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벗이 내게 얘기한다

세상을 왜 그리 어렵게 사냐고

친숙한 얼굴 마주하며 하루 밥 세끼 먹으며

하루 하루를 기억하며 살라고

벗이여, 그게 어디 쉬운가

하루 세 번 밥 먹기도 어렵지만

더 어려운 건 뭔지 아나?

잊으며 사는 걸세

기억하는 것보다 잊는 것이 더 어려워

잊을 수 있어야

자신도 남도 용서할 수 있을 테니

그러고 보니 기억하는 자보다

쉬 잊는 자가 더 행복해 보이네

- 凡石

기다린다.기다려야 할 때가 있다.

누구도 다가오지 않는 시간, 기다리는 것 말고는 다른 어떤 일도 할 수 없을 때가 있다.

그런 기다림의 시간을 겪어본 사람은 알 것이다.

그것은 형벌의 시간이며 동시에 축복의 시간이다.

당신, 지금 기다리고 있는가?

- 조병준의《따뜻한 슬픔》중에서 -

 

작년에 씨앗을 파종해서 1년만에 꽃구경를 하게 된 <접시꽃>

매일 꽃봉오리를 바라보며

어떤 색의 꽃이 필까 궁금했는데,

이렇게 화려하고 강렬할줄이야!

이런 색상의 <접시꽃>은 평생 처음 본다

네덜란드 오랜지군단을 연상시키는 <동자꽃>

봄에 피었다 지고 다시 피는 <금낭화>

텃밭에 있는 야생화 꽃밭

구아바 농장에서 주문한 두 그루의 구아바나무

한 그루는 빨간 열매가, 다른 한 그루에는 노란 열매가 열린다고 한다

내가 갑자기 구아바나무를 키우고 싶었던 이유는......비밀이다^^

나리/백합 꽃이 참 화려하다

학소도 밀주 <smile酒> 담그는 것도 하나의 의식이자 일이다

열매를 수확해서 깨끗이 씻고 말리고....

금년 학소도에는 살구와 매실이 풍년이다

어린 묘목을 심어 키운 덕에

해마다 수확량이 늘어 매년 풍년인 샘이다 ^^

필요한 담금용 소주도 그만큼 더 많아졌다

금년엔 대략 50리터를 쓴 것같다

이 많은 술을 언제 다 마시지!

'잡초' 들고 돌아온 연출·촬영한 '카메듀서' 이의호 감독

"진실한 눈으로 자연의 내면과 대화"[출처] [ 세계일보,2008.6.23 ] 잡초.... (그린홈 - 생활원예 / 실내조경 / 실내정원 / 식물치료 / 꽃) |작성자 그린홈

[출처] [ 세계일보,2008.6.23 ]

학소도에 손님을 초대만 하다가

오랜만에 초대받아 손님이 되었다

최근 결혼한 선배의 신혼집

이것저것 신경 안쓰고 다른 손님들과 편안하게

대화를 나눌 수 있어 참 좋았다

 

"참 오랜만에 남의 집에 초대받아 와보는 것 같네요."

"생각해보니 저도 그러네요."

"요즘은 사람들이 자기 집에 잘 초대를 안하죠."

"왜 그럴까요?"

"빈부격차가 점점 더 심해져서?"

"부인이 귀찮아해서?"

"레미안 아파트가 아니어서? ㅋㅋ"

"식당으로 식사초대하는 게 더 경제적이어서?"

"전에는 직장동료들 끼리 서로 집에 자주 갔었던 것 같은데...."

"전에는 돌잔치도 집에서 주로 했죠."

"요즘은 새집으로 이사가도 집들이도 잘 안하죠."

"집이 극히 사적인 공간이라는 인식이 생겨셔 일까요?"

"자신이 현재 사는 집에 만족하지 못해서 그럴지도 모르죠."

"개인주의 때문일까요?"

"서양에서는 오히려 가까운 사람을 집으로 초대하는 게 예의이고 문화인데..."

"가정에서 남자의 파워가 여자한테 밀려서 그렇죠 뭐."

"그냥 다들 사는 게 바쁘고 여유가 없어서 그렇겠죠."

인왕산 정상에서

 

빛은 있다


아무리 몸부림쳐도
길이 보이지 않는다고
길바닥에 주저앉았던 그 길에서,
별처럼 맑은 이슬을 보았다.
어두운 골짜기를 지나갈 때라도
길을 달리는 한, 빛은 있다.
고난의 순례길, 눈물을 흘리면서도
씨를 뿌리러 나가야 한다.
이제 길은 내 뒤에 있다.


- 신영길의《초원의 바람을 가르다》중에서 -

- 인왕산 鶴학巢소島도에서 최범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