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을 수집합니다 

“멀쩡한 젊은인데, 이런 거 줍고 다니지 말고 다른 일 해서 돈 벌어.” 한 시골에서 요강을 들고 나오는 청년 최봉권(崔奉權)에게 노인이 말했다. 달라니까 주지만, 백주 대낮에 이 빠진 요강 하나 얻으려고 1톤 트럭을 몰고 돌아다니는 청년이 마뜩지 않다. 폐가로 변한 국밥집 담벼락에 쭈그려 앉아 땅을 파고 있을 때도 그랬다.  

“진로 소주병 있잖아요? 50년대 소주병 주둥이가 흙 위로 뾰족하게 보이는 거예요. 막 팠지요, 뭐.” 사업가 최봉권씨가 ‘발굴 당시’를 회상한다. “병 모양이 시대마다 달라요. 그런 거 발견하면 그건, 야, 고려청자 발굴하는 거랑 똑같애.” 

그렇게 30년간 방방곡곡 뒤지며 모은 근대 생활용품이 자그마치 7만점이다. 시대별 진로 소주병, 놋요강, 이발소 그림, 엿장수 가위, 고동색 유약이 드문드문 칠해진 1970년대 다방 엽차잔, 경찰서 유치장 철창문, 일제시대 소방마차, 다리 네 개 달린 흑백텔레비전, 석유 판매점 깔대기, 기타 등등. 그걸로 박물관까지 만들었다.

“고등학교 때 선생님 한 분이 백제 역사에 해박하셨어요. 그 분 따라서 기왓장도 주워 보고, 절도 많이 다녔어요.” 이제 51세가 된 ‘멀쩡한 사업가’ 최봉권씨가 말했다. 황학동 벼룩시장도 깨나 돌아다니다가 결국 수집벽에 걸려 버렸다. 철학? 없었다. 그저 모으는 게 재미났을 뿐. 

그러다가 어느 날 문득 “이게 다 사라져 버리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귀한 거는 사람들이 모으잖아요. 그런데 흔해 빠진 물건은 흔해서 오히려 금방 없어져 버려요.” 그 흔한 소주병, 요강 단지, 버스 안내판이랑 ‘이발소 그림’ 모두 어디로 가 버렸나. 그렇게 구질구질하고 돈푼 안 되는 것들 다 사라졌다. 그래서 1톤짜리 트럭을 구입해 수집에 나섰다. 18년 전이다.

폐가 지붕에 올라갔다가 떨어지길 몇 번. 그래서 헬스클럽에서 몸을 만들고 ‘낙법’을 배웠다. 누가 주인이었는지 모르는 물건들. 그래서 집안에 아픈 사람이 생기면 가족들은 “저 물건들에 붙은 귀신들의 소행”이라고 무당을 불러 푸닥거리를 했다고 한다. 최봉권씨 자신도 무서웠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라고 했다. 친구들은 “저놈, 아직도 미친 짓 하고 있네?”하고 놀렸고, 가족들은 그러다 포기했다. 

젊을 때 다니던 직장에서 독립해 특수지 제조업체를 차려 부자가 되었다. “회사에 큰 창고가 있는데, 거기에 수집품을 쌓아 뒀어요. 창고가 모자라서 마당에 비닐 깔고 놓기도 했죠.” 수집품이 차곡차곡 쌓였다. 그 가운데 4만점을 골라서 작년 초에 박물관을 세웠다. 1999년 허허벌판이던 경기도 파주 교하에 사 둔 땅에 한국근대사박물관이 생겼다.

건물 두 채로 만든 박물관 속은 미로다. 대서소, 방앗간, 국밥집, 편물점, 이발소, 엿장수, 자전거 수리점, 내무반, 무기고(물론 무기는 가짜다), 주점, ‘벤또’를 차곡차곡 쌓아놓은 난로, 그리고 교실. 추억을 수집해 놓은 공간이 공개되자, 친구들이 와서는 “미친 짓 하더니 결국 니가 원을 풀었구나”하고 축하했다.

그런데 공사 도중에 비보(悲報)가 전해왔다. 교하 신도시 건설용 부지로 수용됐다는 것이다. 주변의 음식점은 몽땅 철거되고, 그 옛날 허허벌판으로 돌아갔다. “다 만들었는데 중단할 수 없잖아요. 그래서 완공해 놓고 이전 문제를 생각하자고 했죠.” 버티다 버티다 주변이 황폐해지면서 개관 만 1년 만인 작년 12월 31일에 문을 닫았다.

소장품 포장이랑 운반 비용, 박물관 재건축비 등 비용을 박물관 시공업체에 의뢰해보니 40억원이었다. “이 물건들, 값이 안 나오잖아요. 다 싸구려니까. 나라에서는 14억원에 땅이랑 모두 보상해 주겠답니다.” 그가 이렇게 대꾸했다고 한다. “그냥 태워 버리겠다.”

한기 냉랭한 박물관 속 ‘주점’ 세트에서 그가 소주병들을 뜯어본다. 정말 돈 안 되는, 그래서 들고 다니다가 미친놈 취급을 받곤 했던 보물이다. 어디로 박물관이 이사를 가든, 다시 한 번 추억을 생산해 낼 보물, 그 보물을 사내가 바라본다.

박물관은 문을 닫았다...

박종인기자(조선닷컴에 가입하신 현명한 사람(Wise People) 회원님께 드리는 '와플레터(WapleLetter)' 서비스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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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 안데스 풍경 - 언젠가 다시 가고 싶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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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직원들과 인왕산 등반 후 <학소도>에서 회식

인왕산 정상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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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의 십계명




1.   크게 웃어라


크게 웃는 웃음은 최고의 운동법이며 매일 1분동안 웃으면

8일 더 오래 산다.

크게 웃을수록 더 큰 자신감을 만들어 준다.  




 2.  억지로라도 웃어라


병은 무서워서 도망간다  



3.  일어나자  마자 웃어라


아침에 첫 번째 웃는 웃음이 보약중의 보약이다.

3대가 건강하게 되며 보약 10첩보다 낫다.

 

 4.  시간을 정해놓고 웃어라

병원과는 영원히 바이 바이(bye bye)다.

 

 5.  마음까지 웃어라


얼굴  표정보다 마음  표정이 더 중요하다.  




6.  즐거운 생각을 하며 웃어라

즐거운 웃음은 즐거운 일을 창조 한다.

웃으면 복이 오고 웃으면 웃을 일이 생긴다.  

 



7.  함께 웃어라

혼자 웃는 것보다 33배 이상 효과가좋다.



 

 8. 힘들 때 더 웃어라


진정한 웃음은 힘들 때 웃는 것이다.  

 
 
 

 9.  한번 웃고 또 웃어라


웃지않고 하루를 보낸 사람은
  날을 낭비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10.  꿈을 이뤘을 때를 상상하며 웃어라

꿈과 웃음은 한집에 산다. 



 

- 건강하게 삽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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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왕산 鶴학巢소島도에서 최범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