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해보니 지금까지 이곳 홈피에 우리집 멍멍이 식구들에 대해 자세한 글을 올린적이 없는 것 같다.

99년 학소도로 귀향한 이후 줄곳 나와 함께 곁에서 친구해준 구구, 서울, 학순이.

구구는 99년생이니까(그래서 이름이 구구다), 인간나이로 환산해보면 벌써 40대 초반이다.

이 녀석은 진도에서 태어나 생후 2개월쯤 되었을 때 서울로 올라왔다.

당시 윤희본 회장(자타가 인정하는 국내 최고 진돗개 전문가, 한국애견협회 회장,

한국견협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과 함께 진도에 내려간 적이 있는데,

좋은 암컷 진돗개가 있다는 정보를 접하고 구구의 모견인 그 암컷 백구를 보러갔었다.

시골 농가에서 키우던 백구였는데, 막 새끼를 여러 마리 출산하고 몸이 많이 망가졌는데도

불구하고 참 잘 생긴 암컷이었다. 함께 있던 윤 회장은 그 모견이 무척 마음에 들었는지,

서울로 돌아온지 얼마 안되어서 다시 진도로 내려가 주인으로부터 그 백구와 새끼 모두를 사서

서울로 올라왔다. 윤 회장은 그 어린 강아지 중 한 마리를 나한테 선물했는데, 

그 녀석이 바로 숫컷 구구다.

구구는 어릴적부터 좀 특이한 구석이 있었다. 한창 호기심이 많을 나이에, 이녀석은 어찌된 심판인지

항상 무관심해보였다. 영어로 "Aloof"하다고나 할까.

당시 학소도에는 나와 함께 이사온 인왕이라는 성견 숫컷이 있었는데,

구구는 인왕이하고 잘 놀지도 않고, 그냥 혼자 어슬렁 어슬렁 뜰을 거닐다가

조용히 앉아 먼 곳을 응시하는 모습을 보면 왠지 좀 쿨해보여서,

라이온킹이라는 별명을 붙여준 적이 있다.

그러나 그 별명은 구구가 성견이 된 후 "신창원"으로 바뀌었다!

밑에 집과의 경계인 철조망을 뚤고 조용히 학소도를 탈출한 전과가 매년 늘어나면서

붙여진 별명이다. 신창원.^^

차분한 성격의 구구는 우리 어머니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녀석이다.

다음은 서울이.

2000년에 서울에서 태어난 밀레니엄 암컷이다.

애교하면 이 녀석이 단연 일등이다. 하지만 성격 또한 까탈스럽고 독한 구석이 있다.

한국애견협회 심사위원을 오래 지낸 최재헌 박사가 번식해서 내게 선물로 주셨다.

우리나라 진돗개 매니아들 사이에서 인정하는 명가문 양대 산맥의 피를 이어받은 서울이는,

자존심 강하고 미모도 출중하다. 그래서 그런지 콧대가 높아, 왠만한 숫컷은 거들떠보지도 않는다.

이 무시당하는 그룹에는 미안하지만 구구도 속한다.

서울이는 지금까지 한 번 시집을 갔었다.

일산에 사는 진돗개 매니아 한분이 서울이를 며느리로 삼고 싶어 그 분이 키우던 황돌이라는

녀석과 합방을 했다. 합방하기 전에 서울이가 감히(?) 황돌이를 모질게 물어,

그 이후로 서울이는 독한(!) 암컷으로 소문이 나게되었다.

서울이가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임신해 낳은 강아지가 우리집 학순이.

서울이가 일산으로 시집갔다 친정으로 돌아온 후 60일 뒤에 학순이가 태어났다.

학소도에서 태어나서 이름은 학순이.

2001년 태생이다. 그러니까 서울이가 1살 때 낳았다.

아빠를 닮아 엄나는 백구인데도 불구하고 황구로 태어났다.

진돗개로서는 극히 드물게 서울이는 강아지를 한 마리만 낳아서,

학순이는 형제 없이 무남동녀로 태어나 자랐다. 그래서 그런지 겁이 많고, 아직도 공이나

다른 장난감을 갖고 놀기를 좋아한다. 인간나이로 치면 30대 초반인데도 말이다.

사냥실력은 어미를 닮아 뛰어나다. 하룻밤에 청솔모 세 마리를 잡은 적도 있다.

그날 따라 손님들이 학소도에 놀러와 목줄을 묶어놓았었는데,

같은 자리에서 청솔모 한 가족을 해치웠다. 그 사건은 아직도 미스테리로 남아있다.

청솔모 가족이 자살을 결심하고 학순이에게 다가간 게 아닐까 추정은 하지만......

서울이, 학순이, 구구가 학소도 앞뜰에서 사냥(?)한 고양이, 쥐, 새, 청솔모 등을 합치면,

지금까지 아마도 삼십 건 이상일 거다. 거기다 외출 중에 저세상으로 보낸 동네 멍멍이들,

고양이 등은 확인된 것만 십 건이 넘으니......

학소도 텃밭은 동물공동묘지와 다름없다.

밤이나 낮이나, 비가오나 눈이오나 주인이 삽들고 텃밭에서 동물시체를 묻어야하는 수고를

이녀석들은 모르는지, 입가에 피를 뭍히고 사냥에 성공한 자신들을 칭찬해달라며

내 앞에서 자랑스럽게 꼬리를 흔들어댄다.-.-

구구, 서울이, 학순이.

길게는 8년, 짧게는 6년이란 세월을 나와 함께 학소도에서 보낸 좋은 친구이자 가족이다.

다행이도 지금까지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잘 지내주어 고맙다.

아무쪼록 계속해서 건강하고 행복하게 생을 마감하는 날까지 내 곁에 남아주기를.......

지난 추석연휴 때 어머니를 모시고 홍콩, 마카오를 다녀왔다.

긴 비행시간은 어머니가 너무 힘들어하시는 것 같아,

3시간 30분 거리의 홍콩을 휴가 목적지로 정했다.

5박6일의 일정은 길지도 짧지도 않고 적당했던 것 같다.

위, 아래 사진은 지난달 마카오에 오픈한 세계 최대 카지노 호텔 베네시안(Venetian).

3000개가 넘는 객실은 모두 스위트룸으로 꾸며졌다.

홍콩 사람들이 오후 티타임에 즐겨먹는 딤썸

마카오는 한마디로 성인 디즈니랜드 같다.

동양의 라스베가스가 한창 건설 중인데,

카지노 뿐만 아니아 토탈 성인 엔터테인먼트를 꿈꾼다고 한다.

내년 2월에 맨유 팀이 마카오에서 친선경기를 한다.

호텔 안에 작은 베네찌아를 옮겨놓았다.

모든 게 immitation이지만,

디즈니랜드에 왔다고 생각하면 나름대로 재밌다.

홍콩에서 가장 좋은 전망을 자랑하는 호텔 중 하나인

인터콘티넨털(InterContinental Grand Stanford).

특별히 부탁해서 호텔 최상층인 17층 객실을 배정받았다.

 

홍콩은 아마 줄잡아 10번쯤 방문한 것 같다.

전에 우리 회사에서 근무했던 파비오 김(Fabio).

브라질 교포인 이 친구는 서울을 떠나 뉴질랜드에 1년 있었는데,

그곳에서 홍콩 아가씨를 만나 결혼에 성공,

지금은 홍콩에서 살고 있다.

홍콩에 있는 친구들에게 연락을 안할 작정이었는데,

이 친구는 공교롭게 서울을 떠나기 전날 오랜만에 전화가 와서

홍콩에서 만나게 되었다.

파비오의 와이프 덕에 홍콩에서 유명하다는 한약방을 찾았다.

사장이 영어가 유창하고 친절해 기분이 더욱더 좋았다.

여든이 넘은 한의사가 처방해준 한약을 지어왔는데,

이 약을 드시고 어머니 건강이 많이 좋아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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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CoverStory] 120원짜리 인생상담소 114 [조인스]
 
대전 114 콜센터를 찾았습니다. 그간 수없이 통화를 해봤지만 정작 만날 수는 없었던 살가운 목소리의 주인공들. 얼굴 보니 따뜻했습니다. 이야기 들어보니 코끝 찡했습니다. 돌아서며 가슴 환했습니다. [권혁재 사진전문기자]
 
 
 늦게 일어난 주말 냉장고가 텅 비었을 때, 잘 모르는 동네에서 차가 갑자기 멈췄을 때, 멀쩡하던 TV가 먹통이 되었을 때 사람들이 급히 찾는 전화번호. 1.1.4.
 114는 가까운 중국집, 자동차 수리업체, 가전제품 서비스센터 등 요긴한 전화번호를 알려주는 ‘생활의 친구’다. 하지만 어떤 이들에게 114의 용도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가족이 모이는 추석, 찾아올 가족도 찾아갈 고향도 없는 70대 노인은 외로워 114를 누른다. 밤늦게까지 엄마를 기다리던 열 살 아이는 “엄마가 전화를 안 받아요”라고 훌쩍이며 수화기를 든다. 애인에게 차인 어떤 젊은이는 “여자들을 다 죽이고 싶다”며 애꿎은 114 여성안내원들에게 화풀이를 한다.

 이들에게 114는 ‘120원짜리 인생상담소’요, 내 전화를 24시간 받아주는 ‘베스트 프렌드’이며, 억울한 사연 속 시원히 털어놓는 ‘신문고’다. 전화번호 확인용 모니터와 자판, 작은 이어폰이 전부인 114 안내원 부스, week&이 그곳에 도착한 ‘얼굴 없는’ 우리 이웃들의 알록달록한 사연들을 들어봤다.

그냥 내 얘기 좀 들어주실래요

 “사랑합니다. 고객님.” “네~, 접니다.” 또 그 사람이다. 충북에 사는 이 50대 아저씨는 하루 수십 번씩 114를 누른다. 114 전화비가 한 달에 20만원이 넘는다. 지난여름 장마 때 “비가 와서 마음도 싱숭생숭한데 내 이야기 좀 들어 달라”며 걸어온 전화가 시작이었다. 부인과 사별한 뒤 말할 상대가 없다, 농사를 계속 짓기 힘들다는 등의 이야기가 끊이지 않고 이어졌다. 이 아저씨, 이젠 안내원들의 이름을 줄줄 꿴다. “김 팀장님, 오늘 야근이신가?” “미스 리는 휴가 갔나?”며 안부까지 묻는다.

 제주도에 사는 김모씨는 날씨가 궂으면 “고기 잡으러 못 나가 혼자 술 마시고 있다”며 어김없이 전화를 건다. 집에서 키우던 개가 죽었다고 “불쌍한 덕구~”를 부르며 대성통곡하던 아주머니도 있다. 대부분 홀로 살고 있는, 사람 목소리가 그리운 이들이다. 비 오는 날에는 “외롭다” “죽고 싶다”는 전화가 특히 많다.

 ‘전화번호 안내’가 주 업무인 안내원들이지만 차마 고개 돌릴 수 없는 가슴 아픈 사연들도 많다. 지난해 추석에는 한 남성이 안내원에게 번호 하나를 불러주며 “나 대신 전화 좀 걸어 달라”고 부탁했다. 이혼한 뒤 아내와 살고 있는 딸인데 자신을 미워해 전화를 받지 않는다고 했다. 간곡한 요청에 상담원은 소녀에게 “아빠가 목소리를 듣고 싶어 하니 전화를 받으라”고 설득해 연결해 줬다. 대구지부의 한 주부상담원은 지난해 11월 어느 날 밤 “배가 고프다”는 한 소년의 전화를 받았다. 동생 둘과 집에 있는데 아빠가 아침에 집을 나간 후 통화가 안 된다는 것. 아이들의 주소를 알아내 아침 퇴근길에 찾아가 보니 얇은 내의 차림의 9살, 6살, 5살짜리 3남매가 배고픔과 추위에 떨고 있었다. 자장면을 시켜주고 돌아온 다음 날 아이들의 아버지가 114로 전화를 걸어왔다. “벌목하러 산 속에 들어가 전화를 못 받았다”며 “고맙다, 정말 고맙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세상 온갖 소식이 가장 빨리 도착하는 곳이 콜 센터다. 안내원들은 시내 어디서 불이 났는지, 정전이 됐는지 가장 먼저 안다. 선거철에는 정치인이나 청와대 번호를 알려달라는 문의가 줄을 잇는다. 국가대표 축구경기가 있는 날은 한가하다. 단, 전반전이 끝나면 치킨 집 전화번호 문의로 콜 센터 전체가 북새통이다.

 환란 때부터 실직자들의 고민상담이 확 늘었다. 몇 년 전부터는 불황을 반영한 듯 ‘백수’들의 신세한탄도 많아졌다. “어느 날 30대 초반의 남성이 전화를 걸어왔어요. 취직자리 좀 소개해 달라며 하소연을 하더군요. 몇 번 이야기를 들어줬는데 몇 달 후에 취직했다고 자랑하더라고요.” 충남본부 이미경 대리의 말이다. 설이나 추석에는 외로움을 호소하는 전화가 유난히 많다. 연락이 끊긴 가족의 전화번호를 묻거나, 이사 간 고향 친구의 전화번호를 찾는 사람들도 명절의 ‘단골 고객’이다.


‘관심고객’ 문제의 그들

  안내원들은 한 시간에 100건 이상의 문의를 처리한다. 1건 안내에 걸리는 시간은 평균 15~18초. 아무리 ‘비단결 같은’ 마음씨의 안내원이라도 인생사를 구구절절 늘어놓는 고객들의 말상대가 되어주기는 어렵다. 따라서 이들은 ‘관심고객’이라는 이름으로 구분돼 특별상담팀이 관리한다.

 114가 보유한 ‘관심고객’의 목록에는 상습적으로 욕설을 퍼붓거나 잘못된 번호 안내에 대해 과도한 보상을 요구하는 사람들도 포함된다. 관심고객전담팀은 때로는 고객의 집으로 찾아가 사과를 하기도 하고, 114에서 발행하는 달력 등 기념품을 선물하기도 한다. 고질민원 담당자인 충북본부의 윤기중 팀장은 “관심고객들의 상당수가 남자로, 혼자 살거나 가정생활이 원만치 않은 경우가 많다”면서 “찾아가 이야기를 듣다 보면 그들의 사연에 공감하게 되고 가끔 만나 술잔을 기울이는 친구가 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고객의 항의를 줄이려 애를 쓰지만 사람이 하는 일인 만큼 안내원들이 실수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대구본부의 한 안내원은 LPG 가스 대리점을 물어보는 고객의 질문을 잘못 알아들어 돈가스집 번호를 알려줬다. 번호를 문의했던 주부는 “가스 1통을 주문했는데, 돈가스 1인분이 배달돼 너무 황당했다”고 웃으며 항의하더란다. “임윤택씨”를 찾는 전화에 비슷한 이름의 택시회사를 알려주거나 “잘(JAL) 부탁합니다”라는 전화에 일본항공(JAL)을 찾는 줄 모르고 “네? 저도 잘 부탁합니다”라고 답한 일 등은 두고두고 입에 오르내리는 ‘사건’이다. 최근에는 독특한 가게 이름이나 외래어 상호 때문에 안내가 더 어려워졌다. “X까는 집이요”라는 문의에 당황한 상담원이 검색해보니 진짜 ‘족까는 집’이라는 족발 전문점이 있더란다. “엘지 부라자”를 찾는 할아버지에게는 “엘지 플라자”를 검색해 가르쳐주고, “못된 소리인가, 그 학원 있잖아”라는 할머니의 질문에는 ‘몬테소리’를 찾아 가르쳐주는 ‘센스’도 114 상담원들이 갖춰야 할 필수 요건이다.


“사랑합니다 고객님” “너희가 사랑을 알아?”

 114의 인사말도 세월에 따라 변했다. 1980년대 “안내입니다”에서 1990년대에는 “네네~”로 바뀌었다. “네네~”라는 인사말은 개그맨들이 방송에서 자주 흉내 내며 유행어가 되기도 했다. 1997년부터 “안녕하십니까”가 사용됐으나 지난해 7월부터는 “사랑합니다 고객님”이 쓰이고 있다.

 “사랑합니다”라는 인사말은 숱한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사랑합니다”라는 인사에 “정말?”이나 “얼마나 사랑하는데?” 등의 반응은 애교다. “사랑의 진정한 의미를 아느냐”고 따지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이런 고객들을 상대하기 위해 안내원들은 한때 사전에 나온 ‘사랑’이란 단어의 의미를 책상 귀퉁이에 붙여둬야 했다.

 “사랑합니다 고객님”이라는 인사에 “내 평생 사랑한다는 말을 처음 들어본다”면서 감격한 70대 할아버지는 상담원들의 마음까지 찡하게 했다. 전북본부에 전화를 걸어온 40대 남성은 “사랑합니다”라는 오경아 상담원의 인사에 “나를 사랑한다고? 내 얼굴을 보면 사랑한다고 못할걸”이라고 농담을 건넸다. 오경아 상담원 역시 “고객님도 제 얼굴 보시면 안내 받기 싫으실걸요”라고 응수했단다.

 ‘사랑’이라는 말의 어감 때문에 “그럼 당장 여기로 와라”, “나랑 자자”며 짓궂게 나오는 남자들도 많다. 이 때문에 오후 10시 이후에는 “사랑합니다” 대신 “안녕하십니까”라는 예전 인사말을 사용한다.

압구정 현대백화점 자리 35년 전 배밭 주인은 `명품 배 키워 연수입 7억원` [중앙일보]
화성 현명농장 이윤현씨
금싸라기 땅 대토 안 받고 시골행
`벼락부자 된 이웃들보다 더 행복`
 
위성에서 본 현대백화점 위치(左)와 개발되기 전 배밭의 모습.

"저쪽 압구정동 현대백화점 자리가 옛날 저희 배밭이 있던 곳이죠." 그는 오래된 기억을 더듬으며 서울 압구정동 현대백화점부터 현대아파트 78동 자리까지 배밭이 있던 5000평을 정확히 집어냈다. 인근 부동산중개업소에 따르면 백화점의 상업 지역은 평당 1억원 이상, 아파트 부지도 평당 6000만원에 이른다. 다 합쳐 4000억원이 넘는 금싸라기 땅이다.

압구정동에서 3대째 배밭을 일구던 이윤현(60.사진)씨. 이씨가 경기도 화성시 비봉면으로 이사 온 것은 34년인 1973년이다. 압구정동 개발이 시작될 즈음 그곳의 배밭을 평당 1만7000원에 팔고 경기도 화성군에 다시 배밭을 마련했다.

요즘 이씨는 압구정동으로 자신이 재배한 배를 팔러 다닌다. "예전에 함께 배농사를 짓던 이웃들은 빌딩 여러 채를 가진 자산가로 변신했죠." 배밭이 수용당하자 인근 토지를 대토받아 땅부자가 된 것이다. 일찌감치 농사를 접고 부동산 임대료 등으로 여유 있는 노년을 보내는 경우가 많다.

"부럽냐고요? 아니요, 전혀-." 이씨가 부동산 쪽에 눈을 돌렸다면 매년 수십억원을 앉아서 벌지 모른다. 그가 2만2000여 평의 현명농장에서 지난해 올린 배 매출은 7억5000만원. 이제 이씨는 전국에서 '명품 배'로 이름을 날리는 국내 최고의 배 생산자가 됐다. 현명농장의 배는 롯데.현대.갤러리아 등 국내 유명 백화점에서 인기가 높다. 대만.일본 등 해외로도 수출된다. 이씨는 "지금 나는 행복하다. 꿈을 이뤘다"고 말한다.

이씨는 2200여 그루의 배나무를 자식처럼 챙긴다. "내가 먹을 수 있는 것을 배나무에도 먹여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배나무에 주는 영양제와 퇴비는 직접 만든다. 당귀.계피.감초와 같은 한방 영양제, 아미노산.목초액.칼슘 등의 영양 성분을 섞어 퇴비를 만든다.

"돈만 생각하면 배를 크게만 만들겠죠. 하지만 자식같이 여기면 조금이라도 예쁘고 실하게 만들려 노력하게 됩니다."

농약을 적게 쓰다 보니 병해충과 곰팡이균의 습격을 받는 일이 많다. 그런 피해를 줄이기 위해 과일 보호용 봉지를 개발해 국제특허도 받았다. 환기 자동화 시스템 등 그가 획득한 배 재배기술 관련 특허.실용신안은 모두 35개. 얼마 전에는 배즙.배고추장.배칩.배캔디도 만들기 시작했다. 이 같은 노력은 이씨에게 국무총리상(92년).신한국인상(97년).산업포장(2004년).신지식농업인장(2004년).경기도으뜸이상(2006년) 등을 안겨줬다.

이씨는 요즘 가격.품질 경쟁력을 넘어 또 다른 꿈을 꾼다. 농산물도 소비자들에게 감동을 주려면 차별화된 서비스로 무형의 부가가치를 창출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생각한 게 축제다. 현명농장은 2003년부터 봄에는 배꽃 축제, 가을엔 배따기 축제를 연다. "이제는 소비자들에게 추억과 이야깃거리를 제공해야 한다"는 게 그의 소신이다.

요즘 그는 '미래상상연구소'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상상력을 키우기 위해서다. 이 연구소에는 권영걸 서울시 디자인서울총괄본부장, 정갑영 연세대 원주부총장 등 사회 저명인사들이 회원으로 있다. 연구소는 14일부터 연말까지 '만화책 읽기'를 한다. 그는 회원들과 함께 만화책을 읽으며 새로운 꿈을 꾸어 볼 참이다.

"농업 보조금에 매달리다 상상력이 고갈되면 그 길로 끝입니다. 한.미,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을 뛰어넘으려면 농민들도 소비자들과 소통하고 끊임없이 연구해야 합니다." 배농사 외길을 걸어온 이씨가 요즘 가장 듣고 싶은 표현은 '장인(匠人)'이다. "장인의 혼을 담은 배를 한번 만들어 보는 게 꿈입니다. 아무리 많은 돈을 줘도 아깝지 않은 그런 배 말입니다."

화성=박혜민 기자

[주간동아]야근은 미친 짓이다!

독일 유학시절 때 일이다. 내가 속한 대학연구소와 막스플랑크연구소는 세계적인 학자들을 정기적으로 초청해 공동으로 콜로키엄을 열었다. 초청학자 안내 실무를 맡았던 나는 세계적인 학자들 가운데 유대인이 압도적으로 많다는 사실을 새롭게 깨달았다. 유대인에 대해 숱하게 들어온 이야기를 직접 확인한 셈이었다.

그렇다면 수천 년 동안 흩어져 살았음에도 유대인이라는 정체성을 잃지 않았을 뿐 아니라, 세계사에 강력한 영향을 미치는 인물을 지속적으로 배출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영혼까지도 휴식이 필요” 탈무드에서도 역설
‘유전자가 다르기 때문’이라 한다면 지나치게 게으른 대답이다. 그것은 유대인 특유? ?교육방식 때문이다. 세대를 이어 전수되는 교육방식과 문화적 전통이 유대인을 특별한 존재로 만드는 것이다. 그럼 도대체 어떤 교육방식이기에 유대인을 그토록 ‘다른 사람’들로 만드는 것일까.

유대인의 노동관은 근면과 성실에서 출발하지 않는다. 역설적이게도 휴식에 관한 명확한 철학이 유대인 노동관(觀)의 핵심이다. 유대인의 노동은 안식일을 정확히 지키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일주일을 일했으면 안식일에는 무조건 쉬어야 한다. 환자도 고쳐서는 안 된다.

이를 어기고 안식일에 환자를 고친 예수는 유대인에게 배척당했다. 6년을 일했으면 7년째는 안식년으로 쉬어야 한다. 경작도 하지 말아야 한다. 경작하지 않은 땅에서 자연스럽게 난 과실은 가난한 사람들의 몫이었다.

안식년만 있었던 게 아니다. 7년씩 7번을 지나고 50년째 되는 해는 ‘희년(year of jubilee)’이라 했다. 희년에는 인간의 모든 관습도 쉬어야 했다. 죄인들은 풀어줘야 했고, 모든 계약관계는 무효가 되어 새로 시작돼야 했다.
유대인의 노동관이 이처럼 휴식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기에 다른 민족이 도저히 따라갈 수 없는 창의적 민족이 될 수 있었다. 하루의 휴식에 관해 ‘탈무드’는 이렇게 말한다. “영혼까지도 휴식이 필요하다. 그래서 잠을 자는 것이다.”

잔업이 일상화된 일본에서 야근은 근면 성실한 직원의 특권으로 여겨진다. 하네다공항에서 도쿄 시내로 들어가는 모노레일을 타고 가다 보면 한밤에도 불이 꺼지지 않은 고층빌딩 사무실들이 눈에 띈다.

그러나 최근 이런 일본의 ‘잔업문화’가 오히려 일본 경제의 발목을 잡는다는 내부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요미우리’ 신문에는 산업사회의 노동방식으로는 21세기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는 내용의 특집기사가 7월 말부터 몇 차례에 걸쳐 연재됐다. 서구기업에서 강조하는 ‘일과 삶의 조화(work-life balance)’ 정책에 앞서 일본에서는 ‘일과 생명의 조화’ 정책부터 실시해야 한다는 시니컬한 비평도 나왔다. 휴식을 통한 창의적 노동에 앞서 잔업을 없애 생명부터 부지할 수 있게 해달라는 것이다.

산업화 과정에서 일본의 노동문화를 흉내낼 수밖에 없었던 한국에서도 쉬지 않고 가동되는 공장과 불이 꺼지지 않는 사무실은 압축성장의 상징이었다. 그 압축성장의 핵심 인재들이 이제 각 기업의 최고경영자가 ! 됐다. 이들의 눈에는 밥 먹듯 야근하는 직원들이 여전히 사랑스럽고 예쁘게 보일 것이다. 인간이란 자신의 경험으로 세상을 판단하게 돼 있으니 말이다. 그러나 세상이 바뀌었다. 능력 있고 창의적인 직원들은 무모한 노동만 강요하는 직장에 머물기를 원치 않는다.

이와 관련해 흥미로운 조사 결과가 있다. 최근 삼성경제연구소에서 11개 기업을 대상으로 ‘직장생활에서 무엇이 가장 중요한지’를 조사했다. 그 결과 11개 기업 가운데 7개 기업에서 ‘일과 삶의 균형’이 급여, 고용안정, 승진 등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월급을 많이 받는 것보다, 높은 지위에 오르는 것보다 일할 때 일하고 졸릴 때 자는, 인간다운 삶을 원하는 사람이 많아졌다는 의미다. 회사에 꼭 필요한 우수 인재일수록 이런 경향이 강하다고 한다. 그런 까닭에 인사담당자의 한숨은 깊어진다. 놓치고 싶지 않은 인재는 떠나고, 그저 참고 인내할 뿐인 직원만 남아 있는 회사가 무한경쟁에서 살아남을 리 만무하기 때문이다.

한 가지 더 흥미로운 현상이 있다. 최근 들어 야근을 많이 하는 직종이 바뀌고 있다. 단순직종보다 전문직의 야근과 주말근무가 갈수록 늘고 있는 것이다. 지식기반 사회에서 자신의 존재와 가치를 증명할 방법은 그리 간단하지 않다. 단순직무의 경우 생산성의 확인은 매우 간명하다. 노동시간에 상응하는 제품이 나오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식노동의 가치는 노동시간에 상응하지도 않고, 단시간 내에 생산성이 확인되지도 않는다.

문제는 우리가 지금까지 단순 육체노동으로 여겨왔던 일의 대부분이 지식노동의 형태로 옮겨가고 있다는 점이다. 자신의 전문성을 증명하는 것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는 말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지식노동을 하면서도 자신의 가치는 단순한 육체노동 방식으로 증명하려 한다. 바로 야근과 주말근무다. 자신의 존재가 확인되지 않을 것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당신은 오늘도 야근하고 있지는 않은지….

지식노동자에게 휴식과 수면의 박탈은 죽음에 이르는 병이다. 아주 깊이 잠들어 있을 때를 ‘렘(REM)’이라 한다. 급속안구운동(rapid eye movement)의 첫 글자를 딴 것으로, 깊은 수면단계지만 눈동자가 의? 컥?있을 때처럼 급속하게 움직이기 때문에 붙여진 명칭이다. 뇌 과학자들은 렘 수면 단계에서 우리의 단기기억장치에 저장된 자료들이 장기기억장치로 전환된다고 주장한다. 마치 컴퓨터의 램(RAM)과 하드디스크의 관계처럼 말이다. 중앙정보처리장치(CPU)에서 처리된 자료를 하드디스크에 저장해두듯, 잠을 자는 것은 낮에 일어난 모든 정보를 정리해 장기기억장치로 전환하는 기능을 한다. 잠을 자는 동안 기억해야 할 중요한 정보와 버려야 할 정보를 분류하는 과정도 일어난다고 한다.

결국 야근을 밥 먹듯 하는 사람들은 자신에게 무엇이 중요한지를 판단하는 능력을 상실하게 된다. 21세기 경쟁력은 억지로 잠을 줄여서 나오는 것이 아니다. 자신의 삶을 즐기는 재미와 행복에서 나온다. 미국 존스 홉킨스 의대의 존 가트너 교수는 “가벼운 조증(Hypomania), 즉 재미있어서 약간 흥분한 상태의 지속이 21세기 성공의 한 요인”이라고 주장한다. 스티브 잡스, 빌 게이츠, 클린턴 같은 사람들에게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증상(?)이 바로 이것이라 한다.

‘레밍’이라 불리는 스칸디나비아의 쥐들은 정기적으로 집단자살을 한다. 앞서가는 쥐가 절벽으로 떨어지면 뒤따라가는 쥐들이 그저 앞의 쥐를 따라 절벽에서 떨어지는 것이다. 아무 생각 없이 남의 방식을 따르며 참고 인내하는 사람들, 즉 야근, 주말근무 같은 산업사회의 낡은 유산을 아무 생각 없이 반복하며 재미없이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레밍의 운명은 남의 일이 아니다. 자발적으로 절벽에서 떨어지는 일이다. 미친 짓이라는 말이다.
김정운 명지대학교 대학원 여가경영학과 교수 cwkim@mju.ac.kr

똑똑한 앵무새 알렉스 ‘사망’… 150여개 단어 구사 영장류 수준 인지능력
국민일보| 기사입력 2007-09-12 18:49

150여개 영어 단어를 구사하는 능력으로 명성을 떨치며 TV 쇼에도 출연했던 '천재 앵무새' 알렉스(사진)가 죽었다고 뉴욕타임스가 10일 보도했다.
알렉스에게 30년 동안 언어를 가르치고 습득 능력을 관찰했던 아이린 페퍼버그 미국 브랜다이스대 교수는 알렉스가 지난 7일 31세의 나이로 죽었으며 원인은 자연사로 보인다고 밝혔다. 페퍼버그 박사는 알렉스가 죽기 전날까지도 자신과 함께 합성어에 대한 공부를 했으며, 헤어질 땐 "잘 지내(You be good), 내일 봐(See you tomorrow), 사랑해(I love you)"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페퍼버그 박사는 하버드대 박사 과정에 다니던 1977년 알렉스를 애완동물 가게에서 사와 언어를 가르치기 시작했다. 당시만 해도 많은 과학자들이 비둘기에게 언어를 가르치려 했으나 모두 실패해 페퍼버그 박사의 실험에 대해서 회의적인 시선이 많았다.
그러나 알렉스는 놀라운 언어 습득 능력으로 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알렉스는 색과 모양을 구별할 뿐 아니라 숫자를 세는 능력도 보여줬다. 삼각형 모양의 푸른색 종이를 보여주면 알렉스는 색깔과 모양을 말할 뿐만 아니라 이를 만져보고 재질까지도 맞춰낼 정도였다. 알렉스는 '안녕' '침착해' 등의 짧은 농담과 지루함과 좌절감도 표현할 줄 알아 영장류 수준의 인지 능력과 언어 능력을 갖고 있다는 평가를 얻었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

                    500년전 잉카의 얼음소녀 미라 공개 화제 [뉴시스]

500년전 잉카 소녀의 얼음 미라가 처음 공개됐다.

욕타임스는 11(현지시간) 과학섹션 3 톱기사로 돈셀라라는 이름의 잉카의 얼음소녀 이야기를 실었다.

15세로 추정되는 소녀는 지난 99 아르헨티나와 칠레의 접경지대인 해발 6700미터의 유예예야코 산의 분화구에서 다른 두명의 어린이 미라와 함께 발견됐다.

이들 미라는 그간 발굴된 것중 가장 완벽한 상태로 평가되고 있으며 발견된 곳과 같은 조건의 특수시설로 옮겨져 지금까지 일반에 공개되지 않았다.

살타 박물관에 안치된얼음소녀 돈셀라는 갈색 드레스와 샌들을 신고 앉은 얼굴을 숙이고 평온한 표정으로 잠든 모습이다.

아직 공개되지 않은 다른 두명의 어린이는 6 여아와 7 남아이며 여아의 경우 사망후 번개에 맞은 얼굴 부위에 화상 흔적이 있고 남아는 왕족 높은 신분을 의미하는 머리띠로 조여진 모습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부족의 안녕을 위한 종교의식에 따라 제물로 바쳐졌으며 치차술을 먹고 잠들자 구덩이 속에 넣어 그대로 얼어 죽은 것으로 추정된다.

고대 잉카의 전통은 종교의식을 위해 건강하고 외모가 뛰어난 어린이들이 선택된 제물로 바치며 이들은 조상품으로 돌아가 천사들과 같이 부족을 돌본다고 믿어졌다.

DNA
조사 결과 얼음소녀를 포함, 이들은 혈연관계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영양상태는 좋았고 다른 상처는 없었지만 얼음소녀는 정맥두염과 기관지염 증세가 있었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뉴욕타임스는 잉카의 제물 풍습에 따라 발견지 인근에 적어도 40 이상의 무덤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지만 더이상의 발굴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살타 박물관의 가브리엘 메리몬트 박사는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원주민들은 그들 지역의 무덤들이 더이상 발굴되지 않기를 원한다면서지금까지의 연구로도 충분하기때문에 그들의 뜻을 존중할 이라고 말했다. [뉴욕=뉴시스]

- 인왕산 鶴학巢소島도에서 최범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