 마차에 오른다. 같은 방향으로 가려는 승객을 하나 둘 더 내 옆자리에 태운 마부는, 매어놓았던 고삐를 풀고 쌍두마차를 서서히 움직인다. 

 

“에스따 쁠라자 데 라 레볼루씨온!” 마부가 나를 향해 돌아보며 손가락으로 가르키는 곳이 나의 목적지인 ‘혁명의 광장’이다. 광장 중앙에 서 있는 체 게바라의 거대한 동상이 이정표가 되어준다. 동상 뒤에 위치한 단층 건물 내부는 박물관과 기념관으로 나누어져 있다. 입장권을 내미는 나에게 관리인은 박물관 입구를 가르키며 그곳을 먼저 방문할 것을 권한다. 

 

‘체 게바라 박물관’ 안에는 그리 많지 않은 그의 유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사방 벽에는 그의 다양한 이미지들을 담은 대형 포스터들이 걸려 있고, 크고 작은 물건들이 주제와 시기별로 나누어져 유리관에 보관되어 있다. 제일 먼저 나의 시선을 끄는 것은 체의 초등학교 성적표. 그것을 어떻게 쿠바정부가 입수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과목별 성적이 기록된 전학년 성적표 원본이다. 아는 사람의 옛 학창시절 성적표를 몰래 들여다보는 기분으로 나는, 사르트르가 ‘20세기의 가장 완벽한 인간’이라고 칭했던 체 게바라의 성적을 하나 하나 유심히 읽어내려간다. 흥미롭게도 성적이 가장 나쁜 과목은 미술과 음악(10점 만점에 4점)이다. 반면 성적이 가장 좋은 과목은 역사(9점)다.  

 

성적표에는 나타나 있지 않지만, 체는 어린 시절부터 만능 스포츠맨이었다. 두 살 때부터 앓기 시작하여 그가 평생 동안 시달려야 했던 천식에도 불구하고, 그는 럭비, 수영, 체조, 테니스 할 것 없이 닥치는 대로 운동을 좋아했다. 또한, 밖에서 친구들과 뛰어다니며 운동을 하지 않을 때는 방에서 조용히 독서에 몰두했다. 후에 그의 혁명 동지들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심지어는 언제 총알이 몸에 박힐지 모르는 게릴라 전 중에도 프로이트에서 키플링, 보들레르, 셰익스피어, 볼테르, 헤밍웨이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와 저자의 책에 몰입하는 체를 목격하게 된다. 이같은 독서습관과 마찬가지로 글쓰는 습관 또한 어린 시절에 이미 몸에 배었다고 한다. 열일곱 살 때 쓰기 시작한 일기는 그가 죽기 직전까지 자신의 경험과 생각을 정리했던 공간이었다. 

 

박물관 안에서 성적표 다음으로 나의 눈길을 끄는 것은 그가 대학시절 처음으로 떠났던 남미횡단 여행을 기록해놓은 지도다. 체의 가슴속에 불가능한 꿈을 심어주고, 동시에 그를 리얼리스트로 만들게 될 바로 그 첫 남미여행.  

 

1951년 12월 29일. 의대생 체는 친구 알베르토 그라나도와 함께 1만 킬로미터에 이르는 남미대륙횡단 여행을 떠난다. 처음에는 구대륙 유럽으로 건너가 여행을 할 계획을 세웠으나, 라틴 아메리카의 위대한 고대문명에 더 큰 매력을 느끼게 된 두 사람은 결국 목적지를 바꾼다.  

 

비록 우리는 아르헨티나인이었지만 우리 조상들의 문명의 터전이랄 수 있는 유럽을 먼저 떠올렸습니다. 그리스와 이탈리아, 혁명의 발상지인 프랑스, 그리고 어떤 의미에선 우리의 모국이랄 수 있는 스페인도 가보고 싶었죠. 그리고 파라오와 피라미드의 나라인 이집트도요. 아마 몇 주일을 꼬박 고민했을 겁니다. 하지만 에르네스토의 마음 깊숙한 곳에는 우리가 지금 살고 있는 이 대륙이 가장 큰 의미를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라틴 아메리카인으로서 우리의 뿌리를 찾아 떠나자, 대륙 발견 이전 시대의 문명을 발견해 보고, 마추픽추를 기어올라 그 비밀을 손수 풀어보자. 그리고 잉카 사람들은 어떻게 살았는지도 알아보고 ……. 결국 유럽과 이집트, 그리고 나머지 세계는 나중으로 미루기로 했습니다. 

 

낡은 노턴 500cc 중고 오토바이에 텐트, 침낭, 취사도구, 지도, 나침반, 카메라 등을 꾸려넣은 짐을 싣고 집과 가족을 떠나면서, 체와 그의 친구 알베르토 그라나도에게는 결코 짧지 않은 8개월간의 모험이 시작된다. 남아메리카의 광활한 대지와 빈한한 대중에게 보다 더 가깝게 다가서면 다가설수록, 이 두 젊은이는 그들이 살고 있는 대륙에서 인디오와 노동자 그리고 농민들이 비참하게 억압받고 있다는 사실을 몸소 체험하게 된다. 이 경험은 결국 체 게바라를 정치참여의 길로 이끄는데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젊은 시절의 여행은 후에 위대한 혁명가가 될 에르네스토 ‘체’ 게바라의 ‘부화기’였던 것이다. 

http://www.motorcyclediari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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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종은(1nhs) - 수레29호 가을을 쏟다


 자연이 만들어낸 색채의 다양함과 조형미가 잘 표현된 작품이다. 떨어져 있는 낙엽과 보도블럭의 조형성, 그리고 손수레의 모습이 작품의 의미를 더욱 완성도 높게 표현하였다. 또한 광각렌즈를 이용 낙엽의 크기를 강조하여 그냥 지나치기 쉬운 작은 피사체를 새로운 경험의 세계로 표현한 것이 아주 우수했으며, 전체에 느껴지는 색채의 톤 또한 느낌을 강조하는데 적절했다. 화면구성능력도 절제하면서 주제에 맞게 잘 표현된 작품이다. 사진은 흔히 빛의 예술이라고 한다. 그런데 그 빛은 빛의 상태에 따라 새로운 맛을 창조하기도 한다. 표현 목적에 따라 빛을 선택하는 능력 또한 중요한 요소 중에 하나이다. 렌즈 또한 표현의 방법 중 중요한 요소이다. 렌즈가 가지고 있는 표현적 특성을 잘 이용할 줄 알아야 새로운 세계를 독창적으로 표현 할 수 있는 것이다. 사진예술은 결코 눈으로만 볼 수 있는 세계의 재현만이 아니다. 눈으로 볼 수 없고 느낄 수 없는 렌즈만의 세계를 찾아내는 방법도 훌륭한 방법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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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하주(소니스타일) - 제주도 속의 또다른 세상


 우리 인간은 시간의 인식을 순간적 감지의 연속작용에 의해서 사물을 본다. 즉, 시간의 한 순간 만을 인식하는 것이다. 이 작품은 조명이 있는 움직이는 풍차를 느린 셔터를 이용, 우리 눈이 느낄수 없는 사물의 형태를 만들어 냈다. 사진에서 느린 셔터란 인간이 느낄수 있는 시간의 축적이다. 시간을 더하여 놓으면 전혀 인식하지 못했던 새로운 세계를 이미지로 만들 수 있다. 그것은 오직 사진만이 만들어 낼 수 있다. 작가의 사물에 대한 인식능력과 예견능력이 아주 돋보이는 작품이며, 화면에서의 조형성이 아주 잘 표현된 작품이다. 사진이 시간과 공간의 한 단면의 예술이라는 것을 잘 실증한 우수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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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택수(소니스타일) - 가을스케치


 가을이 무르익은 계곡의 풍경과 그것을 대상으로 그림을 그리는 사람들을 주제에 맞게 잘 표현한 작품이다. 단풍이 절정을 이룬 계곡의 아름다운 색채와 그 아름다움에 심취하여 한폭의 그림으로 옮겨놓으려는 사람들의 모습과, 집중된 표정들이 정말로 가을동화를 연상케 한다. 사진의 소제는 우리의 생활과 같이 존재한다. 우리는 그것을 발견 못할 뿐이다. 특히 생활주의 사진은 우리가 삶을 영위하는 어떠한 장소에서도 같이 공존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기록이 곧 사진예술의 전부라고 말할 수는 없다. 그것을 승화시키는 노력이 사진표현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는 것이다. 의미를 부여하고 재해석하려고 하는 자세에서 그 답은 나올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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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섭(dongaaaa) - 환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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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vs. 몰디브 2006 독일월드컵 아시아대륙 예전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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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왕산 鶴학巢소島도에서 최범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