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이 (2000. 5. 15 ~ 2010. 3. 4)

 

내가 학소도로 귀향한 직후부터 줄곧 나와 함께 생활했던 서울이가

10년의 생을 마감하고 구구, 학순이를 따라 떠났다.

자타공인 한국의 최고 진돗개 혈통을 갖고 태어나

(흑호, 돌목이, 토토, 토종호, 일산 황돌이, 달룽이, 초호 등이 조상견들이다)

학소도의 마스코트이자 손님들의 귀여움을 한몸에 받았던 명견 서울이.

약 한 달 간 내가 옆에서 간호를 했지만,

이 충견의 운명을 바꾸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충성심, 영리함, 청결성, 용맹함, 사냥력, 독립심 등 

진돗개의 장점들을 두루 지녔던 서울이는

학소도와 내 마음속에 큰 흔적을 남기고 떠났다.

자신을 무척 사랑하셨던 어머니가 독일로 출국하시고 몇 시간 뒤,

내가 퇴근하고 집에 돌아와 영양제 주사를 놔주려고 옆에 앉았을 때,

서울이는 마치 그때를 기다렸다는 듯이 숨을 거두었다.

구구, 학순이와 함께 학소도의 진돗개 3총사였던 서울이마저 떠나고 나니

그 슬픔과 허전함이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서울이는 일생 단 한번 임신했고 무남동녀 딸 학순이를 출산했다

 

2009/2010년 겨울은 유난히 추웠고 3월 말까지도 대부분 영하의 기온이 지속됐지만,

서울이가 죽기 며칠 전부터 온도가 급등해 땅이 녹아있었다.

땅이 얼어있었다면 내가 텃밭에 쉽게 삽질을 못했을텐데.....

 

서울아, 그간 친구이자 가족으로 함께 지내주어 고마웠고,

좋은 세상으로의 아름다운 여행이 되기를 기도한다.

- 인왕산 鶴학巢소島도에서 최범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