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새 집들이 분양이 잘 안된다고 하는데

학소도 "새집"은 봄이 오자마자 바로 분양되었다.

몇 년 전 재미삼아 만들어 거실창 옆에 걸어놓은 새집인데,

(지금 봐도 꽤 엉성하게 만들어진 집이다)

2년 전 딱새 부부 한쌍이 처음 입주했다 떠났다.

이번에 들어온 새 입주자 딱새 부부는

한동안 인테리어공사를 하는지 깃털이나 지푸라기를

부지런히 둥지로 나르더니 한 달 정도인가 지나고나니

엄마, 아빠가 되어 부화한 새끼들을 위해 먹이를 나르기 시작했다.

지금 생각해보니 어쩌면 이 엄마, 아빠 새도

2년 전 학소도의 같은 새집에서 태어났을지도 모르겠다.

둥지를 떠나 학소도의 이 나무 저 나무를 옮겨다니며

나는 연습도 하면서 세상살이를 익히고 있는 어린 딱새 형제자매들.

엄마 새는 어디 갔는지 눈에 띄지 않는데,

아빠 새는 돌아가며 어린 새끼들에게 아직도 먹이를 갔다준다.

아빠 새가 많이 여윈 건지 새끼 새가 꽤 커보인다.

학소도에서 태어난 새들아, 반갑다!

이제 얼마 있으면 엄마, 아빠 새를 떠나 독립하겠지?

아무쪼록 사람 조심하고, 야생고양이도 멀리하고

아무일 없이 건강하게 자라서 나중에 학소도에서 새 가정을 꾸리거라.

[Why] '므두셀라' 유전자만 있으면 술·담배 즐겨도 長壽한다?

 
100세 이상 장수(長壽)하도록 돕는 특정 유전자들이 존재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연합뉴스 5월 16일

하워드의 꿈은 불로장생이다. 자기는 꿈을 이루지 못했지만 후대에라도 실현되길 바랐다. 그래서 1873년에 세운 게 하워드 재단이다. 재단은 그때부터 전 세계 장수 혈통 집안을 골라 인위적으로 짝을 지어줬다.

노하우가 점점 쌓였고 장수 유전자를 골라 갖춘 '하워드 일족'이 생겼다. 30·40대로 보이지만 실제 나이는 200살 전후인 사람들이다. 10만명 정도인 하워드 일족은 전 세계에 흩어져 살면서 자신들의 정체를 철저히 숨겼다. 실체가 밝혀지면 장수의 비밀을 알아내려는 세력들이 이들에게 어떤 짓을 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2136년 마침내 하워드 일족의 정체가 발각돼 모두 붙잡혔다. 이들은 죽음의 위기 가운데 가까스로 우주선을 훔쳐 태양계 밖으로의 탈출을 시도한다. 로버트 하인라인의 미래사 연작 중 '므두셀라의 아이들'의 줄거리다.

구약성경 창세기에 나오는 '므두셀라'는 장수의 상징이다. 수명이 969살이었던 그는 문헌상으로 인류에서 가장 오래 산 인물이다. 이번에 네덜란드 연구팀이 발견했다는 장수 유전자도 '므두셀라' 유전자라고 부른다.

술, 담배를 해도 므두셀라 유전자만 있으면 장수할 수 있다는 것이다. 라이덴대학 엘리너 슬라흐붐 교수팀이 90세 이상 노인 3500명을 연구한 결과 이들의 질병이나 노화 관련 유전자가 남들보다 적지는 않았다.

영국 캔터베리 대성당의 므두셀라 스테인드 글라스.
대신 이런 질병이 발현되는 것을 억제하는 다른 유전자가 있었다. ADIPOQ, CETP, ApoC3 등의 유전자다. 연구팀은 장수 유전자가 암과 심장질환 등 노화와 관련된 질병의 발병시기를 최대 30년까지 늦추는 것으로 분석했다.

100세 이상 장수를 돕는 '므두셀라 유전자'로 꼽는 이유다. 노화·질병을 통제하는 이런 유전자들을 알아내 약을 만들면 므두셀라처럼 오래 사는 것도 현실이 될 것이라는 기대도 벌써부터 커지고 있다.

누구나 원하는 만큼 오래 살 수 있는 시대가 과연 올까.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많다. 슬라흐붐 연구팀도 "단 하나의 장수 유전자가 있다고 오래 사는 것이 아니라 여러 유전자 조합이 갖춰질 때 효과를 나타낸다"고 말했다.

이렇게 희귀한 유전자 조합을 갖는 경우는 1만명당 1명꼴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노화를 억제하는 복잡한 유전자 조합을 인위적으로 만들어내는 것이 쉽지 않다는 얘기다. 연구팀은 "오래 사는 사람들이 지방과 포도당의 대사작용 형태가 일반인들과 다르고 피부 노화 속도가 느린 것도 모두 유전적 요인에 따른 것"이라고 했다.

인간 수명의 한계는 어디까지인가에 대한 갑론을박은 여전하다. 동물들이 대개 성장기의 6배 이상 살지 못하는 점을 들어 20세 전후가 성장기인 사람도 그 여섯 배인 120세 이상은 살기 어렵다는 것이다.

현재까지 공식적인 최장수 인물은 122세까지 살고 1997년에 숨을 거둔 프랑스 여성 잔느 칼멍이다. 2001년엔 미국의 두 교수가 수명의 한계를 놓고 5억달러짜리 내기를 걸어 화제가 됐다.

스튜어트 올샨스키 일리노이대 교수는 130세를, 스티븐 오스태드 아이다호대 교수는 150세를 한계라고 주장했다. 둘은 각각 150달러씩 넣고 매년 일정액을 계속 더해 2150년까지 5억달러를 만들기로 했다.

2150년 1월 1일에 150세가 넘은 사람이 있으면 돈은 몽땅 오스태드 교수의 자손에게 돌아간다. 내기의 승패는 장수 유전자 연구와 줄기세포를 이용한 장기 재생 등의 성공 여부에 달렸다.

 

독일인도 반한 인품… 다시보는 이미륵의 삶

이미륵 평전
정규화·박균 지음|범우|378쪽|1만5000원

1936년 코펜하겐으로 가는 배 위에서 젊은 독일 남자가 말끝마다 '히틀러'를 붙이자 한 동양인 남자가 퉁명스럽게 물었다. "도대체 히틀러가 누구요?" 젊은 남자는 이성을 잃고 소리쳤다. "아니, 히틀러가 누군지 모른단 말이오? 당신 어느 나라에서 왔소?" 그러자 동양인 남자는 진지한 표정으로 "독일에서 왔소"라고 응수했다. 히틀러 독재시대에 '히틀러'라는 존재를 무시하는 동양인 망명객의 당당한 모습은 그를 알고 있는 사람들에게 오랫동안 화제가 되었다.

이 에피소드의 주인공 이미륵(본명 이의경)은 1899년 황해도 해주에서 태어났다. 열한 살 어린 나이에 나라가 사라지는 대격변을 겪은 그는 3·1운동에 참여한 뒤 1920년 독일로 망명했다. 뷔르츠부르크 대학과 하이델베르크 대학에서 의학을 공부한 뒤 1928년 뮌헨대학에서 동물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931년 작가로 변신한 그는 1946년 출간한 자전소설 '압록강은 흐른다(Der Yalu flieβt)'로 큰 성공을 거뒀다. 그의 책이 독일 유명출판사인 피퍼에서 출간되자 독일의 신문들은 찬사를 보냈고, 한 잡지는 "올해 독일어로 쓰여진 가장 훌륭한 책은 외국인에 의해 발표되었는데, 그는 이미륵이다"라고 썼다.

한국 독자에게 '아무도 미워하지 않는 죽음'이란 책을 통해 잘 알려진 독일의 저항단체 '백장미단'에 연루되어 사형을 받은 쿠르트 후버 교수는 이미륵의 스승이자 절친한 친구였다. 1943년 후버 교수가 교수형을 당하자 가까웠던 친구들은 그의 가족들을 외면하고 모두 떠나갔다. 후버 교수의 부인 클라라를 길에서 만나면 다른 사람들은 모두 외면했다. 그러나 이미륵은 "클라라!" 하고 반가운 인사를 건네며 늘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훗날 후버 가족들은 동양인 이미륵을 "진정한 친구이자 의리 있는 사람"으로 기억했다.

이미륵은 '한국인'의 정체성을 잃지 않았다. 그는 한국어를 연구하고 한국의 정서를 글로 써 독일인들에게 소개했다. 1948년 뮌헨대학 교수로 초빙되어 한국학과 동양철학을 가르치는 교육자로서의 길을 걷던 이미륵은 1950년 51세 나이로 타계했다. 독일인들은 그를 진정한 휴머니스트이자 '완전한 인간'으로 오랫동안 기억했다. 이미륵의 인품에 매료되어 의학에서 동양학으로 전공을 바꾸고 훗날 뮌헨대학 동양학부 교수가 된 볼프강 바우어 등 이미륵의 제자들은 독일의 주요 동양학자로 성장했다.

이미륵의 생애와 철학을 작품과 편지글, 여러 지인(知人)들의 증언 등을 토대로 생생하게 복원했다. 여기 한 인간의 삶에서 인종과 국경을 넘어 인격과 학문으로 사람들을 감화시켰던 순수하고 맑은 영혼을 본다.

교원 지위 회복, 생계 지원 등 처우 개선책 필요

교수 임용에서 탈락한 10년차 대학 시간강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이 발생해 시간강사들의 열악한 처지에 대한 지적이 나오고 있다.

26일 경찰에 따르면 전날 오후 11시쯤 광주광역시의 한 사립대학 시간강사 서모(45)씨가 광주시 서구에 있는 자신의 아파트에서 연탄을 피워 놓고 숨졌다. 경찰은 서씨가 최근 교수 임용에서 탈락한 것을 비관해왔다는 유족들의 진술로 미루어 서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서울의 한 대학 출신인 서씨는 이 대학에서 영어영문학 석·박사 학위를 받고 지난 2000년부터 이 대학에서 시간강사로 근무해 왔다.

그는 지난 10년동안 전임교수 임용을 꿈꾸며 어려운 처지를 견뎌왔다. 이 대학의 시간당 강의료는 3만3000원으로, 서씨는 교양영어 과목을 담당하며 1주일에 10시간을 강의했고, 언어교육원 강의까지 포함해 한 달 수입이 150여만원에 불과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서씨는 2주 전 다른 대학의 교수 공모에 지원했다가 탈락하자 결국 사랑하는 가족을 남겨두고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서씨에게는 식당에서 일하는 아내(45)와 고등학생 자녀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씨의 대학에만 680여명, 광주와 전남 지역에는 1500여명의 시간강사가 서씨처럼 교수가 되겠다는 희망으로 열악한 처지를 견디며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대학의 시간강사는 모두 7만2000여명으로 추정되며, 이들은 시간당 3만5000원~6만4000원의 강의료를 받으며 전국 4년제 대학 전체 강의의 55%를 담당하고 있다.

한국비정규교수노조 조선대 분회 정재호 분회장은 “시간강사들은 전임교수로 갈 수 있는 출구도 없는 현실에서 일용직 취급을 받으며 자긍심도 없는 삶을 살고 있다”며 “교원의 법적 지위를 회복하고 경제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시간당 3만6000원… "가난한 시간강사"

인문학 박사학위 소지자인 A씨(39)는 8년째 가방 하나 들고 전국을 돌며 시간강사로 뛰고 있다. 지방대 강의를 나가는 날이면 새벽부터 서울역 대합실에 앉아 김밥으로 아침을 때우며 강의 준비를 한 뒤 무궁화호를 타고 가 3시간 연속 마이크를 잡는다.

하지만 신간서적 한 권 사보기 어려운 형편이다. 강사료가 시간당 3만원 정도여서 1년 수입이 600만원을 넘지 않는다. A씨는 "학원강의부터 과외·번역까지 안 해 본 일이 없다"고 털어놨다

30일 대학알리미 사이트(www.academyinfo.go.kr) 공시에 따르면, 4년제 일반대학 186개교 시간강사의 강의료 평균은 1시간당 3만6400원이었다. 최고 대학은 상지대(6만4300원), 최저는 신경대(2만원)였고, 3만원 이하인 대학도 42개교에 달했다.

아르바이트 포털 '알바로'가 집계한 아르바이트 시급(時給)과 비교해 보면 행사보조(최고 2만5000원), 리서치요원(2만원)을 약간 웃돌고, 텔레마케팅(1만원)이나 주차 도우미(9000원), 택배(8150원)보다 3~4배쯤 높은 수준이다.

그러나 시간강사는 강의 준비 시간이 많이 드는 데다 과목당 1주일에 3~4시간밖에 강의할 수 없어 실질 수입은 아르바이트보다 적고 생계유지가 힘들 정도라고 강사들은 주장했다.

 

시간강사들이 돌연 무더기로 사라진 이유는?

7월 비정규직법 발효 후1000여명 강단에서 떠나…"항의하면 교수시장서 매장"집단 해고에 반발도 못해

노동부는 비정규직 관련법이 처음 적용된 지난 7월 한 달간 고용 계약기간 2년이 만료된 비정규직 근로자를 조사한 결과 해고된 근로자 비율은 37%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본지 9월 5일자 보도 

'비정규직법 쓰나미'로 지식인 사회 일각이 초토화됐다. 올 7월 발효된 '2년 이상 된 피고용자의 정규직 전환'을 규정한 비정규직법으로 전국 대학의 시간강사 수천명이 강단(講壇)을 떠난 것이다.

일러스트=김현지 기자 gee@chosun.com

교과부가 밝힌 '대학별 시간강사 해촉 현황'에 따르면 전국 112개 대학 중 35개대에서 1219명의 강사가 일자리를 잃었다. 나머지 77개 대학은 '없다'고 했지만 의문이 남는 대목이다.

대학별로는 한남대가 195명으로 1위였고 한국외대(124명) 대진대(95명) 고려대(75명) 경남대(71명) 동국대(69명) 우송대(66명)의 순이었다. 이들은 한 학교에서 2년 연속 강의한 강사들이다.

박사(博士)는 '전문직'으로 분류돼 비정규직법 적용 대상에서 제외된다. 따라서 이번에 해고된 강사들은 전원 비(非)박사들이다. 김영곤 비정규교수노조 고려대 분회장은 "자료를 제출하지 않거나 숨긴 대학들까지 집계한다면 실제 해고자는 5000명이 넘을 것"이라고 말했다.

법망을 피하는 방법으로 간신히 해고가 철회된 곳도 있다. 부산대와 영남대의 강사 100여명은 학교로부터 해고를 통보받은 뒤 주당 강의시간을 5시간 미만으로 합의해 강의를 계속할 수 있었다.

2003년 고법 판결에서 비정규교수의 근로시간을 강의시간의 3배로 산정했는데, 5시간 미만 강의라면 주 15시간 미만 초단기 근로자로 분류돼 비정규직법의 보호 대상에서 제외되기 때문이다.

'보따리 장사' '상아탑의 노예'라고까지 불리는 시간강사들의 열악한 처지는 교과부 자료에도 나온다. 이에 따르면 시간강사의 시간당 평균 임금은 3만7000원이다.

평균 연봉은 487만5000원으로, 이는 전임강사(4123만8000원)의 11.8% 수준이다. 시간강사의 월평균 소득은 40만6250원으로 4인 가족 기준 최저생계비(132만6609원)의 30% 정도다.

시간강사들은 강의하고 연구하는 것은 전임교수와 같지만 연구비, 연구실, 교내 투표권 등에서 차별받고 있다. 다음 학기 '근로' 여부도 학과사무실 조교의 전화 한 통에 달려 있기 일쑤다.

2006년 기준으로 사립대학 중 시간강사에게 4대보험(국민연금·건강보험·고용보험·산재보험)을 전혀 보장하지 않는 학교가 52.2%에 이를 정도로 기본적인 복지 혜택에서조차 제외돼 있다.

김밥 한 줄 먹고 새벽부터 서울역 대합실에 앉아 강의 준비를 한 뒤 세 시간 연속 마이크를 잡으면서도 신간서적 한 권 사 보기 어려운 것이 이들의 현실이다.

작년 자료에서 전국의 시간강사는 7만2419명으로 전임 교원(5만8819명)까지 합한 전체 강의 담당자의 55.2%다. 우리 대학교육이 저임금 강사들의 희생을 바탕으로 이뤄지고 있는 셈이다.

지난 10년 동안 8명의 강사가 현실을 비관하고 목숨을 끊었다. 근본적인 문제는 이렇게 많은 고급 인력들의 법적인 지위가 모호하다는 데 있다. 1949년 제정된 교육법 75조는 '강사'가 대학 '교원(敎員)'에 포함된다는 것을 명시했다. 1977년 교육법이 개정될 때 이 조항의 '강사'가 '전임강사'로 바뀌었기 때문에 시간강사는 교원에서 제외됐다.

이는 현재 고등교육법 14조가 그대로 계승하고 있다. 대학교육정상화투쟁본부의 김동애 본부장은 "교원 지위가 없는 사람이 강의하는 나라는 한국과 필리핀·인도네시아밖에 없다"고 말했다.

17대 국회에서 민주노동당·열린우리당·한나라당 순으로 발의했던 고등교육법 개정안은 모두 임기 만료와 함께 폐기됐다. 현재 18대 국회에선 이상민 자유선진당 의원이 시간강사를 '연구교수'라는 명칭으로 교원에 포함하는 내용의 개정안을 발의했으나 진전이 없는 상태다.

김동애 본부장은 "이번 집단 해고에서 가장 안타까웠던 점은 해고 강사 중 누구 하나 나서서 항의하지 않았다는 데 있다"고 말했다. 나서는 순간 '교수 시장'에서 매장되고 학위마저 물거품이 될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사설] 비정규직법 탓에 무더기로 쫓겨난 대학 시간강사들

'2년 이상 된 피고용자의 정규직 전환'을 규정한 비정규직보호법으로 인해 올해 2학기 들어 112개 대학에서 1219명의 시간강사가 해고된 것으로 교육과학부가 집계했다. 교과부 조사 대상 중 88개 대학은 자료를 제출하지 않아 실제 해고된 시간강사는 훨씬 많을 것으로 보인다.

해고된 시간강사들은 지난 학기까지 한 학교에서 네 학기, 2년 연속 강의한 사람 중 박사학위가 없는 이들이다. 비정규직보호법에 따른 정규직 전환 대상이어서 대학들이 재정 부담을 덜려고 해고의 길을 택한 것이다. 박사학위를 갖고 있는 강사는 '전문직'으로 분류돼 비정규직법 적용 대상에서 제외됐다.

현재 4년제 대학 시간강사는 7만2419명이다. 전임 교수의 1.2배나 되는 숫자이지만 고정 월급도, 연구비도, 연구실도 없다. 법적으로 교원 신분이 아니어서 건강보험과 연금보험 혜택에서도 제외된다. 이들이 시급(時給)으로 받는 강사료는 연평균 999만원으로 전임 교수 평균 봉급의 24%에 불과하다. 시간강사들이 이처럼 불안한 신분에 열악한 처우를 받으며 전체 대학 강좌의 절반가량을 떠받치고 있는 것이 우리 대학의 현실이다.

시간강사 중 박사학위가 없는 사람은 2만2000명에 이른다. 이들이 비정규직법에 떠밀려 언제 해고될지 모를 운명에 처한 것이다. 박사학위를 따는 데 보통 3~4년, 또는 분야에 따라 그 이상 걸리기 때문에 많은 시간강사들이 강의와 박사과정을 겸하고 있다. 단지 박사학위가 없고, 한 대학에서 2년 강의했다는 이유로 강단에서 쫓아내는 건 학생을 가르친다는 직업의 의미를 모르는 행동이다. 학생들 입장에선 숙련된 강사를 잃게 될 뿐 아무 이득이 없다. 시간강사는 신분이나 계약관계가 불안정하긴 하지만 고도의 지식을 탐구하고 전수한다는 점에서 누가 봐도 전문직이다. 이들을 비정규직으로 분류해 법 적용을 하는 것이 옳은지 생각해봐야 할 일이다.

이번 기회에 시간강사들의 신분과 처우 문제를 근본적으로 되돌아봐야 한다. 우선 대학 스스로 시간강사의 희생 위에서 대학을 운영한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정부는 시간강사들에게 한시적(限時的)으로나마 법적 교원 신분을 부여하고 사회보험 혜택의 길을 열어줄 다각적 지원방안을 검토해야 한다.

얼마전 오랜만에 한국애견협회 행사에 참석했다 구경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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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윙크까지...?

칸느가 주목한 우리 영화, 그 절망에 대한 세 시선



‘하녀’의 냉소, ‘시’의 관조, ‘하하하’의 유머

[OSEN=정덕현의 네모난 세상] 절대로 변하지 않을 것처럼, 무심하게 흘러가는 시간의 절망 앞에서 우리는 어떤 몸부림을 하고 있을까. 칸느가 주목하고 있는 우리 영화 세 작품, 임상수 감독의 ‘하녀’, 이창동 감독의 ‘시’, 그리고 홍상수 감독의 ‘하하하’가 이 절망을 바라보는 세 가지 시선을 제시하고 있어 주목을 끈다. ‘하녀’가 50년이 지나도 바뀌지 않는 견고한 시스템을 냉소적인 시선으로 바라봤다면, ‘시’는 그 도저한 시간의 흐름 위에 가뭇없이 사라지는 생명의 아름다움을 관조하는 듯한 시선으로 바라보며 시로 승화해냈고, ‘하하하’는 본래는 무의미한 절망적인 세상에서 어떻게든 의미화를 통해 자신의 존재를 확인하려는 우리의 실존을 과거와 현재를 병치함으로써 홍상수 특유의 유머로 그려냈다.

김기영 감독이 ‘하녀’를 만들던 1960년도에서 50년이 지난 2010년, 임상수 감독의 ‘하녀’에는 어떤 변화가 있을까. ‘하녀’라는 텍스트가 50년을 넘어서도 그대로 다시 리메이크되는 현실은 그 질문에 답을 준다. 공장여직공에서 교육학을 공부한 여성으로, 중산층 가정에서 초상류층으로, 폐쇄공포증을 느낄 만큼의 좁은 저택에서 실제 공간이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판타지화된 대저택으로, 욕망의 화신에서 그저 자신의 욕망에 솔직한 여성으로 바뀌어졌지만, 근본적으로 달라지지 않은 것이 있다. 바로 이 ‘하녀’라는 계급이다. 자본의 시스템이 견고해진 현재에 ‘하녀’는 그 속에서 상류층에 살아가는 이들까지도 하녀로 부속화한다. 자본의 하녀다. 그래서일까. 임상수 감독의 ‘하녀’는 김기영 감독의 ‘하녀’와는 다른 처절한 절망을 냉소적인 시선으로 우리 앞에 펼쳐놓는다. 세상은 좀체 변하지 않는다.

이창동 감독의 ‘시’는 그 변하지 않는 세상의 무심함이 삶의 본질이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아픈 본질을 계속 쳐다보려는 노력이 시의 아름다움이라고 말한다. 어딘가에서는 억울하게 사람이 죽어가고 있지만 다른 한쪽에서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살아가는 세상은, 제 아무리 누군가의 죽음에 죽을 듯이 절망감을 느껴도 그저 아래로 흘러가기만 하는 강물을 닮았다. 즉 철저히 타인을 수밖에 없는 우리네 삶은 그 타자와 하나가 되려는 노력을 통해 아름다운 시를 탄생시킨다. 따라서 그 아프고도 고통스러운 시를 쓰는 행위는 그 절망적인 삶을 아름답게 하는 것이라고 이창동 감독은 말한다. 점점 시가 죽어가고 있는 현실, 그 어떤 통렬한 비판보다 ‘시’가 우리를 울리는 것은 그 미사여구 없이 그대로 바라본 듯한 현실의 관조 덕분이다.

‘시’가 무심한 세상에 대한 의미화에서 시라는 인간의 아름다운 행위를 발견해냈다면, ‘하하하’의 시는 무의미한 세상에 대한 농담 같은 의미화가 사실은 우리 삶의 본질이라는 것을 해주는 소재다. 문경(김상경)과 중식(유준상)이 같은 시간대에 통영에서 겪었던 며칠을 그려내는 이 영화의 이야기는 사실, 이 두 사람의 막걸리 자리의 안주거리에 다름 아니다. 두 사람의 겪은 일들은 사실 서로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 한 가지 이야기지만, 두 사람은 그것을 자기 입장에서 각각의 이야기로 전한다. 즉 과거를 해석하고 의미화하는데 바로 그것이 우리네 삶이라고 영화는 말하고 있다. 무겁게만 느껴지는 삶을 한바탕 술자리의 이야기에 불과하다고 말하는 이 영화는 제목처럼 하하하 웃게 만들지만 한편으론 허허로운 뒤끝을 남긴다. 홍상수 감독은 이제 삶의 절망감마저 유머로 승화시키는 달관의 경지를 보여준다.

공교롭게도 칸느에서 주목받은 이 세 작품은 모두 우리네 삶의 절망감을 다루고 있다. 그 절대로 변하지 않는 절망감을 향해 누군가는 냉소적인 시선을 던지고, 누군가는 그 속에서 외면하지 않고 절망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아름다운 시의 마음을 발견하며, 누군가는 그 절망감마저 하하하 막걸리 한 사발의 유머라고 달관한다. 그것이 무엇이든 이들 영화들이 우리는 물론이고 칸느의 가슴에 와 닿는 것은, 마치 절망이란 없는 것처럼 살아가는 세상의 허위들을 회피하지 않고 똑바로 바라보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정덕현 대중문화 칼럼니스트 mansuri@osen.co.kr 블로그 http://thekia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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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광수 "이파니같은 여자를 죽어도 못꼬시는 나이…"
[뉴시스] 2010년 04월 26일(월) 오후 07:08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에세이집 ‘나는 야한 여자가 좋다’(1989)는 마광수 교수(59·연세대 국문학)의 인문철학이 잘 녹아있는 저작이다. 특히 성 관련 담론을 통해 사회의 경직된 엄숙주의의 양면성 등을 비판, 주목받았다. 지난달 개정판으로 다시 출간됐다.섹스 잔혹 판타지를 표방한 연극 ‘나는 야한 여자가 좋다’는 이런 마 교수의 성적 담론을 전하는 작품이다. 소설 ‘즐거운 사라’의 주인공 ‘사라’와 젊은 ‘마 교수’의 인연을 다룬다. 정신보다는 육체, 과거보다는 미래, 집단보다는 개인, 질서보다는 자유, 도덕보다는 본능을 추구하는 사라와 마 교수 간의 열정적 사랑을 그린다.

마 교수는 26일 “21년 전에 출간된 ‘나는 야한 여자가 좋다’를 지금 다시 읽어봐도 고개를 끄덕일 부분이 많다”며 “그 만큼 우리나라가 경제적으로 발전했을지는 몰라도 아직까지 문화독재로 인한 표현의 자유가 없다는 반증이기도 해 슬프다”고 밝혔다.

마 교수는 ‘나는 야한 여자가 좋다’를 내놓은 이후 작품들에서 노골적으로 성을 묘사하고 지나치게 쾌락주의를 강조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심지어 ‘즐거운 사라’(1991)가 외설소설이라는 이유로 2개월간 구속됐고, 교수에서 해직되기도 했다.

마 교수는 “연극 ‘나는 야한 여자가 좋다’의 연출자와 나는 묘한 기록을 가지고 있다”고 웃었다. ‘나는 야한 여자가 좋다’의 강철웅 연출은 1993~97년 무려 36만명이 봤다는 연극 ‘마지막 시도’의 제작자다. 1997년 3월 노골적인 대사와 알몸 연기 등으로 옥살이까지 했다. 외설이라는 이유로 우리나라에서 연극 관계자가 첫 구속된 사건이다.

마 교수와 강 연출이 처음 만난 것은 1996년 ‘마지막 시도’ 공연 때다. 당시 마 교수가 찾아와서 강 연출에게 어떻게 이런 연극을 올릴 수 있는지를 물어봤고 이후로 인연이 됐다. 강 연출은 ‘마지막 시도’나 최근 화제가 된 ‘교수와 여제자’ 등 연극을 올릴 때마다 마 교수를 모델로 삼았고, 인연은 이어져 왔다.

1970년대부터 이미 연극에 관한 많은 글을 써온 마 교수는 “영화의 물량공세에 대항, 연극이 소자본으로 따라갈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은 누디즘”이라며 “똑같이 벗어도 영화와 달리 소수의 현장에서 벗는다는 것은 돈벌이가 아닌 일종의 문화 충격”이라고 설명했다. “내가 바라는 영화는 폭력이 아닌 에로티시즘이 녹아 있는 작품”이라면서 “우리나라는 성적인 것보다 오히려 폭력에 대한 검열이 관대해 참 유감스럽다”며 얼굴을 찌푸렸다.

왜 제2의 마광수가 없는지에 대해서도 꼬집었다. “왜 머리 다 빠진 내가 야한 소리를 하고 젊은 사람들은 경건한 소리만 하는지 모르겠다”며 “이런 부분이 결국 한국 문학을 저해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런 주장을 하니 “난 소문만 요란한 문단에서는 왕따인 사람”이라고 털어놓기도 했다.

마 교수는 “요즘 학계나 문단은 내게 감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는 야한 여자가 좋다’는 우리나라 최초의 몸 담론서”라며 “요즘 대학에서 이데올로기를 가르치지 않고 몸 담론서 등을 중심으로 수업한다. 먼저 나왔다고 나를 욕하는 세태가 한탄스럽다”고 토로했다.

마 교수는 ‘페티시’ ‘스와핑’ ‘피어싱’ 등 21세기 황색 표현들을 이미 10여 년 전 소설로 담아냈다. 영어와 비유로 에둘러 표현하던 시대의 관행을 깨고 과감한 성적 묘사와 판타지를 표현해 논란의 중심에 섰다. “나는 현재 변태의 전설처럼 됐다”며 “난 실속 없이 유명하다. 페이머스가 아닌 노토리어스”라고도 했다. “제일 괴로운 것은 내 책을 읽어보지도 않고 무조건 덮어놓은 채 비난만 하는 것이다.”
마 교수는 보름 후 쯤에 ‘일평생 연애주의’라는 시집을 내놓을 계획이다. “앞으로 실속이라도 차리게 야한 여자와 연애를 하고 싶다”며 “이제는 이파니 같은 여자를 죽어도 못 꼬시는 나이가 됐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플레이보이’ 모델 이파니(24)는 연극 ‘나는 야한 여자가 좋다’에서 관능적인 여주인공 ‘사라’를 연기한다.

마 교수는 “그 동안 내 작품의 제목과 비슷하게 무단 도용한 아류 작품이 많았다”며 “이번 작품은 내가 최초로 원작을 허락한 연극”이라고 밝혔다. “이 연극을 통해 나에 대한 인식과 연극에 대한 인식이 바뀌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나는 야한 여자가 좋다’는 2002년 SBS 슈퍼모델선발대회 출신인 조수정(26)과 KBS 2TV ‘아이리스’(2009) 등에 출연한 이채은(24)이 대학생인 ‘박안나’와 ‘고아라’ 역을 맡아 힘을 보탠다. 신예 민수진은 사라를 질투하면서도 동경하는 ‘반선정’을 연기한다. 뮤지컬 ‘노틀담의 꼽추’ 등에 출연한 연극배우 유성현이 마 교수를 연기한다.

5월1일부터 6월30일까지 서울 대학로 한성아트홀 1관에서 볼 수 있다. 02-741-0104

 

- 인왕산 鶴학巢소島도에서 최범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