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중해 종 Mediterranean Bells

5년 전 구근을 심었는데, 매년 이맘 때쯤이면 어김없이 특이한 꽃을 보여준다.

꽃대는 지면에서 70~80cm까지 솟아오른다.

<Allium nectaroscordum siculum>

4월, 4월이야말로 본격적인 천혜를 입은 원예가의 달이다.

연인들은 일찌감치 그들의 5월을 노래해도 좋다.

5월은 초목이 꽃을 피우는 달이다. 그러나 4월에는 초목이 싹을 틔운다.

자연은 결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새순과 꽃망울과 싹은 자연계의 가장 위대한 기적이다.

나는 더 이상의 어떤 말로도 이것을 달리 표현할 수 없다.

아무튼 정원에 쭈그리고 앉아 손바닥으로 직접 푹신푹신한 흙을 비벼보면 알 수 있다.

단, 이때 원예가가 된 당신은 숨을 크게 내쉬어서는 안 된다.

손바닥에 부드럽고도 볼록한 한 포기의 싹이 와 닿기 때문이다.

그 느낌은 어떤 말로도 형언할 수 없다.

키스를 말로 표현하기가 불가능한 것처럼.

......

인간이 진리를 위해 싸우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자기 집 정원을 위해서라면 더욱 신바람이 나서 정신없이 싸운다.

가령 2평이나 3평에 불과하더라도 자기 땅을 갖고,

거기에 어떤 종류의 식물을 심는 사람이라면 그는 확실히 보수적이 된다.

그런 인간은 몇천 년 동안 계속되어 온 자연법칙에 의지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를테면 해야겠다고 마음먹은 것은 무엇이든 할 수 있다.

그러나 어떤 혁명도 싹이 트는 시기를 미룰 수는 없으며,

5월 이전에 라일락을 피울 수 없다. 즉 영리한 인간이라면

지금껏 계속되어 온 법칙과 습관에 따르고 순종하게 된다.

<원예가의 열두 달 The Gardener's Year>

카렐 차페크 지음, 요셉 차페크 그림, 홍유선 옮김

지금까지 단풍나무의 꽃을 유심히 본적이 없다.

단풍나무 하면 꽃보다는 잎, 가을의 단풍을 떠올려서일까.

어느날 커다란 단풍잎 사이로 핀 꽃을 발견(?)했는데,

꽃모양이 특이하고 색깔도 예쁘다.

능소화

(Campsis grandiflir K. Schum. (영) Chinese Trumpet Creeper (일) ノウゼンカズラ (漢) 凌소花<능소화>, 金藤花<금등화>, 寄生花<기생화>)

여름이 깊어 가는 계절에는 주변이 온통 초록의 바다가 된다. 늘 푸르름에 지쳐 가버린 화사한 봄꽃을 아쉬워 할 즈음 능소화란 꽃이 우리의 눈길을 끈다. 아지랑이 아롱거리는 옛 시골 돌담은 물론 삭막한 도시의 시멘트 담, 붉은 벽돌 담까지 가리지 않고 담쟁이덩굴처럼 빨판이 나와 정답게 달라붙어 아름다운 꽃 세상을 연출한다. 가장자리가 톱날처럼 생긴 여러 개의 잎이 한 대궁에 달려있고 회갈색의 줄기가 꿈틀 꿈틀 길게는 10여m이상씩 담장을 누비는 사이사이에 꽃이 얼굴을 내민다. 그냥 주황색이라고 하기 보다 노랑 빛이 많이 들어간 붉은 꽃이 화려하면서도 정갈한 느낌이 든다. 꽃잎은 5개씩 얕게 갈라져 정면으로 보면 작은 나팔꽃 같고 길다란 꽃 통의 끝에 붙어 있어서 옆에서는 트럼펫을 닮았다. 그래서 영어이름은 아예 'Chinese trumpet creeper'이다. 꽃이 질 때는 꽃잎이 하나 하나 떨어져 산화(散花)되는 일반 꽃과는 달리 동백꽃처럼 통 채로 떨어지므로 흔히 처녀꽃이란 이름으로도 불려진다.
꽃은 감질나게 한 두개씩 달리는 것이 아니라 원뿔모양의 꽃차례에 붙어 한창 필 때는 잎이 찾아지지 않을 만큼이다. 벚꽃처럼 한꺼번에 피었다가 한꺼번에 져버리는 섬뜩함도 없다. 한번 시작하면 거의 초가을까지 피고 지고 이어간다.
능소화(凌 花)란 '하늘을 업신여기고 능가하는 꽃'이란 의미가 들어있다. 헷갈리기 쉬운 가운데 자를 소(宵)로 써보면 밤을 능가하는 꽃이 된다. 한마디로 능소화가 흐드러지게 피어 하늘의 밝음은 물론 깜깜한 밤에도 화려한 꽃으로 주위를 제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 시경(詩經) 소아(小雅)편에 소지화( 之華)란 이름으로 능소화 시가 실려 있어서 적어도 3천년 전부터 사람들의 관심을 끌던 나무이다. 우리나라의 능소화는 중국에서 들어온 것을 알려져 있으나 기록에 남아있는 것은 없다. 19C초 유희가 쓴 물명고(物名攷)에 보면 능소화는 자위(紫 )라 하였으며 '야생의 덩굴나무로 영산홍과 같이 붉은 황색을 띠며 꽃에 작은 점이 있고 8월에 콩꼬투리 같은 열매가 달린다'는 기록이 있다. 산에서 어쩌다 만날 수도 있어서 꼭 중국수입 나무이라고 하기에는 조금 망서려 지기도 한다.

동의보감에도 자위라 하였으며 줄기, 뿌리, 잎 모두 약제로 기록되어 있다. 처방을 보면 '몸푼 뒤에 깨끗지 못하고 어혈이 이리저리 돌아다니는 것과 붕루 대하를 낫게 하며 혈을 보하고 안태시키며 대소변을 잘 나가게 한다'는 내용이다. 추운 지방에서는 월동이 어려워 지금은 주로 중남부에 심고 있으며 화려하기 보다 단정한 꽃이라서 옛날에는 흔히 사찰에서 만날 수 있었다. 수술 끝에 달리는 꽃가루의 끝이 갈고리처럼 생겨서 눈에 들어가면 심한 통증을 가져오므로 유독식물로 알려져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꽃과 잎이 져버리고 겨울에 들어서면 줄기에 마치 가느다란 실을 세로로 덕지덕지 붙여놓은 것 같은 줄기의 뻗음이 세월이 그렇게 많이 지나지 않아도 나무의 무게가 느끼게 하여 한 겨울의 품위도 잃지 않는다.

흔히 보는 능소화 외에 최근에 들여온 미국능소화는 꽃의 크기가 작고 꽃이 거의 처지지 않으며 더 붉은 색을 띠는 것이 차이점이다.
중국 원산이며 낙엽활엽수 덩굴로서 중부 이남에 관상용으로 심고 있다. 다른 물체에 달라붙기 쉽게 빨판을 가지고 있어서 담장이나 벽을 잘 올라간다. 나무 껍질은 회갈색으로 길이 방향으로 잘 벗겨진다. 잎은 마주나기하며 홀수 우상복엽이고 소엽은 7∼9개로 달걀모양의 피침형이며 가장자리에는 톱니와 선모가 있다. 꽃은 8∼9월경 원추화서로 나팔모양이며 꽃대는 아래로 늘어지고 꽃받침은 5갈래로 갈라지고 10여 개씩 꼭대기에 나고 붉은색으로 핀다. 열매는 삭과로 네모지고 끝이 둔하여 2개로 갈라지고 10월에 익는다.

자료제공 : 박상진 (경북대학교 임산공학과 교수)

금년 봄 등대꽃(단풍철쭉) 묘목을 앞뜰과 텃밭에 각각 한 그루씩 심었다.

꽃도 방울처럼 예쁘고 가을에 단풍 또한 화려하다고 한다.

등대꽃(단풍철쭉)

(Enkianthus campanulatus Nichols (일)ドウタンツツジ)

일본 원산의 낙엽 관목이다. 높이 2-5m정도 자라며 가지가 3-4개씩 규칙적으로 돌려나기 하는 것이 특징이다. 줄기에는 적갈색이 돌고 매끈하다. 잎을 타원형이며 가장자리에 잔톱니가 있고 잎 끝이 뾰족하다. 짧은 잎자루를 가지고 가지 끝에 모여 달린다. 꽃은 작은 컵 모양의 흰색 혹은 분홍색의 꽃이 가지 끝에 총상화서로 밑으로 쳐져 달린다. 5-6월에 피며 5개로 갈라진 꽃받침이 있다. 열매는 삭과이다. 꽃과 잎이 모두 아름다워 정원수로 심는다. 단풍철쭉, 등대철쭉 등 여러 이름이 있다.

학소도에 처음 나무를 심기 시작하면서 수국에 매력을 느껴 몇 번 앞뜰에 심어봤는데,

매번 멍멍이들의 괴롭힘에 못이기고 두 해를 넘기지 못했다.

이번 봄에 다시 수국 두 그루, 산수국 두 그루를 심었다.

그리고 앞뜰에 심은 수국들은 보호장치(?)를 단단히 해주었다.

산수국

(Hydrangea serrata for. acuminata Wilson (일) ヤマアジサイ (漢) 山水菊<산수국>)

우리 나라의 산을 계절에 따라 사람의 나이와 비교해 보면 2,3월은 유년기, 4월은 생기 발랄한 10대, 계절의 여왕이라는 5월은 싱싱한 20대, 6,7월은 차츰 안정감을 찾아가는 30대, 8월은 원숙함이 더해지는 40대에 비유된다. 6,7월의 산은 봄과 달리 꽃이 거의 없어 생동감보다는 안정감을 느끼게 한다. 이 때쯤 산수국은 녹음속의 약간 음침한 곳에 진한 청자색의 꽃이 만개하여 지나간 세월의 아쉬움을 달래준다. 나무 이름은 수국과 비슷하나 산에 자란다는 의미이다.

중부 이남에 자라는 낙엽활엽수 관목이나 얼핏보아 초본식물 같으며 높이 1m 정도 자라고 줄기가 여러 개로 올라와 큰 포기를 만든다. 새로 자란 어린 가지는 연초록빛이고 오래된 줄기는 갈색으로 검은빛 점이 있다. 잎은 마주나기하고 타원형 또는 달걀모양이고 긴 점첨두, 원저 또는 예저이며 가장자리에 예리한 톱니가 있고 양면 잎맥 위에 털이 있다. 6∼7월에 피는 꽃은 가지 끝에 산방화서로 핀다. 열매는 삭과로서 거꾸로 세운 달걀모양이며 가을에 익는다.

김춘수의 <인동(忍冬) 잎>

눈 속에서 초겨울의 붉은 열매가 익고 있다.

서울 근교에서는 보지 못한 꽁지가 하얀 작은 새가

그것을 쪼아먹고 있다.

월동하는 인동(忍冬) 잎의 빛깔이

이루지 못한 인간의 꿈보다도

더욱 슬프다.

인동덩굴

(Lonicera japonica Thunb.(영) Japanese Honeysuckle (일) スイカズラ (漢) 忍冬草<인동초>, 忍冬<인동>, 金銀花<금은화>, 左纏藤<좌전등>, 老翁鬚草<노옹수초>, 水楊藤<수양등>)

한자로 인동(忍冬)이라 하여 겨울을 견디어 내는 덩굴이란 의미이며 고난에 굴하지 않고 꿋꿋하게 버티는 모양과 비유된다. 인동덩굴은 겨울을 날 때는 일부의 잎은 낙엽이 지나 늦게난 잎은 상록으로 월동하는 반 상록 나무덩굴이기 때문이다. 인동의 옛 이름은 꽃의 독특한 특징 때문에 금은화(金銀花)라 하였고 인동이란 이름은 조선 후기에 생긴 것 같다. 고려사와 조선왕조실록에서 검색해보면 인동이란 이름은 조선왕조 정조때 처음 나오며 그 이전에는 모두 금은화이다. 노란꽃과 흰꽃이 같이 피므로 노란꽃은 금꽃, 흰꽃은 은꽃으로 생각하여 금은화라 하였다. 사실 인동꽃은 노란꽃과 흰꽃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고 처음에 흰꽃으로 피었다가 시간이 지나면 노란 꽃으로 변한다. 인동은 한약제로 사용되었으며 본초강목에는 귀신이 몸에 붙어 오한과 고열이 나고 정신이 혼미해지는 무서운 병을 고치는 약으로 알려져 있고 민간요법으로도 피부병, 화상등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조선왕조실록 정조10년(1785) 5월5일조에 의약청이 세자 상태의 호전과 올리는 약을 보고한 내용 중에 <세자의 피부에 열이 시원하게 식고 반점도 상쾌하게 사라졌다고 하여, 인동차(忍冬茶)에 대안신환(大安神丸) 반 환(丸)을 올리겠다고 아뢰었다>, 순조14년(1813) 9월5일조를 보면 약원에서 임금을 진찰한 내용 중에 <임금이 의관에게 다리를 진찰하라고 명하였다. 의관이 진찰을 마치고 아뢰기를, 다리에 약간 부기가 있는 듯한데 습담이 경락에 흘러 들어가서 그렇게 된 것이라고 하였다. 인동차를 올리고, 외부에는 총과병(蔥瓜餠)을 붙였다>하였다.

줄기와 열매는 거친 털이 촘촘하고 연초록빛 또는 연분홍색을 갖기도 한다. 잎은 마주나기하고 잎 가장자리가 부드럽고 톱니가 없다. 꽃은 6∼7월에 흰빛으로 피었다가 노랑빛으로 변한다. 열매는 둥글고 지름 7∼8mm로서 9∼10월에 검게 익는다. 잎과 꽃을 이뇨, 건위, 해열 및 소염제 등의 한약제로 사용한다.

3월 말에 심었던 해당화가 5월 초까지도 죽은 듯이 침묵하다가

드디어 새쌋을 내보냈다.

해당화

(Rosa rugosa Thunb. (영) Rugosa Rose, Hamanas Rose (일) ハマナス (漢) 海棠花<해당화>, 海槐<해괴>, 梅桂<매계>)

북한의 원산 남동쪽 4km에 있는 명사십리는 바닷가 약 8㎞가 넘게 펼져진 흰 모래밭으로서 유명한 해수욕장이다. 여기에는 해당화가 해수욕장을 가로질러 붉게 피어있고 뒤이어 긴 초록빛의 해송림이 이어지며 흰 모래와 어우러진 옥빛 바다는 명사십리의 아름다움을 더해 주는 명물이다. 해당화는 이름 그대로 바닷가 모래사장이, 좋아하는 고향이지만 꼭히 고향땅에서만 살기를 고집하지 않은 풍류객이다. 산악지역이 아니면 전국 어디에서나 자란다.

70년대를 풍미하였던 이미자의 섬마을 선생님이라는 노래가사에 <해당화 피고 지는 섬마을에/ 철새따라 찾아온 총각 선생님/ 열아홉 살 섬색씨가 순정을 받쳐/ 사랑한 그 이름은 총각선생님/ 서울엘랑 가지를 마오 떠나지를 마오>로도 잘 알려진 우리에게 친숙한 꽃나무이다.

바닷가의 모래사장 뿐만 아니라 왠만한 땅이면 잘 자라는 낙엽활엽수 관목으로 높이 1m정도이다. 줄기와 가지에 예리한 가시가 있고 털이 촘촘하다. 잎은 어긋나기로 달리고 깃털 모양으로 7∼9개의 소엽으로 구성된 홀수의 우상복엽이다. 소엽은 두껍고 타원형으로 주름이 많고 윤기가 있으며 뒷면은 잎맥이 튀어나고 잔털이 촘촘하며 선점이 있고 가장자리에 잔톱니가 있다. 꽃은 새 가지 끝에 꼭대기에 나서 5월에서 8월까지 붉은빛으로 핀다. 열매는 약간 편평한 붉은색의 원형으로 8월에 익는다.

히어리의 잎모양이 예술스럽다.

새잎의 모양도 일정하지 않고 뻣어가는 가지의 모양도 자유분방하다.

우리나라 특산 나무라고 한다.

히어리

(Corylopsis coreana Uyeki (영) Korean Winter Hazel (일) コウヤミズキ (漢) 松廣蠟瓣花<송광랍판화>)

히어리라는 나무 이름이 마치 외래어처럼 느껴지나 학명에 coreana란 종명이 들어간 우리 나라 특산 나무이다. 노란 꽃이 특색있고 잎의 모양도 청소년들이 좋아하는 하트형이어서 조경수로 적합하다고 생각한다. 억지로 꽃만 잔뜩 달리게 육종한 일본철쭉 같은 나무보다 이런 수종들이 훨씬 자연스럽다. 우리의 강토에 자라는 , 우리만의 수종에서도 찾아보면 얼마든지 아름다운 나무가 있다.

남해도, 지리산 및 경기도의 여러 곳에서도 자라는 낙엽활엽수 관목으로 높이 5m정도에 이른다. 작은 가지는 황갈색으로 나무 껍질에 흰빛의 피목을 가지며 겨울눈은 타원형으로 황갈색이다. 잎은 어긋나기로 달리고 원형으로 짧은 첨두, 심장저이며 뾰족한 톱니가 있다. 표면은 연한 초록빛으로 질감이 좋으며 뒷면은 연한 잿빛이고 털이 없다. 노란색 꽃이 이삭처럼 늘어져 나무 전체를 노랗게 뒤덮고 총상화서로 3월에 8∼12개의 작은 꽃이 초롱모양으로 늘어져 핀다. 9월에 익는 삭과는 털이 많고 2∼4개의 검은 종자를 갖는다.

자료제공 : 박상진 (경북대학교 임산공학과 교수)

http://www.woorisoop.org

Poppy 양귀비

양귀비 구분법

쉽게 설명하는 양귀비 상식 -_-)r 유즈(야루루)님께서 많은 도움을 주셨습니다*-_-*

바야흐로 국내에서도 원예용 양귀비종이 재배되고 있는 상황에서, 억울하게 신고 당하시는 분들, 애꿎게 심은 애들을 뽑아내시는 분들을 위해 아편종과 원예종의 구분법을 다시 한 번 올립니다. 대개 꽃을 보고 양귀비라고 신고하시는데, 양귀비종은 결코 꽃으로 아편종을 구분할 수 없습니다. 아편종 중에서도 개량되어 아편성분이 포함되지 않는 경우도 있고, 아편 성분이 전혀 없음에도 꽃이 매우 흡사하여 오인받는 종류(오리엔탈 종 같은;)가 있기 때문입니다.

외국에서는 이런 아편종도 꽃을 보는 목적으로 재배가 가능합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아주 극소량의 아편성분을 포함한 종도 재배가 불가합니다. 이유와 기준은 마약류에 대한 국가적인 허용치가 어디까지인가에 따릅니다.

그리고 우리나라에서는 아편종에 대한 처벌이 엄격하면서도, 실상 품종 분류에 대해서는 허술하기 짝이 없습니다. 관공서에 문의해도 '아편종인지 알 수 없다. 심으려면 심어라. 그러나 만약 아편성분이 검출되어 차후에라도 처벌을 받게 되면 그건 그쪽 책임이다'란 식입니다. 그래서 심는 본인이 주의하고 판단할 수밖에 없습니다.

덕분에 작년 한종나에서 공구했던 대다수의 포피 종자가 들어오지도 못한 채 폐기처분 되었지요.



위 사진은 현재 '양귀비'라는 이름으로 국내에서 시판되는 종류를 모은 겁니다. 사진에는 빠졌지만 '오리엔탈 포피(다년생 양귀비)'와 '물양귀비(수생식물)'도 있습니다. 이 중 맨 아래에 나오는 백설 양귀비는 '물양귀비'와 마찬가지로 실제 양귀비와 상관없는 품종이나 꽃 모양이 유사하기 때문에 '양귀비'란 단어가 들어갑니다.

모두 재배가능한 원예종이며, 사진보다 화색이 훨씬 다양하고 예쁩니다. 특이할 만한 건 두메 양귀비란 이름으로 나오는 게 두 가지 종류란 겁니다. 하나는 백두산 양귀비라고 이름 붙인 것처럼 잎이 처음부터 끝까지 갈래갈래 찢겨진 모양이고, 다른 하나는 오른쪽 아래의 사진처럼 잎이 손바닥처럼 생겼습니다.

본격적으로 원예종과 아편종을 구분하는 방법입니다. 사진에서 원예종 중 셜리 포피를 비교 대상으로 삼은 건, 다른 원예종은 잎이 자라는 높이가 낮고 꽃대만 길게 뻗어올리는데 반해, 셜리 포피는 덩치가 크고 꽃줄기가 위로 길게 올라오는 대표적인 품종이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셜리 포피는 '개양귀비'의 일종으로 아편종 다음으로 흔히 자라는 양귀비입니다.



잠시 셜리 포피에 대해 설명하자면, 셜리 포피(Shirley Poppy)는 콘 포피(Corn Poppy)라고도 불립니다. 찾아보면 학명이 Papaver rhoeas~로 시작하지요. 어딘가를 찾아보면 콘 포피 중에서 겹꽃을 셜리라고 쓰기도 하는데 이건 좀 아닌 듯 싶습니다. 일단 이름에서 콘(Corn)이 들어가는 건 잡초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러니까 잡초처럼 흔하게 밭을 점령하던 녀석들이기에 이 'Corn'자가 들어가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수레국화도 여러 이름 중에 하나가 'Corn Flower'죠. 옥수수 밭에서 잡초처럼 우거져 자란 탓에 골치 아픈 식물이었답니다. 우리말로 굳이 바꾸자면 'Corn'='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콘 포피, 셜리 포피는 '개양귀비'라고 부를 수 있습니다.

학명인 Papaver rhoeas이 이미 개양귀비란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아편 양귀비(opium poppy)종은 Papaver somniferum(혹은 peoniferum)으로 시작합니다. 가끔 Papaver가 붙은 건 다 꽃양귀비가 아니냐고 하시는데, (아마도) 국가에 따라서 Poppy, Eschscholzia로 대신 하기도 합니다.



우선 잎과 줄기에 털이 있는 종류라면 길러도 무방합니다. 캘리포니아 포피는 털이 없긴 하지만 예외적인 경우로, 원예용으로 기를 수 있는 품종입니다. 꽃 모양도 기존의 양귀비 꽃과 다소 다릅니다. 아편종은 잎과 줄기가 매끈하며, 크기가 크고 전체적인 색이 에메랄드 계열로 연합니다. 잎도 넙적하고 크며 두툼한 느낌이 듭니다. 잎맥의 색이 흐릿하다기보다, 잎면보다 색이 연할 뿐입니다. 오히려 원예종보다 잎맥과 잎면의 구분이 잘 보이는 편입니다.

줄기에서 잎이 난 모양을 보시면, 아편종의 경우 넓은 잎 전체가 줄기를 감싸는 것처럼 자라있습니다. 줄기 마디 부분이 잎에 포옥 싸여있죠. 씨방도 품종에 따라 크고 작음의 차이는 있지만 거의 대부분 원형을 하고 있습니다. 동그란 씨방 위에 암술 머리 부분이 뚜껑처럼 달려있는데, 이 뚜껑과 씨방이 중앙 부분을 제외하고는 떨어져 있습니다. 끝이 들려있는 느낌이죠. 씨방이 익어갈 수록 뚜껑이 점점 위로 젖혀집니다. 그리고 원예종(제가 확인한 범위에서;)은 씨방이 세모꼴에 가깝습니다. 뚜껑 부분과 씨방의 접한 부분이 아편종에 비해 많기 때문입니다. 씨방 모양도 위 아래의 폭이 같지 않고 아래쪽으로 약간 좁혀지는 형태입니다. 아편종은 씨방의 겉면도 포도 껍질처럼 하얀 가루가 묻어 있는 것 같습니다. 씨방에 흠집을 내면 하얀 즙이 나오는데, 이 즙을 건조시켜 여러 번 정제하면 아편이 됩니다. 그러니까 유즙이 나오지 않는 품종은 아편종이 아니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대개 하얀색 아편종의 효과가 가장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흔하게 발견되는 붉은 색의 양귀비는 실제로 아편성분이 적다고 합니다. 국내에서 발견되는 대표적인 아편종으로는 Papaver somniferum semi double red, semi double pink, cherry glow 등이 있습니다.

또 하나, 아편종이라고 해서 털이 아예 없는 건 아닙니다. 아주 희미한 털이 극소부분에 있기도 하는데, 꽃 봉오리 바로 아래 부분에도 듬성듬성하게 털이 약간 보입니다. 대신 꽃 봉오리나 아래 줄기는 매끈합니다. 털이 난 모양도 원예종은 규칙적인 형태로 골고루 자라있습니다.

http://www2.odn.ne.jp/~had26900/medplant/med_materials/keshi_shurui.htm
품종에 관한 설명은 위 주소를 들어가보시면 좀 더 구체적으로 나와있습니다. 양귀비(솜니프럼 Papaver somniferum), 아트미게시(세티게럼 P. setigerum), 오니게시(오리엔탈)와 양귀비의 교배종이라고 하는 하카마오니게시(브락티텀 P. bracteatum)의 3종이 규제대상이며, 그 밖에도 양귀비(Papaver somniferum)에 속하는 이란종, 버튼 피기(모란 피기) 종, 일관종, 보스니아종이 아편종에 속합니다. 이 중 브락티텀과 서남아시아 원산의 다년초로 분류되는 오리엔탈(원예종)이 매우 유사한 형태를 띠고 있습니다.



사진을 보시면 아편종인 브락티텀과 원예종인 오리엔탈의 차이가 거의 없습니다. 꽃 모양과 잎의 형태까지 아주 흡사합니다. 하지만 브락티텀의 경우 꽃봉오리의 털이 누워있으며, 작은 잎이 꽃받침처럼 꽃봉오리를 받치고 있습니다.



http://www2.odn.ne.jp/~had26900/about_souyaku/botany_keshi.htm
위 설명에 따르면 일본의 경우, 자연상태에서 자라는 품종은 대다수 세티게럼(P. setigerum)입니다. 사진 중 일관종(一貫種 Papaver cv. ikkansyu)은 일본에서 개량된 품종으로 아편 채취에 주로 쓰인다고 합니다.

양귀비(Papaver somniferum)는 줄기가 직립하며, 상부에 이르러서 가지가 나뉘어져 각 가지 끝에 꽃봉오리가 맺힙니다. 품종에 따라서는 꽃봉오리 아래에 약간의 털이 나있으며 아래쪽잎이 윗쪽의 잎보다 더 크고 넓습니다. 세티게럼(Papaver setigerum)은 양귀비 솜니프럼종보다 가지가 더 많이 나뉘어지며, 키는 양귀비에 비해 훨씬 소형입니다. 양귀비가 1.2~2m까지 자라는데 반해 세티게럼은 약 60cm정도. 줄기에 드문드문 단단한 털이 나있습니다. 야생종인 만큼 정착하면 근절 하기가 쉽지 않다고 합니다. 브락티텀(Papaver bracteatum)은 다년생으로 약 1.5m의 높이까지 자라는데, 줄기가 직립하되 가지가 거의 나뉘어지지 않는답니다. 짧은 털이 밀생해있고 꽃봉오리 아래에 작은 잎이 나있는 게 특징입니다. 원예종에 비해 아편종은 개화기가 짧아 하루에서 이틀 정도면 꽃이 시들어 버립니다.

아는 범위에서 작성한 글이라, 차후에라도 지적해주시면 수정하도록 하겠습니다.

... ...이렇게 열심히 작성한 이유는 내년에도 우려먹기 위해-_-;;

-휘레인(http://selenew.egloos.com/2443246)

- 인왕산 鶴학巢소島도에서 최범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