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튤립>

이 신비로운 보랏빛의 <튤립>은 2년 전 가을에 구근을 심고

금년 봄에 처음 꽃을 본다

이 황홀한 <튤립>은 과연 누구의 창조물일까....

"뜰은 어디까지나 개인적이고 사적인 생활의 푸른 여백이다.

우리가 사람다운 사람이 되려면 저마다 생각의 공간을 지녀야 한다."

 

"아름다움을 사랑하려면 고요한 침묵이 따라야 하는데,

시끄러움에 중독된 이 시대의 우리들은 그 침묵을 감내할 만한

인내력이 없는 것이다. 침묵을 익히려면 홀로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러나 홀로 있을 만하면 초라한 자기 모습이

드러날까봐서인지 바깥 소리를 찾아 이내 뛰쳐 나가 버린다.

침묵을 익히려면 밖으로 쳐다보는 일보다도

안으로 들여다보는 일을 보다 소중하게 여겨야 한다."

- 법정

4월의 어느 주말, 큰마음 먹고 거실벽을 새로 페인트칠했다.

정확히 10년 만이다.

학소도로 돌아온 후 맞은 첫 봄, 한 대학선배의 제안으로

벽지가 다 떨어져나간 콘크리트 벽에 페인트를 처음 칠했던 게 2000년 4월.

그때도 그랬지만 이번에도 특별한 계획이 있었던 것은 아니고,

그냥 문득 생각이 떠올랐는데, 별 주저함 없이 바로 실행에 옮겼다.

칠이 끝나고 거실 벽을 바라보니, 마음이 뿌듯해졌다.

자기집을 페인트칠하는 건 노동이 아니라 일종의 예술이다!

거실벽 한 면과 복도 한 면 그리고 서재의 입구벽을 각각

연한 녹색으로 칠해봤는데, 실내 분위기가 훨씬 환해졌다.

실내 벽을 다 칠하고도 페인트가 남아 앞뜰의 한쪽 벽을 칠했는데,

완전 대박!

숲속에서 묶여 있지 않은 사슴이 먹이를 찾아 여기저기 다니듯이

지혜로운 이는 독립과 자유를 찾아,

무소의 뿔처럼 홀로 가라.

동반자들 속에 끼면 쉬거나 가거나 섰거나 또는

여행하는 데도 항상 간섭을 받게 된다.

독립과 자유를 찾아,

무소의 뿔처럼 홀로 가라.

<숫타니파아타>

 

"우리가 온전히 혼자서만 살아갈 수는 없기 때문에

때로는 홀로 있는 시간이 필요한 것이다.

그래야 자기 영혼의 투명도를 가늠할 수 있다.

그런데 대개의 사람들은 모처럼 혼자서 자신의 모습을

안으로 들여다볼 만하면 외로워하면서 홀로 있지를 못한다.

친구한테 전화질을 하고 보지도 않으면서 버릇처럼 공연히 TV를 켜고

혹은 밖으로 뛰쳐 나간다. 친구를 만나 이러쿵 저러쿵 의미도 없는 말을

한참 쏟아 버리면 개운해지기는커녕 더욱 허전한 마음으로

돌아오는 발걸음이 무거워진다.

 

나보다 나을 것 없고

내게 알맞는 길벗이 없거든

차라리 혼자서 갈 것이지

어리석은 사람과 길벗이 되지 말라.

<법구경>에 나오는 부처님의 가르침."

- 법정

그 향기만큼이나 매력적인 <라일락 꽃>

꽃이 제비꽃을 닮았다고 생각했는데, 잎은 완전히 다르다

무슨 꽃일까?

앞집 뜰에 핀 <복사꽃>

<무늬옥잠화>와 벚꽃잎

<옥잠화>

<명자꽃>

봄날의 학소도 거실창

- 인왕산 鶴학巢소島도에서 최범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