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이곳 홈피에 들른다고 당당하게(!) 밝히는 한 친구가, 얼마 전 내게 이런 친절한 충고(!)를 해주었다. 언제부터인가 새소식 코너에는 지루한(!) 식물들 사진만 잔뜩 올라오고 내 주변 삶의 모습은 없다고. 주위 사람들 사진도 좀 올리고, 집 밖의 세상 모습도 좀 보여달라고. 직업세계인 스포츠계 새소식도 알려주고. 식물 좋아하는 사람은 모르겠지만 자기와 같은 일반인들, 식물에 대한 관심이나 취미가 없는 사람들을 배려해서라도 내용의 다양성에 신경 좀 쓰라는 얘기였다.

잠시 지난 내용들을 열어보니, 그 친구의 말이 틀린 말도 아니었다. 내가 나의 관심사나 취미를 타인에게 강요하려는 의도는 물론 없었지만, 그래도 이 홈피를 기억해주고 찾아와주는 소수의 방문객들에게 너무 일방적이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음, 왜 온통 식물 사진들만 있는 거지? 내 직업이 원예가도 아니고, 그렇다고 전문가 수준의 취미생활을 하는 것도 아닌데. 친구의 고마운 관심 덕분에 나는 잠시나마 지난 몇 달 간의 생활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최근 수개월간 나의 생활은 의도적으로 단순했다. 최근 홈피에 올린 사진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다. 삶을 단순화하기 Simplify your life가 2007년도 나의 화두였다고나 할까. 직업, 학소도, 그리고 취미생활인 자연. 가급적 사람들과 어울리지 않고, 혼자의 시간을 최대한 많이 가져보자. 집안 정리도 그때 그때하고, 뜰에 식물도 마음먹고 잘 가꿔보자. 읽고 싶은 책도 적극적으로 찾아 읽고, 일기형식이 아니더라도 종종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글쓰기도 해보자. 뭐 굳이 표현하자면 이런 마음가짐이었는데……

그래서 중간 평가는? 가속이 붙는 듯한 삶의 속도를 늦추려고 느림의 미학이니, 삶의 내실이니 하는 유행어들을 떠올려도 내게는 별로 도움이 안 되는 것 같다. 뭐 나름대로 노력을 한다고 하는데 말이다. 새 달력을 벽에 걸던 기억이 아직도 너무 생생한데, 와 봄이다 하는 감탄이 아직도 메아리치고 있는데,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뜰로 나가 우리 멍멍이들에게 인사하고 식물식구들을 둘러보면서 새로운 하루에 대한 기대감을 가져보려고 노력하는데, 시계바늘은 무심하게도 똑딱똑딱 그런 나를 남겨두고 저만치 앞서간다.

내가 삶의 고삐를 놓친 걸까? 기억 속의 과거에 등장하는 나는, 삶의 등에 올라타 고삐를 내 마음대로 이쪽저쪽 휘둘렀던 것 같은데……그리고 삶은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속도로 나를 따라왔던 것 같은데 말이다. 어찌된 일일까?

해답은 없다. 아니 있지만 지금은 정리가 안 된다. 열심히 저어온 노에서 손을 때고, 가끔은 파도에 나의 작은 배를 맡길 수도 있지 않는가. 아직 가야 할, 가고 싶은 길은 멀고 많이 남아있으니까.

어쨌던, 친구야, 앞으로 최대한 다양한 사진과 소식 올릴께! 근데 당분간은 학소도 식물소식이 계속 많을 것 같아.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고 항상 같은 자리에 있어서 사진 찍기가 편하거든.^^

5월 중순에 찍은 학소도 항공사진(!)

일 년 중 가장 활기차고 마음이 들뜨는 계절인 것 같다

오랜만에 학소도에 반가운 손님이 찾아왔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나무 중 하나로 꼽히는
 봉황목 [鳳凰木, royal poinciana]

 

쌍떡잎식물 이판화군 장미목 콩과의 소교목.

 

학명

 

Delonix(Poinciana) regia

분류

 

콩과

원산지

 

아프리카의 마다가스카르 섬

크기

 

높이 6∼12m

 

아프리카마다가스카르 섬 원산이며, 높이 6∼12m이다. 가지가 퍼지며 생장이 빠르므로 열대지방에서 가로수로 흔히 심고 있다. 잎은 어긋나고 2회 깃꼴겹잎이다. 작은잎은 긴 타원형이고 길이 1cm 정도이다.

꽃은 지름10∼12cm로서, 연중 계속 피고 빨간 불꽃빛이며 총상꽃차례를 이룬다. 꽃잎은 5개이고 수평으로 퍼지며 위쪽 꽃잎에 노란색 줄이 있다. 꼬투리의 길이는 40∼60cm, 나비 5∼7 cm이고, 밑으로 처지며 흑갈색이다.
 
출처: naver
 

Delonix regia
Common Names:
Royal Poinciana, Flame Tree, Flame of the Forest, Peacock Flower

There is nothing like a Royal Poinciana in full bloom, it is known as one of the most spectacular flowering trees in the world, sometimes referred to as Peacock Flower, Flame of the Forest or Flame Tree. This many-branched, broad, spreading, flat-crowned deciduous tree is well known for its brilliant display of red-orange bloom, literally covering the treetops from May to July.

Royal Poinciana has fine, soft, delicate leaflets that provide light shade during the remainder of the growing season, making Royal Poinciana a favorite shade tree or freestanding specimens in large, open lawns. The tree is often broader than tall, growing to about 25-40 feet high and 40-60 feet wide. Trunks can become as large as 50 inches or more in diameter. Eighteen-inch-long, dark brown seedpods hang on the tree throughout the winter, and then fall on the ground in spring.

Royal Poinciana is native to
Madagascar; it is widely cultivated and may be seen adorning avenues, parks and estates in tropical cities throughout the world. Royal Poinciana is drought tolerant, but does best with regular water in the growing season and very little water in its dormant season. USDA Zone 10a: to -1.1°C (30° F)

Delonix regia
Common Names: Royal Poinciana, Flame Tree, Flame of the Forest, Peacock Flower

Zones 10-11, Minimum Temp 35 F degrees
Full Sun to Light Shade - Plant in fast draining soil.

어렵게 발아시킨 봉황목

그래서 그런지 더 애착이 간다

잘 자라주어야할텐데.....

플루메리아 Plumeria

학소도에서 자라는 플루메리아

근 3개월간의 침묵을 깨고 힘차게 날개를 펼친다

꽃을 보려면 최소한 1년은 더 인내해야겠지?

금년엔 싱싱한 채소를 유난히 많이 그리고 고맙게 먹었다

 

어머니가 학소도에 놀러오셔서 지금처럼 평온하게 책을 읽고계시는 모습을 보면

나는 참 기쁘고 행복하다

(사진   심기웅, 장소  철원)

- 인왕산 鶴학巢소島도에서 최범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