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꽃 뒤에는 아름다운 잎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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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끼들을 위해 부지런히 먹이를 공수하던 딱새 엄마, 아빠가

어느 날 새끼들과 함께 둥지를 떠났다

어린 딱새들을 거닐고 학소도 주변을 맴돌고 있지만,

둥지를 들락날락하는 모습은 더 이상 볼 수 없다

내년에 다시 입주하렴....

 

학소도 손님(권은수 이사)이 보내준 사진들(위, 아래)

끈끈이대나물과 마가렛이 한창이다

노란색의 붓꽃

창포

대학원 시절 은사님(황수익 서울대 정치학과 명예교수)을 학소도에 모셨다

누추한 곳에 모시기가 망설여졌지만,

선생님은 흥쾌히 오셔서 즐겁게 시간을 보내신 것 같다

"야 임마, 좀더 일찍 날 초대하지 그랬어!"

^^

최순영 박사(왼쪽)와 김영수 교수

학소도 현관에서 바라본 석양

오늘 수확한 보리수 열매(위)와 앵두(아래)

하루 이틀 물기를 잘 말려 맛있는 학소도 밀주를 담가야지^^

나무가 상처 받지 않기를....

옛 친구한테 이메일 초대장이 왔다

지난 10년간 준비한 그림들을 전시한다고.....

청와대 앞에 있는 아담한 갤러리에 주말 오후 전시를 보러갔다

<그곳에선 가능한 일들>

이유진 최원정 허정은전-갤러리 팩토리 2008.5.9-6.1

 
1990년대 이후 미술계에서 가장 활발하게 다루어진 화두 중 하나는 ‘일상’이다. 어떤 이는 이를 모더니즘의 실험정신이 예술의 영역을 넓혀가는 과정에서 일어난 결과로 해석을 하고 어떤 이는 거대하지만 공허한 담론들에 대한 반발로 사적인 영역의 풍경 속에서 삶의 가치를 재인식하려 했던 예술가들의 시도로 설명하기도 한다. 중요한 것은 예술의 주제가 추상적이고 개념적인 어떤 것들로부터 손에 잡히고 눈으로 확인되는 지금 이 순간, 여기 이곳으로까지 경계를 넓혀 안착했다는 사실이다.
 
달의 저편, 보이지 않는 세계에 대한 그리움
 
생활 속의 익숙하고 사소한 이미지들을 통해 예술적 의미를 생산해내는 일상성의 매력은 여전히 강력하다. 그런데 그 일상이나 현실의 이면에는 무엇이 존재할까? 갤러리 팩토리의 본 전시는 일상적인 삶의 그늘 속에 깃들어있는 개인적인 감성들을 마술적인 분위기와 초현실적인 이미지들로 풀어낸 젊은 세 작가들을 소개하고 있다. 이들의 작업은 현실에서 벌어지는 어떤 특정한 사건이나 상황에 기반하고 있기 보다는 기억이나 꿈과 같이 의식과 무의식이 교차하는 지점의 심리적 풍경들을 그려낸다.
그러나 이들 작가들이 내면 세계의 표출에 대한 과다한 열정을 가지고 있다거나 현실과 완전히 괴리된 어떤 세계를 지향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그들의 작품은 작가 개인이 일상을 살아가는 과정에서 느끼는 감정과 생각들을 바탕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며, 현실적 소재에 더해진 풍부한 예술적 상상력으로 현실과 초현실의 세계를 자유로이 넘나들며 일상 속에 무뎌진 감각들을 일깨우는데 주의를 기울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유진은 유화라는 가장 전통적인 매체를 통해 현실과 상상이 교묘하게 얽혀있는 마술적 사실주의를 보여준다. 그의 작업 방식은 어떠한 구체적 계획을 세우거나 드로잉 과정을 거치지 않고 붓을 들고 그림을 그리는 당시의 감정과 기분에 몰입한 채 떠올려진 이미지들을 형상화하고 지우고 고치기를 반복하며 조합해나가는 것이다. 그러한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형성된 화면 속 공간은 지극히 구체적으로 묘사된 사물과 풍경들로 채워졌음에도 불구하고 어젯밤 꾸었던 꿈 속처럼 아득하다. 그러므로 작품에서의 새장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하늘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작가에게 묻거나 해석하는 일은 무의미하다. 이성의 법칙이 통하는 보편적인 가치와 의미들에서 벗어난 그 모호함을 통해 작가는 개인적인 기억, 감정들을 관객 스스로 환기시키게 하고 이를 통해 예술적 경험을 제공하고자 한다.
 
작업 방식에 있어서는 허정은 역시 이유진과 유사한 점이 있는데 그는 붓이나 연필로 직접 그린 이미지들과 오래된 잡지, 과학책이나 의학 서적 같은 데에서 발견한 그래프, 사진 등을 수집한 후 그 이미지들을 컴퓨터라는 도구를 이용하여 자르고 붙이고 섞는 콜라주 작업을 통해 작품을 완성한다. 이러한 작업 방식은 그가 표현하고자 하는 주제인 꿈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데, 꿈 꾼 후의 잔영들을 묘사한 노트를 만들 만큼 그에게 있어 ‘꿈’은 중요한 예술적 영감의 원천이다. 상관 관계가 성립하지 않는 여러 가지 요소들이 서로 부딪히고 화합하며 이루어내는 뜻밖의 상황들을 통해 꿈 속의 공간을 형상화하는 것이다.

이유진 작가 작품들

http://www.factory483.org

- 인왕산 鶴학巢소島도에서 최범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