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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에 학소도에서 가장 먼저 피는 꽃 <산수유>

봄의 도착을 알리는 폭죽같다

<홍매화>

매화가 시집가려고 몸을 씻고 꽃단장 한다

<백매화>

앞에서부터 홍매화, 백매화, 산수유

아직 만개하지는 않았지만,

서서히 겨울의 긴 공백에 색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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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비전] 봄에 만난 은행나무

 
늘 무심코 지나치던 나무에서 자연과 생명의 경이 느끼시길
이유미 국립수목원 연구관
 
엊그제 한라산의 한 끝자락을 다녀왔습니다. 한낮에 쏟아지는 봄의 햇살이 얼마나 따사롭던지. 봄기운을 실어 퍼지는 바람은 또 얼마나 부드럽던지. 겨우내 얼어서 굳어있던 땅들이 생명을 받아내기 시작한 대지의 흙냄새는 향기롭기조차 했습니다. 알록달록한 복장의 피에로가 무대에 가장 먼저 나와 사람들의 마음을 잡아끌 듯 길가엔 성급한 광대나물이 냉이보다도, 민들레보다도 먼저 피기 시작했더군요.

숲 속에선 세복수초와 새끼노루귀도 보았습니다. 반질하게 윤기나는 샛노란 꽃잎을 활짝 피워낸 세복수초의 무리 표정 속엔 봄의 환희가 가득했습니다. 손톱만한 꽃송이 이곳 저곳 피어 올라온 새끼노루귀들을 보았을 땐, 솜털마저 보드라운 저 여리고 고운 꽃들이 어찌 돌을 피하고 흙을 비집고 올라왔는지, 생각할수록 장하여 바라보고 있노라면 저절로 입가에 미소가 떠오릅니다.

멀리 산으로 떠나지 않더라도 이 봄에 꼭 권하고 싶은 일이 한 가지 있습니다. 바로 은행나무 꽃구경하기입니다. 은행나무라면 가을에 노랗게 물드는 단풍이야길 해야지 새봄에 웬말이냐 싶으시겠지만 은행나무 꽃은 바로 봄에 피어납니다. 은행나무에도 꽃이 피냐고요? 당연히 꽃이 피니 은행열매도 맺는 것이겠지요. 은행나무 꽃을 한번도 본 적이 없으시다고요? 그렇다면 은행나무는 많이 섭섭할 겁니다. 주변을 둘러보면 우리 곁에 가장 많이 있고, 가장 잘 안다고 생각하는 나무가 바로 은행나무인데 그동안 우리는 이 나무에 얼마나 무심한 채 그 옆을 휙휙 지나다니기만 했던 것일까요.

은행나무는 회갈색 가지에 새잎이 나기 시작하여 손톱만큼 자랐을 때 그 틈에서 꽃이 피어납니다. 은행나무는 암나무와 수나무가 따로 있는 나무이니 어떤 나무는 손가락 두 마디쯤 되어 늘어지는 연둣빛 꽃차례를 가진 수꽃이, 어떤 나무는 어린 잎 사이에서 아주 작은 스푼 모양의 암꽃이 피지요. 물론 사람의 눈길(식물의 입장에서는 곤충의 눈길입니다만)을 끄는 화려한 꽃잎을 가진 꽃은 아닙니다. 곤충이 아닌 바람의 힘을 빌려 수분(受粉)이 이루어지는 풍매화니까요. 사실 찾아내고 보면 이런 모습의 꽃도 있구나 싶을 정도입니다.

만일 이 봄에 은행나무 꽃 찾기를 시도하신다면 나무는 그 마음이 고마워 다양한 모습으로 보답을 할 겁니다. 보물찾기를 하듯 무엇인가 찾아 발견했다는 즐거움, 어린 은행나무의 새잎이 얼마나 사랑스러운지를 느끼며 가지는 행복감이 우선이고요. 한 번 찾아낸 꽃들은 자꾸 머물며 바라보게 될 것이고, 그러면 이상스럽게 생겼던 은행나무의 암꽃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살굿빛을 하고 있는 은행 열매의 모습으로 변신하는 신비한 자연의 경이를 체험하게 해 줄 겁니다. 어느새 우리에겐 나무가 스쳐 지나가는 배경이 아니라 마음을 나누는 정다운 친구가 되지요. 그렇게 가까워진 나무나 풀들이 회색에 지친 우리에게 얼마나 큰 위로가 될지는 경험해보지 않은 분들은 절대 짐작하실 수 없을 겁니다.

더 많은 그 무엇을 은행나무가 우리에게 줄지는 여러분 각자에 따라 다 다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은행나무에서 징코민이라는 신약을 발견하여 부를 축적한 이도, 은행나무에서 정충을 발견하여 세계의 교과서를 새로 쓴 학자도, 은행나무를 소재로 아름다운 작품을 남긴 예술가도 그 시작은 모두 은행나무에 '다가가 머물며 바라보는 데서' 시작된 것이란 점입니다. 이런 성과들을 자랑할 수 없은들 또 어떻습니까. 이미 우린 자연이라는 세상을 마음에 얻었는데.

이 봄, 이렇게 은행나무 꽃구경처럼 작은 일, 가까운 곳에서부터 나무나 풀과의 만남을 시작해보세요. 여러분이 평생을 살아가는 데 가장 커다란 위로와 행복을 줄 수 있는 세상 만나기의 시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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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해살이 야생화 <할미꽃>

작년 가을에 심었는데,

금년에도 이렇게 살며시 고개를 내밀고 계시다(?)

할미꽃 (원영래)


          외로워 마라

          살아간다는 것은 

          홀로서기를 배워 가는 것이다 

          잠시 삶에서 어깨 기댈

          사람이 있어 행복하였지


          그 어깨 거두어 갔다고

          서러워 마라

          만남과 이별은

          본래 한 몸이라

          엊그제 보름달이

          눈썹으로 걸려있다

          더러는 쓰라린 소금 몇 방울

          인생의 참 맛을 일러 주더라


          외로움이 

          강물처럼 사무칠 때에는

          산기슭 외딴 무덤가

          허리 굽어 홀로 피어 있는

          할미꽃을 보라

          이른 봄 꽃샘추위 서럽더라도

          담담히

          인고(忍苦)의 강을 건너는

          허리 굽어도 아름다운

          할미꽃을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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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 꽃놀이…언제가 좋을까?

경복궁 경회루지의 능수벚꽃은 내달 초부터 피기 시작해 20일까지 감상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문화재청(www.cha.go.kr)이 21일 일반국민들이 궁궐과 왕릉에서 편안한 봄꽃들의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도록 <궁궐·왕릉·유적의 봄꽃 개화시간표>를 작성, 발표했다.

궁궐·왕릉·유적 내의 봄을 알리는 대표적인 꽃나무는

▲세한삼우의 하나로 봄소식을 맨 먼저 전하는 '매화나무'

▲조선초기부터 왕실에 진상되고 종묘의 5월 천신품 이었던 '살구나무'

▲세종대왕이 좋아해 문종이 세자 때부터 심어 온 '앵두나무

▲부귀영화를 상징하여 꽃 중의 왕으로 존경받았던 '모란'

▲산야에서 유랑생활을 하다가 왕실가족 나무로 출세한 산벚나무

▲문(文)·무(武)·충(忠)·효(孝)·절(節) 5상(常)을 지닌 '감나무' 등이 있다.

또한 ▲정결한 나무로 참받음에 사용한 '때죽나무'

▲삼월 삼짇날(음 3월3일) 화전놀이의 주인공 '진달래'

▲수로부인과 헌화가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철쭉' 등이 유명하다.

<2008년 궁궐·왕릉·유적의 봄꽃 개화 시간표>의 자세한 내용은 문화재청 홈페이지(www.cha.go.kr)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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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소도 밖에서 들려오는 봄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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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란이 피기까지는
                                                         -
 김영랑 -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나의 봄을 기다리고 있을 테요.

 

모란이 뚝뚝 떨어져 버린 날

 

나는 비로소 봄을 여읜 설움에 잠길 테요.

 

오월 어느 날, 그 하루 무덥던 날,

 

떨어져 누운 꽃잎마저 시들어 버리고는

 

천지에 모란은 자취도 없어지고,

 

뻗쳐 오르던 내 보람 서운케 무너졌느니

 

모란이 지고 말면 그뿐, 내 한 해는 다 가고 말아,

 

삼백 예순 날 하냥 섭섭해 우옵내다.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기다리고 있을 테요, 찬란한 슬픔의 봄을.

 

 

                       - <문학>(193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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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론] 노회찬 대 홍정욱 / 조국(서울대 법대 교수)

    선거는 ‘변형된 전쟁’이다. 선거가 다가오면 온나라는 각 정당이 자신의 이념과 정책 깃발을 휘날리며 맞붙어 싸우는 전쟁터로 변한다. 지역구 단위에서 후보들은 ‘헌법기관’이 되는 영예와 이익, 그리고 더 큰 정치적 꿈을 실현하기 위한 발판을 얻을 수 있기에 온종일 구두 뒤축이 닳도록 지역구를 뛰어 다니고 손이 퉁퉁 붓도록 악수하는 수고를 기꺼이 견디며 ‘백병전’에 돌입한다.

    이 ‘전쟁’이야말로 정치적 민주주의를 가능하게 하는 원동력이다. 게다가 이 ‘전쟁’은 성인용 오락 기능도 하고 있다. 경쟁하는 후보를 비교하고 품평하는 재미가 쏠쏠하기 때문이다. 특히 서울 노원 병의 전장은 흥미를 끈다. 출전한 두 ‘전사’가 극명하게 대조되는 모습을 보여준다. 또한 이곳의 대결은 이명박 정부의 국정 방향과 그에 맞서는 대항운동을 각각 인격적으로 표징하고 있기 때문이다.

    먼저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는 고교 시절부터 유신 반대 운동을 벌였고, 대학 졸업 이후에는 용접공 생활을 하며 노동운동에 헌신했다. 이어 그는 진보정당 운동을 줄기차게 전개하며 진보 진영의 간판스타가 되었다. 그는 노무현 정부의 신자유주의 정책에 반대하며 사회·경제적 약자의 삶을 개선하고자 분투했고, 성장과 경쟁 중심의 이명박 정부 정책에는 강한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법 앞에 만인이 평등한 게 아니라 만명만 평등하다”라는 촌철살인의 명언, “부자 증세, 서민 만세!”라는 간명한 정책구호에서 그의 견해가 잘 요약된다.

    반면 홍정욱 전 헤럴드 미디어 대표는 중3 때 미국 명문 사립고로 조기 유학을 떠나 하버드대와 스탠퍼드대 로스쿨을 졸업하고 귀국해 30대에 경제신문의 대표가 된 ‘대한민국 1%’에 드는 엘리트다. 2005년 세계경제포럼에서 ‘영 글로벌리더’로 선정하는 등 국제적 지명도를 가지고 있고, 정몽준 한나라당 최고위원의 조카사위인데서 알 수 있듯이 집안 배경도 화려하다. 어린 시절부터 언론의 조명을 받은 그는 ‘공인’으로의 변신을 차근차근 준비해 왔으며,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그 정책기조에 동의하며 정계에 투신했다.

    이러한 경력 외에 두 사람은 외모에서도 대조적이다. 노회찬은 수더분한 외양에 넉넉한 웃음과 두꺼운 손을 가진 옆집 아저씨, 자기 일은 뚝심 있게 확실히 하면서도 주변의 어려운 사람은 꼭 챙겨줄 것 같은 큰형님 같은 인상이다. 반면 홍정욱은 배우 남궁원씨의 아들답게 잘생긴 외모에다 높은 학력과 재력까지 갖춘 동화 속 왕자 이미지, 냉정한 경영판단과 외교관 같은 세련미를 갖춘 예비 재벌 느낌을 준다.

    자, 이제 노원 병의 유권자는 누구를 찍어야 하는가? 이에 대하여 즉답을 한다면 선거법 위반이 될 것이다. 다만 노회찬과 홍정욱 중 누구를 선택할 것이냐는 향후 우리 사회가 어디로 나아가야 하느냐는 선택과 직결돼 있다는 말을 하고 싶다. 자산과 소득의 양극화와 부익부 빈익빈이 심화되는 현시기, 유권자는 자신 또는 자기 자식이 홍정욱이 될 수 있다는 꿈을 꾸며 자신만의 노력을 하고 있을지 모른다. 재벌이 되고 왕자가 되는 꿈은 달콤하다. 반대로 유권자는 ‘정글자본주의’보다는 ‘인간의 얼굴을 가진 자본주의’를 희구하며 노회찬의 도움을 원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가 대표인 ‘진보신당’이라는 신생 정당의 정강·정책이 무엇인지는 잘 모르더라도 말이다. 이상의 점에서 노원 병의 선거 결과는 향후 우리 삶의 방식과 질이 어떻게 변할 것인지를 예고하는 징표다. 두 사람의 공정하지만 치열한 ‘한판 싸움’을 고대한다.

    조국/서울대 법대 교수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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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에 이은 <매발톱>의 힘찬 등장

    아직은 어리지만....<마가목>

    겨울 내내 바람이(?) 빠지지 않은 <풍선초>

    벽을 타고올라갈 준비를 하는 <아이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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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왕산 鶴학巢소島도에서 최범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