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lower1b_1.gif

인문관을 나서다가 아, 하고 깜짝 놀랐습니다. 마치 꽃 폭죽을 터뜨려 놓은 듯, 목련과 벚꽃이 구름처럼 피어 있었습니다. 바로 엊그제만 해도 차가운 날씨에 앙상한 갈색 나뭇가지만 떨고 있었던 것 같은데 어느새 문득 기지개를 켜고 일어난 듯, 가지마다 초록빛 물이 오르고 벌써 풍성한 꽃까지 매달고 서 있었습니다. 4월은 그렇게 다시 한 번 우리 곁에 왔습니다. 4월이 우리 마음에 온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깨어나는 생명으로 마음이 설레고 기쁘기도 하지만, 다시 새롭게 계절의 순환을 타며 치열한 한 해를 보내기가 조금 겁나기도 합니다. 흐드러지게 핀 꽃의 화려함 때문에 행복하기도 하고, 그 화려함에 대비해 더욱 드러나는 어둠이 슬프기도 합니다. 그래서 웃고도 싶고 울고도 싶고, 4월은 두 가지 마음입니다.

장영희·서강대교수·영문학

담쟁이덩굴이 담벼락을 새롭게 치장할 준비를 하고 있다

flower1b_1.gif

작년에 이어 금년에도 화려한 작약꽃을 볼 수 있을 것 같다

 

허브 <레몬밤>

목단

5월의 장미를 준비하는 잎

허브 <민트>

flower1b_1.gif

라일락

 

보기만 해도 라일락의 강한 향기가 느껴지는 것 같다

flower1b_1.gif

터키 사람의 터반을 닮았다고 이름지어진 <튤립>

 

어딘가에서 씨앗이 날아와 뜰 한켠에서 자생하는 어린 단풍나무

화살나무가 힘차게 기지게를 편다

주목의 봄맞이

은행나무의 봄기운

배나무

보리수

한여름의 화려한 꽃을 준비하는 능소화 새싹

flower1b_1.gif

- 인왕산 鶴학巢소島도에서 최범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