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목련>

얼마전까지만 해도 <자목련>으로 알고 있었는데,

<자목련>은 꽃 전체가 자주빛이라고 한다.

<백목련>은 좀 보수적인 느낌을 주는 반면,

<자주목련>은 왠지 자태가 개방적인 인상을 준다.

피폐한 국민들에게 나눠준 나무 한그루

[송광섭의 꽃 예술과 조경 이야기②]

독일 정부는 2차 대전 패전 이후 황폐해질 대로 황폐해진 국민들에게 나무 한 그루씩을 나눠줬다. 피폐해진 정서를 순화시키기 위한 묘책으로 도심 녹화를 선택한 것이었다.

오랜 전쟁으로 가족이나 친지, 주변에서 사랑하는 사람들은 잃었던 그들에게 가장 시급한 것은 물질적인 지원보다는 정신적인 위안이 절실하다고 봤기 때문이다.

그게 무슨 큰 힘이 되겠느냐고 반문하겠지만 오늘의 경제 대국을 이룬 초석이 됐다는 점을 부인하기 어렵다. 그들은 정부로부터 받은 나무를 뒤뜰에 심고 정성을 다해 길렀다. 자식을 기르듯 틈날 때마다 따스한 손길을 더했고, 인간의 정성을 느낀 나무와 화초들은 푸르름과 번창함으로 화답했다.

마음의 상처도 하나 둘 치유되기 시작했다. 자연이 주는 소중함을 몸소 체험을 했고, 가꾼 만큼 더 큰 기쁨을 준다는 교훈을 피부로 느꼈다.

영국도 산업혁명으로 경제적인 부를 이룩했지만 혹독한 대가를 치러야만 했다. 공장 굴뚝에서 뿜어져 나오는 석탄재는 도시 전체를 시꺼멓게 오염시켰다. 길거리는 아황산가스로 뒤덮였고, 베란다에 널어놓은 빨래에는 시커먼 먼지가 수북이 쌓이기 일쑤였다. 뒤늦게야 자연과 환경의 소중함을 알고 녹화사업을 전개한 영국은 지
금 화훼 선진국으로 발전했다.

오늘날 원예 건강학, 향기 치료법, 자연 치료법이 각광을 받고 있다. 우리는 식물을 손으로 만지면서 묘한 촉감을 느끼고, 눈으로 싱그러움을 관찰하고, 코로 향긋한 풀 내음을 맡고, 마음으로 만족감을 느끼게 된다.

원예치료 범위도 확대되고 있다. 온갖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현대인들에게 매우 효과적인 치유방법이 되고 있다.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하루에 최소 20분 정도는 식물을 접해야 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전문가들은 정원 가꾸기와 식물을 접하는 활동이 특히 스트레스 감소와 집중력 향상, 생산력 증대에 큰 효과가 있다고 강조
한다. 온갖 정성을 기울여 식물을 보살피다 보면 나도 모르게 자연과 하나가 된다는 사실을 많이 경험해봤을 것이다. 식물과 가까이 하다 보면 자연의 정직함을 몸소 느낄 수 있다. 돈과 권력에 좌지우지되는 인생사와는 비교할 수 없다.

식물은 자라고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 등 끊임없이 변화한다. 단순히 보고 즐기는 입장에서 그들과 같이 호흡하다 보면 일방적인 관계가 아니라 상호 역동적인 모습으로 발전하게 된다. 꽃과 나무를 진정 사랑하는 사람들은 오랜 시간 집을 비우기를 싫어한다. 쨍쨍 내리 쬐는 태양 볕에 자신이 키우고 있는 화초들이 말라죽지는
않을까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다. 분갈이를 하거나 식물을 다른 곳으로 식재할 때 줄기가 잘려지거나 뿌리가 다치거나 하면 속이 무척 상한다. 애정을 쏟아 부었기 때문이다. 농부가 가을철 황금 빛으로 넘실대는 논을 바라보면서 느끼는 만족감과 같다.

원예가 주는 긍정적인 요소는 한두 가지가 아니다. 원예는 심리적인 안정감과 함께 사고의 유연성을 높여준다. 사회적 교육적 심리적 신체적 적응력도 키워준다. 무리수를 두는 것보다 자연에 순응하는 것이 진리라는 것도 깨우쳐 준다.

<백목련>

너무 곱고 아름답다.

학소도에 있는 목련나무들은 아직 어리고 키가 작아

이렇게 가까이서 꽃을 훔쳐볼 수 있어 좋다

<명자나무>

이름과 같이 꽃도 어찌보면 약간 촌스럽지만,

그것이 오히려 매력이다

명자꽃

안도현

  그해 봄 우리집 마당가에 핀 명자꽃은 별스럽게도 붉었습니다

  옆집에 살던 명자 누나 때문이라고 나는 생각하였습니다

  나는 누나의 아랫입술이 다른 여자애들보다 도톰한 것을 생각하고는

혼자 뒷방 담요 위에서 명자나무처럼 이파리처럼 파랗게 뒤척이며

  명자꽃을 생각하고 또 문득 누나에게도 낯설었을 초경(初經)이며

누나의 속옷이 받아낸 붉디붉은 꽃잎까지 속속들이 생각하였습니다

  그러다가 꽃잎에 입술을 대보았고 나는 소스라치게 놀랐습니다

  내 짝사랑의 어리석은 입술이 칼날처럼 서럽고 차가운 줄을 처음 알게 된

  그해는 4월도 반이나 넘긴 중순에 눈이 내렸습니다

  하늘 속의 눈송이가 내려와서 혀를 날름거리며 달아나는 일이 애당초

남의 일 같지 않았습니다

  명자 누나의 아버지는 일찍 늙은 명자나무처럼 등짝이 어둡고 먹먹했

는데 어쩌다 그 뒷모습만 봐도 벌 받을 것 같아

  나는 스스로 먼저 병을 얻었습니다

  나의 낙은 자리에 누워 이마로 찬 수건을 받는 일이었습니다

  어린 나를 관통해서 아프게 한 명자꽃,

  그 꽃을 산당화라고 부르기도 한다는 것을 알게 될 무렵 홀연 우리

옆집 명자 누나는 혼자 서울로 떠났습니다

  떨어진 꽃잎이 쌓인 명자나무 밑동은 추했고, 봄은 느긋한 봄이었기에

지루하였습니다

  나는 왜 식물도감을 뒤적여야 하는가,

  명자나무는 왜 다닥다닥 홍등(紅燈)을 달았다가 일없이 발등에 떨어

뜨리는가,

  내 불평은 꽃잎이 지는 소리만큼이나 소소한 것이었지마는

  명자 누나의 소식은 첫 월급으로 자기 엄마한테 빨간 내복 한 벌 사서

보냈다는 풍문이 전부였습니다

  해마다 내가 개근상을 받듯 명자꽃이 피어도 누나는 돌아오지 않았고,

  내 눈에는 전에 없던 핏줄이 창궐하였습니다

  명자 누나네 집의 내 키만한 창문 틈으로 붉은 울음소리가 새어나오던

저녁이 있었습니다

  그 울음소리는 자진(自盡)할 듯 뜨겁게 쏟아지다가 잦아들고 그러다가는

또 바람벽 치는 소리를 섞으며 밤늦도록 이어졌습니다

  그 이튿날, 누나가 집에 다녀갔다고, 애비 없는 갓난애를 업고 왔었다고

수런거리는 소리가

  명자나무 가시에 뾰족하게 걸린 것을 나는 보아야 했습니다

  잎이 나기 전에 꽃몽우리를 먼저 뱉는 꽃,

  그날은 눈이 퉁퉁 붓고 머리가 헝클어진 명자꽃이 그해 첫 꽃을 피우던

날이었습니다

 

<수선화 Narcissus>

봄에 일찍 피어 꽤 오랫동안 웃다 간다

 

<무늬조팝>

작년에 묘목 두 그루를 사서 하나는 화분에, 다른 하나는 앞뜰에 심었는데

뜻밖에도 화분에서 있던 녀석은 밖에서 월동을 하고도 잘 살아남고,

노지에 심었던 녀석은 생을 마감했다.

윗 사진은 화분에 있던 녀석을 앞뜰 노지에 심은 뒤 찍었다.

이정도의 생명력을 가진 녀석이라면 오래 잘 살 것 같다

아직 새잎도 보이지 않는 왼쪽의 <배나무>와 <배롱나무>가  

학소도 담 넘어 아파트 놀이터에 만개한 개나리를 가발로 쓰고 있는 듯 보인다

<살구꽃>

왠 팝콘과 영화관이 떠오르지?

<홍매화>

가장 화려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튤립>

황금태사철나무와 함께 포즈

키작은 풀들의 天國

[송광섭의 꽃예술과 조경 이야기⑥]

복잡한 서울시내에서 지하철이나 버스에 몸을 싣고 조금만 나가도 아름다운 자연이 펼쳐져 있다. 백운대 인수봉 만경대 노적봉 문수봉 자운봉 만장봉 선인봉 우이암 등 북한산과 도봉산의 갖은 봉우리들이 호위하듯 서울을 두르고 있다. 이점에서 서울 만한 수도가 흔치 않다는 데고개가 끄덕여진다. 각종 공해로 신음하고 있는 거대도시 서울이 그나마 이만큼이라도 유지되는 이유는 수도권의 허파라고 할 수 있는 북한산 국립공원 덕택이다. 영국에는 800종류 정도의 식물이 자라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북한산 국립공원에만 700여 종의 식물이 자라고 있다.

같은 재료를 가지고 다른 나라에서 김치를 담그면 양념만 삭고 배추에 간이 잘 들지 않는다고 한다. 발효가 제대로 되지 않기 때문에 같은 사람이 같은 재료를 써서 버무려도 제 맛이 나질 않는다. 우리나라 기온은 추울 때는 영하 20도까지, 더울 때는 영상 40도까지 올라갈 정도로 온도차가 크다. 우리가 숨쉬는 공기에도 효소가 있다
고 한다.

효소는 음식물을 발효시켜 주는 중요한 인자다. 다른 나라에도 효소가 있지만 우리 것과 비교가 되지 않는다고 한다. 큰 온도차를 이겨냈기에 효소의 생명력과 기능이 뛰어나다는 얘기다. 여기에 대륙과 해양의 중간에 위치해 있고, 삼면이 바다라는 특수한 환경이다 보니 식물들의 자생력이 강할 수밖에 없다.

우리나라는 위 아래로 긴 형상을 하고 있다. 위도 차가 크기에 서식하고 있는 나무와 화초의 수종 또한 풍부하다. 그리 넓지 않은 땅에서 한대 온대 난대 등 여러 기후 현상을 보이고 있고, 지형이 높낮이 또한 다양한 굴곡의 형태를 하고 있다.

혹자는 한반도가 아시아 대륙을 압축시켜 놓은 것과 같다는 표현을 한다. 아시아 대륙에 널려 있는 모든 것들이 한반도 안에 다 들어가 있을 정도로 밀도 높은 자연조건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이 같은 천혜의 조건은 우리나라를 자생식물 보국으로 만들었다.
국립수목원은 우리나라 자생식물은 4159종이고, 특산식물도 438종에 달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외래종까지 포함하면 1만종이 넘는다.

우리 꽃 사랑의 전도사로 활동하고 있는 현진오 동북아식물연구소장은 최근 발간한 자신의 저서에서 물푸레나무과의 미선나무속,고사리삼과의 제주고사리삼속 등 속 자체가 우리나라에만 있는 것도 6개에 달한다고 밝히고 있다.

설악산은 희귀고산식물이 잘 자랄 수 있는 자연환경을 갖추고 있다. 눈향나무 들쭉나무 등 80종의 고산식물이 자라고 있다. 우리나라의 특산식물은 407종류로 알려져 있고, 이중 65종류가 설악산에서 자란다. 설악산의 한국특산식물 수는 한라산(75종류)에 다음 가는 것으로 설악산보다 덩치가 큰 지리산(42종류)보다 종류가 많다.
가야산에 자라고 있는 식물 중에는 구상나무 산오이풀 산앵도나무 등 세계적으로 우리나라에만 자라는 특산 종도 여럿 있다.

태백산에는 3000그루의 주목을 비롯, 전나무와 같은 한대성 고산침엽수들이 분포돼 있다. 소백산(해발 1440m)에는 천연기념물 244호로 지정돼 있는 주목 군락이 형성돼 있다. 지리산에는 대략 1300종류의 식물이 자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라산을 제외하면 남한에서 가장 많은 식물종이 이 지역에 자라고 있다. 모데미풀은 한
국 특산 속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로 지리산에서 처음 발견된 이후한라산 덕유산 태백산 설악산 등지에서 자생이 확인된 식물이다.
히어리 세뿔투구꽃 지리터리풀 노각나무 등도 지리산에서만 자라는 특산식물이다.

한라산(1950m)은 멸종위기에 처해있는 세계적인 희귀식물들의 전시장이다. 제주도 전역에는 대략 1800여 종의 식물들이 자생하고 있다. 국가가 보호하고 있는 64종류의 법정보호식물 중 3분의 1이상이 제주도와 한라산에 분포하고 있다. 화산섬 울릉도에는 섬댕강나무 섬현호색 우산고로쇠 섬단풍나무 섬시호 섬백리향 등 40여 종
의 특산식물을 포함해 모두 800여 종의 식물이 자라고 있다.

우리나라는 발효식품 천국이자 다양한 수종을 보유한 세계에서 몇 안 되는 자원 보국이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동네 단골 화원에서 사온 채소 모종들

(상추, 오이, 겨자채, 고추, 방울도마토 등등)

                                                                              

                      

<무스카리>

6년째 이맘때면 항상 텃밭 길가에서 화려한 보라빛 꽃을 선보인다

영국 남자들은 주말에 ‘가드닝’을 한다

[송광섭의 꽃예술과 조경 이야기⑤]

한나라를 단지 며칠 보고 그 나라를 평가하는 것은 무리다. 좋은 곳만 보게 되면 좋은 곳이라는 인상을 갖게 되고, 혹여 잘못된 일을 당하면 추억에서 지워버리고 싶은 곳으로 남는다.

여행 전문가들도 어느 한 지역을 방문하면 최소 1주일 정도는 그곳에 머물러야 제 모습을 볼 수 있다고 조언한다. 섣불리 그 지역 문화와 특색을 단정짓지 말라는 경고니 귀담아 들을 필요가 있어 보인다.

물론 필자의 느낌이 맞다고만 할 수 없는 것이겠지만 런던 근교에서 받은 인상은 아직도 강하게 남아있다. 몇 년 전 런던 시내에서 숙소를 찾지 못해 근교에서 숙박을 한 적이 있었다. 시차 때문인지 아침에 일찍 일어나게 됐고, 식사시간이 남은 것 같아 호텔 밖을 혼자걸었다.

한 10여 분 걸었을까. 그리 잘 정돈된 것은 아니었지만 골프장도 쉽게 눈에 들어왔고, 조금 더 발걸음을 옮기다 보니 어느 한적한 마을이 눈에 들어왔다. 이 곳 사람들은 어떻게 살고 있을까 궁금하기도 해서 마을 안쪽으로 걸어 들어갔다. 먼저 공동 묘지가 눈에 들어왔다.

한마디로 참 잘 꾸며져 있었다. 시골 자그마한 동네에불과했지만 공동묘지에는 주민들의 갖은 정성이 깃들여 있었다. 나무로 다듬은 목재 조형물도 중간 중간에 세워져 있었고, 누구의 묘인지를 알리는 판석도 각양 각색이었지만 서로가 조화를 이루고 있는 게 인상적이었다.

우리나라의 경우 이제야 묘지 조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조금 더 마을 안쪽으로 들어가니 여기저기 작고 큰 화단이 눈에 띈다. 화단마다에는 곱고 섬세한 손길이 닿아 있었다. 영국 남자 대다수가 휴일이나 주말에 정원 가꾸기에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는 말이 틀리지 않았다.

깔끔하게 정돈된 화단에서 꽃과 나무를 사랑하는 영국민들의 정서를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었다. 영국은 동네 마다 푸른 공원이 있고, 아름다운 정원도 쉽게 접할 수 있다. 봄부터 가을까지 다양한 화훼와 정원 관련 행사가 전국 곳곳에서 열린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윗 사진에서만 20여 종의 초록이 가족이 보인다

황금측백, 무궁화, 배롱나무, 수양홍매화, 자귀나무, 말발도리, 철쭉,

회양목, 수국, 오죽, 홍단풍나무 등

 

더 늦기 전에 보관하고 있는 씨앗들을 서둘러 파종했다

“꽃과 나무는 사람이다”

[송광섭의 꽃예술과 조경 이야기④]

우리들은 영장류 중에서도 인간이 가장 뛰어나다고 배웠다. 그러나 어느 하나라도 잘못되면 먹이사슬이 끊기고, 삶의 영속성을 보장할 수 없다는 점에서 우위를 논한다는 것은 의미가 없어 보인다. 모두가 필요하기에 누가 낫고 못하다는 식의 접근법은 적절치 않다.

들에서 자라는 풀을 먹고 사는 동물들을 보자. 움직이는 동물들은 많은 것을 주기도 하지만 자연을 훼손시키기도 한다. 코끼리 같은 큰 동물들은 때론 나무뿌리까지 송두리째 뽑기도 한다. 좋은 일만 하지 않는다.

우리 인간도 크게 다르지 않다. 세상을 다스리고 있는 것 같지만 자연의 일부분에 불과하다. 역시 미미한 존재다. 찬란한 역사와 문명을 일구기도 했지만 엄청난 재앙을 만들어낸 장본인이기도 하다. 환경 훼손, 자연 파괴의 주범 역할을 해왔다.

이름조차 알 수 없는 들풀은 초식동물들에게는 없어서는 안 될 귀중한 양식이다. 뜯기어도 소리도 내지 않고, 산불이 나도 도망가지 않고 그 자리에서 본연의 역할을 다하고 삶을 마감한다. 남을 해치지도 않고, 주기만 하다가 소리없이 자연으로 되돌아가는 것이다.

수천 종에 달하는 식물들은 보면 색깔도 모두 다르다. 열매 모양도 각양각색이다. 이름없는 야생화의 꽃잎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장미 이상의 화려함과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다. 꽃 속에서 또 다른 꽃을 피우는 식물도 있다. 생태계 중에서 종류도 가장 많다. 만일 인간과 세상을 조물주가 만들었다고 했을 때 아마도 가장 손재주가
뛰어난 조각가에서 식물 제작을 맡겼다고 볼 수 있다.

식물 군상의 면면을 보면 가장 많은 시간과 정성을 쏟아 부은 흔적이 역력하다. 누구보다 사랑했기에 가장 많은 정을 주고 싶었을 것이다. 강원도 산골 사람들은 타지 사람들은 쉽게 받아들이지 않는다고한다. 이유는 자연과 너무 친숙한 환경 속에서 자랐기 때문에 도시사람들이 나쁜 속성을 알고 나서부터는 이들을 기피한다는 것이다.그들은 결코 속임이 없는 자연을 봐왔기에 겉치레와 꾸밈에 강한 반감을 갖고 있다.
유럽 사람들은 가드닝, 즉 정원 가꾸기에 많은 품을 들인다. 그들의 화제거리는 부동산과 집값이 아니라 무슨 화초가 새로 들어왔고, 이 화초는 크면 어떤 모습이 된다든가 하는 것에 더 관심이 많다. 포기 나누기를 한 화초를 서로 교환하고, 어떻게 하면 그 식물이잘 자랄 수 있는 지에 대한 정보도 아낌없이 나눈다.

화초류는 인간에게 내려진 가장 소중한 선물 중 하나다. 그 가치를 아는 사람만이 축복을 만끽할 수 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수국>

아직은 서울이 이녀석한텐 너무 추운 곳이다

뿌리가 더 커지고 깊어지면 겨울을 더 잘 버틸 수 있을 것이다

<히어리>

우리나라 토종 나무인데 이름이나 꽃모양이 왠지 이국적이다

 

<동백>

동네 화원 아주머니가 싸게 주신다는 유혹에 충동구매한

동백나무 두 그루 중 한 녀석의 꽃

색상이 붉은 색이 아닌 분홍색이다

아무쪼록 지름신을 원망하지 않게 잘 자라다오

<배나무꽃>

천적인 향나무 때문에 학소도에서 고생이 많은 배나무

<매발톱>

매발톱 씨앗 세 넘이 화단 밖에 터를 잡았다

인간과 멍멍이의 발길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일단 성을 쌓아주었다

 

물질이 풍요해질수록 자연과 멀어진다

[송광섭의 꽃 예술과 조경 이야기①]

서울이 바뀌고 있다. 인사동, 대학로, 청담동 거리를 걷다 보면 자연에 한발 더 가까이 다가선 듯한 느낌을 자주 갖게 된다.

과거와는 분명히 달라진 모습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시뻘건 간판 일색이었던 서울 시내 가로변 풍경도 산뜻해지고 있다. 간판 정비 사업 덕택이다. 입구에 자그마한 화단을 만든 가게들도 늘고 있고, 물레방아 지게 항아리 맷돌 망태기 등도 자주 눈에 띈다. 삶이 그만큼 풍요로워졌다고 할 수 있고, 이 같은 분위기를 선호하는 계층이 많아졌다고도 볼 수 있다.

청계천 복원 이후 주변 건물들도 새 단장을 많이 했다. 건물 주변 외양도 많이 정돈됐다. 사회가 발전하면서 그만큼 자연에 대한 그리움은 커진다. 달리 말하면 우리는 지금 자연과 너무 동떨어져 있는 셈이다. 겉으로 보기엔 삶이 풍요로워진 것처럼 보이지만 자연과의 괴리에서 오는 각종 부작용에 시달리고 있다. 번지르르한 겉모습과는 달리 내면은 초라하기 그지 없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잠시나마 삶의 중압감을 떨쳐내고 편안하고 아늑한 자연의 품으로 돌아가고 싶어하는 심리도 그만큼 커지게 된다.

국민소득이 올라갈수록우리 개인들의 삶은 당연히 처절해질 수 밖에 없다. 적당히 살다간 경쟁 대열에서 낙오될 수밖에 없다는 불안감에 휩싸여 있다. 살아 남기 위한 몸부림은 더욱 지난해지고 있고, 더 많은 것을 보다 빨리 얻고자 하는 욕구는 더 커지게 된다.

의식주 등 기초 생활은 형편이 좋아졌다. 못 먹고 못 입는 때는 분명 아니다. 다른 것은 같은 음식을 먹더라도 질을 따지는 시대가 됐다. 보다 좋은 차와 좋은 아파트를 갖고 싶어 하고 보다 좋은 분위기와 환경 속에서 삶을 즐기고자 한다. 문제는 계층간 소득격차가 커지면서 상대적인 박탈감이나 소외감을 느끼는 층이 넓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그렇다고 어느 정도 경제적 여유가 있다는 사람들도 별반 차이가없다. 물질적인 측면에서 비교 우위에 있다는 자족감은 느끼게 될 지 몰라도 마음이 공허하기는 마찬가지다. 높은 곳을 향해 가다 보니 갈 길이 아직도 멀고 마음은 더 급해진다.

100억대 부자가 이제 여유를 좀 갖기 위해 동호회 활동에 참석을 해보지만 나보다 더 많은 돈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부지기수라는 것을 알게 된다. 나보다 나은 게 별로 없는 것 같은데 하는 마음에 좀 더 재물을 모아야겠다고 생각을 한다. 더 많은 지위와 돈을 목표로 삼게 되고, 이목표가 이뤄져 그 이상을 돈을 벌고 재물을 모았다고 치자. 지금은500억대 현금을 보유한 사람도 적지 않다.

욕망은 결코 채워지지 않는다는 것을 나중에야 알게 되지만 이미 많은 것을 잃은 상태다.돈이 많더라도 사회적 명망을 쌓는 데 소홀했다면 외로운 삶을 살수밖에 없다. 지금까지 자신이 겪었던 인생 역정을 마음껏 터놓고 싶지만 어느 누구 하나 귀를 기울여 주지 않는다. 어느 목사의 말이기억 난다.“ 저는 세상에서 가장 큰 부자입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 서서 이야기를 한다는 것과 내 말을 경청하고 있다는 게 마나 행복한 지 모릅니다.”

나이를 먹게 되면 대부분 삶의 목적과 존재 이유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나의 가치가 무엇이고, 무엇이 나를 정말 행복하게 해주는 것인가를 알고 싶어한다.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사람들은 멋들어진 정원이 딸린 별장을소유하려고 한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비싸게 구입한 별장을 찾아가기란 쉽지 않다. 일은 더 많아졌기에 즐길만한 시간도 없고 정신적인 여유도 없다. 그런 별장보다 내 집안에, 집 정원에 별장보다 나은 나만의 자그마한 정원을 만들어 보는 게 어떨까.

신과 종교의 차원을 넘어, 자연의 일부인 인간으로서 다시 한 번 자연으로 눈과 마
음을 돌려보자. 현대인들은 누구나 어린 시절, 시골 넓은 마당의 추억을 간직하고 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옥잠화>

학소도 멍멍이들의 간식 메뉴 넘버 원

그나마 금년에는 내가 각별하게 신경을 써서 그런지 피해가 적은 편이다

하지만 어느날 자고 일어나면 잎이 다 사라질지도 모른다

여름에 꽃은 볼 수 있을런지......

<수수꽃다리>

일년에 한번씩 라일락 향에 취한다

<할미꽃>

붉은색과 분홍색

 

씨앗들의 ‘멀리 뛰기’ 올림픽

과학향기 [한겨레]

몇 년 전 중국 만주의 말라붙은 호수 바닥에서 발견된 2000년 전의 연꽃 씨앗이 발아해 과학계에 화재를 일으킨 사례가 있다. 어떻게 2000년 된 씨앗에서 싹이 날 수 있었을까? 보통의 씨앗이라면 세월이 흐르면 썩거나 말라비틀어지기 십상이다. 그러나 호수 바닥 퇴적층이 연꽃 씨앗에겐 산소나 수분, 빛을 차단하는 일종의 ‘냉동창고’ 역할을 했다. 덕분에 지상에 나온 연꽃은 상상속의 냉동인간처럼 부활했다.

이처럼 식물의 씨앗은 환경이 불리하면 겨울잠을 자다가 때가 좋아지면 발아해 생장을 계속하는 전략을 쓴다. 하지만 겨울잠을 자는 것은 최후의 방법일 뿐 자손을 퍼트려 종족을 번성시키려면 활발하게 활동하는 편이 낫다. 식물은 어떤 전략으로 자신의 유전자를 널리 퍼트리고 있을까.

봄에 피는 민들레는 낙하산의 원리를 이용한다. 민들레의 꽃이 지면 흰 갓털이 씨앗에 붙어 낙하산 같은 모양으로 하늘을 둥둥 떠다닌다. 만약 씨앗에 갓털이 없다면 그 씨앗은 민들레꽃이 피어있는 바로 그 자리에 떨어져 민들레는 늘 그 자리만 맴돌 것이다. 하지만 꽃받침이 변형된 관모가 씨앗의 갓털이 돼 낙하산처럼 바람을 타고 날아갈 수 있어 민들레의 생육 범위가 훨씬 더 넓어질 수 있다.

소나무나 단풍나무, 물푸레나무 같은 식물은 씨앗에 날개를 달았다. 이들 식물에서 떨어진 씨앗은 날개가 공기의 저항을 받으며 프로펠러처럼 돌며 바람에 의해 날아가기 때문에 멀리 옮겨질 수 있다. 민들레 씨앗보다는 무겁지만 씨앗에 달린 날개의 모양이나 길이에 따라 날아갈 수 있는 거리가 더 먼 경우도 있다. 또 단풍나무류나 물푸레나무류는 보통 나뭇잎으로 수종을 식별하는데, 겨울철에 낙엽으로 수종 식별이 어려울 때는 씨앗에 달린 두 날개의 각도를 수종을 식별하는 ‘열쇠’로 활용하기도 한다.

여름에는 “손대면 톡 하고 터질 것만 같은 그대”라는 노랫말처럼 봉선화 꽃은 폭발을 한다. 물론 아무 때나 손을 댄다고 터지는 것은 아니고 봉선화 열매가 성숙하면 스프링처럼 씨앗이 저절로 튕겨져 나온다. 그래서 봉선화를 영어로 ‘touch me not’(만지지 마세요)라고 부른다. 봉선화뿐 아니라 괭이밥이나 이질풀의 씨앗도 이런 방법으로 멀리 날아간다. 특히 지중해에 자라는 박과의 ‘분출오이’는 폭탄처럼 씨앗이 터져서 붙여진 이름이다.

가을에 산이나 들에 나갔다 오면 양발이나 신발, 옷 등에 이름 모를 식물의 씨앗이 붙어 있는 것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한번 붙은 씨앗은 잘 떨어지지도 않는다. 사람들은 씨앗이 붙은 것을 귀찮아 할 테지만 그 식물로선 어떻게 해서든 자기 씨앗을 멀리 퍼트리기 위해 나름대로 최선의 선택을 한 셈이다. 이런 특성을 가진 식물 대부분은 사람이나 동물, 짐 등에 달라붙을 수 있도록 씨앗에 갈고리나 가시가 달렸거나 끈끈하다. 도깨비바늘, 도꼬마리, 진득찰 같은 귀화식물들이 여기에 속한다.

또 물에 띄워서 종자를 퍼뜨리는 식물이 있다. 야자나무나 문주란, 해녀콩, 모감주나무 등은 씨앗이 가벼워 물에 잘 뜨고 껍질이 두꺼워 쉽게 안 썩는다. 우리나라 천연기념물인 충남 안면도의 모감주나무 군락이나 제주도 토끼섬의 문주란 군락은 바닷물에 의해 씨앗이 퍼진 대표적인 지역이다.

고려시대 문익점이 원나라에서 목화씨를 가져온 것처럼 씨앗이 스스로 움직이기보다 동물의 도움을 받아 이동하는 전략을 사용하기도 한다. 바로 식물의 열매를 짐승이나 새가 먹도록 하는 것이다. 딱딱한 씨앗은 동물의 체내에서 소화되지 않고 배설되므로 동물이 이동한 거리만큼 씨앗을 퍼뜨릴 수 있다. 그러나 은행나무 열매는 씨앗을 둘러싼 과육의 냄새가 고약하고 독이 있어 동물들에게 기피의 대상이다. 단 사람만이 독이 있는 과육을 제거하고 은행나무 씨앗을 먹기 때문에 은행나무는 사람에 의해서만 이동된다. 은행나무가 대게 깊은 산 속에서 자라지 않고 사람이 사는 집 근처에 자라는 이유다.

식물은 자기 종족의 번식을 위해 오랜 노력 끝에 다양한 전략을 터득했다. 하지만 지금 지구에서의 식물은 인간의 도움없이 살아가기 어려운 환경이다. 식물과의 공존에 동의한다면 길가에 피어난 풀 한 포기에도 관심이 필요한 시점이다.

(글 : 서금영 과학칼럼니스트)

자연이 들려주는 말- 척 로우퍼
Listen by Chuck Roper

I Listen to the trees, and they say:
“Stand tall and yield.
Be tolerant and flexible.”
I Listen to the sky, and it says:
“Open up. Let go of the boundaries
and barriers. Fly.”


I Listen to the sun, and it says:
“Nurture others.
Let your warmth radiate for others to feel.”

I Listen to the creek, and it says:
“Relax; go with the flow.
Keep moving --don’t be hesitant or afraid.

I Listen to the small plants, and they say:
“Be humble. Be simple.
Respect the beauty of small things.”
(부분)


자연이 들려주는 말
-척 로우퍼

나무가 하는 말을 들었습니다.
우뚝 서서 세상에 몸을 내맡겨라.
관용하고 굽힐 줄 알아라.

하늘이 하는 말을 들었습니다.
마음을 열어라. 경계와 담장을 허물어라.
날아올라라.

태양이 하는 말을 들었습니다.
다른 이들을 돌보라.
너의 따뜻함을 다른 사람이 느끼도록 하라.

냇물이 하는 말을 들었습니다.
느긋하게 흐름을 따르라.
쉬지 말고 움직여라--머뭇거리거나 두려워 말라.

작은 풀들이 하는 말을 들었습니다.
겸손하라. 단순하라.
작은 것들의 아름다움을 존중하라.


어딜 가나 우리가 사는 모습은 늘 비슷한 것 같습니다.
마치 어떻게 하면 조금이라도 더 복잡하게 살까 연구하며 사는 것 같습니다.
하나로도 충분한데 둘을 원하고, 셋으로도 족한데 넷을 얻기 위해 무진 애를 씁니다.
그리고 그 복잡함 속에 스스로를 가두고 답답해하고 아직도 무언가 부족해 허전해 합니다.
그럴 때, 시인은 자연이 말해주는 진리에 귀를 기울여 보라고 초대합니다.
자연이야말로 천천히, 단순하게, 선하게, 그리고 가장 인간답게 사는 법을 가르쳐 주는
우리의 위대한 스승이라고 상기시켜 줍니다.

장영희 /영미시 봄산책
장영희. 서강대교수. 영문학
2005.5.18 조선일보 장영희 영미시 산책 중에서

이 금발의 나무는?

<산수유>

<앵두나무>

내가 학소도에 가장 먼저 심은 나무 중 하나

 

최근 나는?/Who am I 메뉴에 새로운 페이지를 정리해서 올렸다

http://www.haksodo.com/moi-1-11.htm

 

 

 

- 인왕산 鶴학巢소島도에서 최범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