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제 저는 떠날 시간이 된 것 같네요.

물론 이 세상을 아주 뜨는 건 아니구요(그래도 아직 삶에 대한 애착이 강해서), 단지 같은 세상 안에서 제가 아직 가보지 못한 새로운 세계로 길을 떠난다는 말입니다. 6월 7일 월요일 김포공항을 출발해서 일본 동경을 거쳐 같은 날 캐나다 밴쿠버에 도착, 다음날 남미 페루의 수도 리마에 도착하게 됩니다. 그 이후의 일정은, 약 2주간 페루와 볼리비아를 여행할 예정이고, 멕시코를 거쳐 6월말 쿠바로 가서 그곳에서 약 1달 간 지낼 계획입니다. 귀국은 8월 초. 이 모든게 단지 계획일 뿐이고, 앞으로 2달간 또 어떤 새로운 모험과 만남이 숨어 있는지는 알 수 없고 그 우연(운명?!)으로 인하여 저의 여행체험이 또 어떻게 진행될 지는 아무도 모르죠.(신은 아시려나?)

여행길에서 가능한한(인터넷 사용이 가능하다면) 이곳에(여행길에서 전하는 소식/방명록[2]) 저의 새소식을 종종 전하도록 하겠습니다. 단지 한글로는 불가능 하겠고(왜? 중남미에서 한글 윈도우가 깔린 컴을 찾기가 거의 불가능 할테니까), 대신 영어로 적어 보내드리겠습니다. 이점 양해 바랍니다.

저의 홈페이지 '지도 없는 여행'이 벌써 2만 번째 손님을 맞이할 날이 얼마 안 남았습니다. 아마도 제가 없는 동안에 누군가 그 럭키lucky 손님이 되시겠죠? 혹시 이 작은 즐거움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여기를(2만번째 손님 맞나요? 자수해서 선물받자!) 눌러서 상세한 내용을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그럼 항상 건강하시기를 빌면서 이만 2달간의 작별인사를 드립니다.

저의 부재 중에도 '지도 없는 여행'과 [반더루스트.....]를 많이 사랑해 주세요!!

모든 일에는 과학적인 설명이 있기는 하겠지만 물론 우리는 시(詩) 속에 마음을 묻고 태양과 친구가 되고 바다의 목소리를 듣고 자연의 신비를 믿을 수도 있다. 약간은 시인이 되고 약간은 꿈에 젖고....

풍경이란 거의 배반하는 법이 없다. 약간은 시인이 되고 약간은 꿈에.....

- 로맹 가리의 [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 중에서 -

한밤중이 되자 오직 죽어버리겠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그는 사람이 어떻게 죽는지 알지 못했다. 아마 사람은 죽을 준비가 되었을 때 죽고, 또 너무나 불행할 때 죽을 준비를 하는 것이리라. 아니, 더는 할 일이 없을 때 죽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것은 더 이상 갈 곳이 없을 때 사람들이 찾아드는 길이다. 그러나 그는 죽지 않았다. 그의 가슴은 계속 뛰고 있었고, 여전히 뛰고 있다. 죽는 것이 사는 것보다 더 쉬운 것은 아니었다.

진실이란 열정적인 가슴의 약동 속에서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며 차가운 이성 속에서는 그러기가 쉽지 않다는 것을 그는 이미 알고 있었다.

얼마 후, 후끈거리는 머리를 식히기 위해 푸르른 밤 속으로, 얼어붙은 늪지 위로, 수많은 승리의 빛이 반짝이고 있는 하늘 아래로 함께 나와 다리 위를 몇 발자국 걸을 때 야네크가 도브란스키에게 물었다.

"러시아 사람들을 사랑해요?"

"나는 모든 국민을 사랑해."

도부란스키가 말했다.

"하지만 어떤 나라도 사랑하지 않아. 나는 애국자지만 국수주의자는 아니야."

"뭐가 다르죠?"

"애국심은 자기 나라에 대한 사랑이야. 국수주의는 다른 나라에 대한 증오야. 러시아, 미국, 모든 나라......"

그때 문득 야네크에게는 인간 세상이 어떤 거대한 자루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눈이 먼 채 꿈만 꾸는 감자들이, 자루 속에서 무정형의 덩어리를 이루며 발버둥치고 있었다. 그것이 바로 인간성이라는 것이었다.

트바르도브스키 소위의 주머니 속에는 그 작은 책이 들어 있다. 그는 그것을 땅에, 개미들의 길 위에 내려놓는다. 그러나 개미들로 하여금 그 천년의 길에서 방향을 바꾸게 하려면 다른 방법이 필요할 것이다. 개미들은 그 장애물로 기어올라, 커다란 검은 글씨로 씌여진 슬픈 단어 위로 무관심하게 서둘러 달려간다. '유럽의 교육'. 개미들은 그들의 가소로운 잔가지들을 고집스럽게 끌고 간다. 그들로 하여금 그들의 '길'에서 벗어나게 하려면, 앞서 또 다른 수백만의 개미들이 따라갔고, 다시 또 다른 수백만의 개미들이 지나갔던 그 '길'에서 벗어나게 하려면 책 말고 다른 것이 필요할 것이다. 얼마나 오랜 세월 동안 개미들은 그렇게 고생하고 있는 것일까? 어리석고 비참하고 지칠 줄 모르는 이 종족은 앞으로 얼마나 오랜 세월 동안 더 고생해야 할까? 신은 그들에게 그토록 연약한 허리와 그토록 무거운 짐을 주었는데, 개미들은 신을 경배하기 위해 또 얼마나 많은 새로운 성당들을 세우게 될까? 싸우고, 기도하고, 희망하고, 믿는 것이 무슨 소용이 있을까? 인간이 고통당하고 죽어가는 세상이나 개미들이 고통당하고 죽어가는 세상이나 다 마찬가지다. 잔인하고 불가해한 세상. 우스꽝스러운 잔가지 하나, 지푸라기 하나를 늘 더 멀리 끌고 가는 것밖에는 생각할 줄 모르는 세상. 이마에 땀을 흘리고 피눈물을 쏟으면서도 늘 더 멀리! 숨을 돌리거나 왜냐고 질문하기 위해 한 번도 멈추는 법 없이.....'인간과 나비들이.....'.

- 로맹 가리의 [중요한 것은 절대 사라지지 않아(원제 Education Europeenne)/한선예 옮김, 책세상] 중에서 -

로맹 가리Romain Gary

1914년 러시아에서 태어나 1980년 파리에서 '결전의 날'이라는 짤막한 유서를 남기고, 1년 전 자살한 아내의 뒤를 이어 역시 자살로 생을 마감한 프랑스 소설가 로맹 가리Romain Gary.

파리에서 법학을 공부한 그는 프랑스 비행중대 대위로서 영국, 아프리카 등의 전쟁에 참전한 후 레지옹 도뇌르 훈장을 받았다.

제2차세계대전 후 비행 장교에서 퇴역한 그는 외교관으로서 미국을 포함한 9개국에서 1961년까지 근무했으며, 그 이후에는 미국 출판물에 글을 기고하면서 세계를 떠돌았다.

참전 중에 쓴 첫 소설 [Education Europeenne유럽식 교육]으로 1945년 비평가상,

1956년 [하늘의 뿌리]로 공쿠르상을 수상,

1975년에는 <에밀 아자르>라는 필명으로 [자기 앞의 생(生)]을 발표하여 다시 한번 공쿠르상을 수상했다.

그의 작품은 [새벽의 약속] [마술사들]과 같은 소설을 통하여 이야기꾼의 매력과 모랄리스트로서의 통찰력을 연결시킨다.

주요 작품에 [튤립] [대낮의 복도] [레이디 L] [하얀 개] [밤은 조용하리라] [이 경계선을 넘으면 표는 유효하지 않습니다] [여자의 빛] [영혼의 동력] 등이 있다.

[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는 로맹 가리 자신이 <네 멋대로 해라> <슬픔이여 안녕>의 여배우 진 세버그를 주인공으로 한 영화로 만든 바 있다.


         Piano Man

                  Song by  Billy Joel

            
It's nine o'clock on a Saturday
            
The regular crowd shuffles in
            
There's an old man sitting next to me
           
Making love to his tonic and gin
            

He said, "Son, can you play me a memory?
            
I'm not really sure how it goes
            
But it's sad and sweet
            
And I knew it complete
            
When I wore a younger man's clothes"

La la la.....
            

Sing us a song you're the piano man
            
Sing us a song tonight
            
Well we're all in the mood for a melody
             
And you've got us feeling alright

            
Now John at the bar is a friend of mine
            
And he gets me my drinks for free
            
And he's quick with a joke
            
Or to light up your smoke
            
But there's some place that he'd rather be
            

He says, "Bill, I believe this is killing me"
            
As the smile ran away from his face  
           
"Well I'm sure that I could be a movie star
            
If I could get out of this place"
           
La la la.....

            
Now paul is a real estate novelist
            
Who never gad time for a wife
            
And he's talking with Davey
           
Who's still in the navy
            
And probably will be for life
            

And  the waitress is practicing politics
        
As the businessman slowly get stoned
            
Yes, they are sharing a drink they call
            
"loneliness"
            
But it's better than drinking alone

            
It's a pretty good crowd for a Saturday
            
And the manager gives me a smile
            
Because he knows it's me
            
They've been coming to see
            
To forget about life for a while
             

And the piano sounds like a carnival
            
And the microphone smells like a beer
            
And they sit at the bar and put bread in my jar
            
And say, "Man, what are you doing here?"

La la la.....

 

"인간은 노력하는 한 방황하게 마련이다."

괴테(Johann Wolfgang Goethe)의 <파우스트>에서

 <누구든 떠날때는>

        누구든 떠날때는
        한여름에 모아둔 조개껍질이 가득담긴
        모자를 바다에 던지고
        머리카락 날리며 떠나야 한다.
        사랑을 위하여 차린
        식탁을 바다에다 뒤엎고
        잔에남은 포도주를 바닷속에 따르고
        빵은 고기떼들에게 주어야한다.
         피한방울 뿌려서
        바닷물에 섞고
        나이프를 고이 물결에 띄우고
        신발을 물속에 가라앉혀야 한다.
        심장과 팔과
        십자가와 그리고
        머리카락 날리며 떠나야 한다.
        그러나
        언젠가 다시 돌아올 것을
        언제 오는가?
        묻지는 마라.

잉게보르크 바하만(Ingeborg Bachmann)

 

- 일산 문촌마을에서 최범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