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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최범석입니다.

최근 며칠간 좋은 소식이 연이어서 마음이 뿌듯하답니다.

우선은, 기다리고 기다리던 비가 드디어 듬뿍 내려 얼마나 반가웠는지요. TV 화면에 찍힌 농부들의 들뜬 표정이 빗속에 서서 짓던 나의 표정이 아니였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동안 뜰어 나가있거나 텃밭을 지날 때면, 바싹 말라있는 땅을 보면서 내가 갈증을 느낄 정도였는데(물론 곧 호수를 동원해 1시간이고 2시간이고 물을 주어야 마음이 홀가분해졌지만) 어제 오늘 쪽쪽히 젖어있는 식물을 보니 내가 샤워를 하고 난 듯한 시원한 기분이 들더군요.

다음 소식은, 우리 서울이가 시집간지 60일만에 예쁜 강아지를 낳았답니다. 바로 오늘 아침에 견사 안에서 모견의 젖을 빨고 있는 강아지를 발견했죠. 단 1마리. 남자 강아지인지 여자 강아지인지 확인도 못하고 출근했는데, 참 대견(?)하지요! 아무쪼록 건강하게 자랐주었면 합니다. 근데, 이름은 뭘로 지어죠야 할지.....인왕이, 구구, 서울이, 그리고 애기 강아지는???

또 하나의 소식은, <<앙앙 An An>>이란 패션잡지 7월호에 나에 대한 인터뷰 기사가 실렸습니다. "반더루스트족"이란 컨셉으로 취재를 했다는데, 사실 나도 아직 보지는 못했어요. 이번주에 나온다니까 서점을 지나게 되면 한번 봐야겠어요. 조금은 궁금해지기도 하네요.

이달 말이면 장마가 시작된다죠? 휴가 계획은 있으세요? 항상 즐겁게 하루 하루를 보람되게 보내세요. 그럼..... 

                                                                                                                                                                                                                                                                                                                                                                                                                                                                                                                                                                                                                                                                                                                                                                                                                                                                                                                                                                                                                                                                       

 

 <<조화로운 삶 Living the Good Life>>

헬렌/스코트 니어링Nearing 씀/류시화 옮김 (보리)

우리는 삶으로부터 도피해 어딘가로 멀찌감치 달아나기를 꿈꾸는 것이 결코 아니었다. 그와 정반대로 삶에 더 열중할 수 있고, 삶에서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는 길을 찾으려 하고 있었다. 우리는 의무를 피해 달아나려는 것이 아니었다. 오히려 더 가치 있는 의무를 찾고 있었다. 우리가 생각하기에 남을 돕고, 삶을 더 나은 것으로 만들고, 세상을 다시 설계하는 것은 고르고 말고 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었다.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우리는 그것을 마땅히 지켜야 할, 사회와 맺은 약속이라고 여겼다. 그래서 다른 나라에 가서는 살지 않기로 마음먹었다. (p. 17)

"사람이 집을 짓는 것은 새가 둥지를 트는 것과 큰 차이가 없다. 만일 사람이 자기 손으로 집을 지어 단순하고 정직하게 식구들을 먹여 살린다면, 새가 그런 일을 하면서 언제나 노래하듯이, 사람도 시심이 깊어지지 않겠는가. 그러나, 아! 우리는 찌르레기나 뻐꾸기처럼 다른 새의 둥지에 알을 낳고 산다."

- 소소(Henry D. Thoreau), <월든 Walden>, 1854년

"집의 생김새는 거기에 사는 사람을 표현해야 하고, 그 집으로 집 주인을 알 수 있어야 한다."

"사람의 성격은 그 사람이 사는 집의 모양으로 드러나며, 집을 정돈해 놓은 것으로도 집 주인이 어떤 사람인가를 알 수 있다." (p. 68)

"나는 뒤늦게 핀 꽃들과 집 안 전체에 감도는 은은한 평화로움에 취해 조용히 방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사람들은 때때로 무척이나 애를 써서 자기에 대해 그럴 듯한 거짓말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집은 그 곳에 사는 사람의 진실한 모습을 말해 준다."

- 키플링(Rudyard Kipling)

"사람은 누구나 자기가 손에 넣을 수 있는 음식을 먹는다. 다만 좋은 것을 먹는가, 나쁜 것을 먹는가 하는 차이가 있을 뿐이다. 아무리 가난한 사람이라도 자기 밭에서 나는 채소와 과일을 먹는 사람은 자기 밭을 갖고 있지 않는 부자보다 훨씬 더 좋은 것을 먹는다."

-루던(J. C. Loudon) <밭농사 백과 사전 An Encyclopedia of Gardening>, 1826년

"문명이란 사실 불필요한 생활 필수품을 끝없이 늘려 가는 것이다."

-마크 트웨인(Mark Twain)

"쫓기듯이 여기서 저기로 떠도는 삶이 지겨워질 때쯤이야.....내가 살아가는 방식이 진실한 삶, 바람직한 삶으로 보이게 될 것이다. 그 때 모든 사람은 이토록 단순한 지혜를 무시하고 살아 왔다는 데 새삼 놀랄 것이다."

-리치(Louise Dickinson Rich), <내 고향 My Neck of the Woods>, 1950년

시끄럽고 복잡한 곳은 별로 좋지 않으므로, 꼼짝할 수 없는 일이나 어떤 의무 때문에 그 곳에 살아야 하지 않는다면, 이런 사람들이 복잡한 곳을 피해야 한다는 것은 의무라고 할 수도 있다. 이 사람들이 문제를 개선하지도 않고 그냥 사람들로 북적대는 도심에서 살아간면, 그것은 혼잡을 더해 주는 꼴만 된다......무엇을 믿고 있든 사람은 자기 믿음에 따라 행동하거나, 믿음에서 벗어난 행동을 할 수 있다. 자기 믿음에서 벗어난 행동을 할 때 그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결과를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 동시에 그거한 행동은 이론 따로 실천 따로인 삶을 낳고 겉과 속이 다른 성격을 만든다. 가장 조화로운 삶은 이론과 실천이, 생각과 행동이 하나가 되는 삶이다. (p. 198-9)

 

[식물은 왜 바흐를 좋아할까]

차윤정 글/사진 중앙 M&B

땅콩은 풍부한 유산을 물려주고도 험난한 세상이 염려스러운지 자신의 몸을 숙여 땅 속에 씨앗을 심어 주기까지 한다. 어미가 몸을 숙이는 일은 결국 줄기를 고사시킴을로써 가능하다......잘났건 못났건 초본들은 꽃을 피우고 씨앗을 만들면서 바로 생을 마감한다. 대부분 꽃을 피우고 씨앗을 만드는 일에 너무 많은 에너지를 소모한 탓이다. (p. 32)

꽃이 피는 동안, 대부분의 값진 영양소는 조직에서 이탈하여 꽃으로 몰린다.....

씨앗을 만들기 위해서는 우선 아름다운 꽃을 만들어야 한다. 그런 점에서 꽃잎과 꽃받침이 우선 소모적이다. 그리고 벌이나 나비를 위한 꿀은 순전히 비매품이다. 소기의 목적을 이루지 못하고 흩어지고 마는 꽃가루 역시 회수 불가능한 밑천인 셈이다. (p. 34)

식물에게 빛은 제일의 힘이다. 아무리 달콤한 봄비도 빛이 뒤따르지 않으면 슬픈 추억이 된다. 달콤한 봄비와 공기는 빛의 기운이 뒤따름으로써만 일용할 양식을 만들어 낼 수 있다. 물과 공기를 가지고 유기물을 만들어 내는 데는 바로 빛의 마법이 필요한 것이다......

이파리에 도달한 태양의 빛 알갱이는 세포 속의 엽록체를 자극하여 곧바로 일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에너지를 만든다. 이 에너지는 공기중의 탄소를 유기질의 탄수화물로 만드는 작업을 지휘하는데, 뿌리에서 끌어온 물을 산소와 수소로 분리하고 이산화탄소를 분리하여 탄수화물과 산소라는 멋진 화합물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산소와 탄수화물, 지구상에 존재하는 생명들치고 이 둘을 필요로 하지 않는 것은 거의 없을 정도이다. (pp. 37-8)

튤립과 수선화는 일상적인 밤낮의 활동을 아주 극명하게 보여 준다. 햇살이 대지를 따스하게 비추면 탐스러운 튤립 꽃봉오리들은 일제히 기지개를 켠다. 또 수선화의 우윳빛 꽃잎은 햇살을 받아 황금빛으로 여물어 간다. 햇살이 강하게 추파를 던질수록 꽃은 수줍음으로 고개를 숙인다. 그러나 밤이 되면 꽃들은 기운을 잃고 빛에 대한 사모의 정으로 밤을 지샌다.....

튤립의 경우는 빛에 의한 반응보다는 밤과 낯의 온도 변화에 따른 현상이라고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낮이 되어 온도가 올라가면 꽃잎의 위쪽 조직이 생장하여 꽃이 벌어지지만 밤이 되어 온도가 떨어지면 꽃잎의 하부 조직이 생장하여 꽃이 모아진다. (p. 54)

흔히 논밭의 작물은 농부의 발짝 소리를 듣고 자란다고 한다. 물론 아름다운 말이다. 이는 농부의 발짝이 일종의 진동을 일으킴으로써 식물체 내의 전기를 자극하고 이에 대한 반응으로 활성 전위가 높아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온실에서 자라는 화초는 주인이 매일 쓰다듬으면서 잘 자라고 소곤대면 정말로 때 이른 꽃을 피운다. 그러나 과연 주인의 보살핌에 은혜를 갚기 위해 꽃을 피운 것일까. 사실 나무에게 있어 사람의 손길은 무척 큰 스트레스다. 그래서 빨리 꽃을 피우고 죽기로 작심한 것이다. 일종의 자살 행위로 볼 수 있는 것이다. 꽃에 대한 사랑은 고대 네안데르탈인까지 거슬러 올라가지만 아직까지 꽃에 대한 인류의 사랑은 누군가 말했듯이 짝사랑일지도 모른다. (p. 78-9)

대부분의 실험 결과를 보면 놀랍게도 식물들은 분명히 음악에 영향을 받으며 사람에게 좋은 음악이 식물에게도 좋은 음악이 된다는 것이었다.

실례로 클래식 음악과 록 음악을 식물에게 지속적으로 들려주면 흥미로운 반응을 읽어 낼 수 있다. 옥수수, 호박, 백일홍, 금잔화 등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는 클래식 방송을 틀어 준 족으로 줄기가 이동하여 자라는 현상이 나타났다. (p. 81)

아프리카의 한 부족은 나무를 쓰러뜨리기 위해 온 주민이 나무 주위를 빙 둘러서서 사흘 밤낮을 소리지른다. 그러면 나무가 그만 혼이 빠져 쓰러진다는 것이다. (p. 82)

식물들도 특정 작곡가를 선호한다고 한다. 많은 실험을 통해 밝혀진 바에 따르면, 식물들은 바흐의 오르간 음악을 좋아한다고 한다. 저음의 묵직한 소리가 만들어 내는 진동을 상상하면 될 것이다. 그러나 인도의 전통 음악 앞에서는 바흐도 별 효과가 없었다고 한다. 결국 인도의 종교적 색채는 생물이 가지는 근원적 힘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종교도 철학도 음악도 동양의 전통 쪽으로 세계의 관심이 모이고 있는 오늘의 추세는 어쩌면 생명의 근원에 대한 눈뜨기의 시작이 아닐까. (p. 83)

집에서 키우는 개가 3년 이상 지나면 영물이 된다는 이야기......한 집에서 3년 이상을 지낸 개가 마치 주인 행세를 하면서 갓 시집온 며느리가 마당에서 빨래하는 것을 지켜보고, 사사건건 간섭하면서 텃세를 부리더라는 것이었다. 하기야 서당 개 3년이면 풍월을 읊는다고 했으니 그런 말도 나올 만하다. (p. 93)

나무의 완벽한 구도와 구성은 뛰어난 건축미를 보여 준다. 동물과 같이 단단한 뼈구조를 갖고 있지 않은 나무가 수십 미터 높이로 자랄 수 있는 것은 나무의 건축학적 기술에 바탕을 두고 있다. 수십 톤 무게의 나무를 지탱하고 있는 것은 시간이 오래되어 굵어진 세포들이다. 살아 있는 생명의 단위가 세포이듯, 나무의 구조물 역시 세포를 기본 단위로 한다. 생명을 잃은 세포 속에는 셀룰로오스나 리그닌처럼 순전히 탄소를 자원으로 하는 물질들로 가득 차 있다. 나무 줄기에서 살아 있는 세포로 이루어진 곳은 수피 바로 안쪽의 얇은 층뿐이다. 나머지 부분은 모두 죽은 세포들로 이루어져 있다. 세포는 수명이 다하면 세포 속의 내용물이 분해되고, 세포를 싸고 있던 세포막과 동물에게는 없는 세포벽 사이가 차츰 두터워지면서 목질 섬유가 들어찬다. (p. 138)

사람의 어떠한 기술로도 벽돌을 쌓아 폭 1m, 높이 20m의 거대한 원추형 구조물을 만들 수는 없다.

근본적으로 나무의 살아 있는 세포는 전체 나무세포에 비해 아주 적은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에 극단적으로 이 지구상의 식물계는 죽은 세포로 이루어진 사회라고 말하기도 한다. (p. 139)

비교적 어린 시기의 나무는 많은 곁가지를 허용하지만 나무의 높이가 올라감에 따라 아랫가지를 떨어뜨리고 적정한 중심 길이를 유지함으로써 무게중심을 옮긴다......

인간의 지상 건축물은 기본적으로 4개 이상의 기둥을 바탕으로 이루어진다. 하지만 나무는 오직 하나의 기둥에 의존하는 건축물이다......

결국 지구의 중력에 반하지만 빛을 향해 위로 뻗어 가는 줄기와, 빛에 반하지만 중력에 출실한 뿌리의 엇갈린 운명은 골격의 구조에서 합치를 이루는 것이다. (p. 140-1)

괴테는 대문호라는 세상 사람들의 일컬음 외에도 자연철학자로서 식물의 형태 변화에 대해 지대한 관심을 보였으며 식물형태론이라는 학문 명칭을 사실상 최초로 사용한 사람이있다. 괴테가 식물을 바라보는 관점은 "자연을 사랑하지 않는 자는 자연의 보고를 발견하지 못한다"는 것이었다. 괴테는 '레몬이 피는 따뜻한 남쪽 나라'를 찾아 여행을 떠났는데 알프스 남쪽 브레너 고개를 넘다가 그곳에 서식하는 식물들의 다양함과 아름다움에 반해 며칠 동안 머무르기도 했다고 한다. 이탈리아의 베네치아로 가던 도중에 파도바 대학 식물원에서 자라는 울창한 식물을 통해 자연 자체를 깊이 통찰하는 계기를 만들었다고도 한다. 그가 이탈리아를 여행하기로 결심하기 몇 해 전에 식물분류학의 주창자 린네가 세상을 떠났고 그때까지 린네의 딱딱하고 기술적인 식물학은 많은 시적 영감을 지닌 사람들에게 비아냥의 대상이었다. 괴테는 자식이 직접 식물을 기르고 관찰하여 몇 편의 논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그로 인해 식물학은 문학적 정서를 띠기 시작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괴테는 말년에는 대문호보다는 과학자로 알려지기를 간절히 바랐다고 한다. (p. 161-2)

맨 꼭대기에 달린 잎의 미세한 구멍에서 땅 속 수 미터의 깊은 곳에 박혀 있는 뿌리의 세포 끝까지 한 치의 끊어짐 없이 완벽하게 연결된 나무의 수로는 바로 하늘과 땅을 잇는 최고의 건축물이다. 하늘을 탐하는 나무의 욕망은 땅에 깊숙이 뿌리를 둠으로써 결코 무너지는 법이 없다. 하늘 높이 올라가면 갈수록 땅 속으로 뿌리를 깊이 박는 일에도 비중을 두기 때문이다. (p. 163)

나무가 뿜어내는 수증기는 뿌리로부터 물과 양분을 끌어올리는 추진력을 제공한다. 사실 수로의 비밀은 물 수송 자체에 있기보다는 그 속에 녹아 있는 다양한 양분들에 있다. 토양 속의 양분은 토양수라는 물 속에 녹아 있는데 그 양이 매우 적다. 식물의 뿌리는 수분을 흡수함으로써 그 속의 양분을 취하는 데 양이 부족하므로 흡수해야 하는 수분량이 많이 요구된다. 잎의 끝에서 물을 뿜어내 주어야 뿌리는 물을 빨아 올릴 힘을 얻는 것이다.

사실 물 자체는 식물에게 있어 이용 가치가 적다. 물기둥을 통한 물의 수송은 단지 그 속에 녹아 있는 양분을 끌어 오기 위한 장치일 뿐이다. (pp. 166-7)


[냉정과 열정사이]

Blu - 츠지 히토나리 지음/양억관 옮김

 

시간은 흐른다. 그리고 추억은 달리는 기차 창 밖으로 던져진 짐짝처럼 버려진다.

시간은 흐른다. 바로 어제처럼 느껴지던 일들이, 매 순간 손이 닿지 않는 먼 옛날의 사건이 되어 희미한 기억 저편으로 사라진다.

시간은 흐른다. 인간은 문득 기억의 원천으로 돌아가고 싶어 눈물 흘린다. (p. 141)

나는 다시 한번 여행길에 나선다. 내일,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면, 나는 새로운 마음으로, 아오이와의 추억을 다시 한번 가방 안에 쑤셔 넣고 이 곳을 떠나야 한다. 한 번도 가 보지 못한 이국땅으로 가서, 전혀 다른 인생을 살아 보고 싶다. 모든 속박을 벗어던지고 나에게 주어진 시간을 여행할 것이다.

수많은 사람을 만날 것이다. 그리고 수많은 사람과 헤어질 것이다. 배신, 졸업, 전학, 여행, 사별. 그 이유는 얼마든지 들 수 있지만, 인간이란 헤어지기 위해 태어난 존재가 아닌가. 그 고통에서 도망치기 위해 모두 새로운 만남을 필요로 하고 있다. (p. 223)


Rosso - 에쿠니 가오리 지음/김난주 옮김

 

쥰세이는 무위를 싫어했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 아무것도 되지 않는 것.....

쥰세이는 잠시도 가만히 있지 않는다. 웃는다. 떠든다. 걷는다. 생각한다. 먹는다. 그린다. 찾는다. 쳐다본다. 달린다. 노래한다. 그린다. 배운다.

쥰세이는 동사의 보고였다. 만진다. 사랑한다. 가르친다. 외출한다. 본다. 사랑한다. 느낀다. 슬퍼한다. 사랑한다. 화를 낸다. 사랑한다. 사랑한다. 더욱 사랑한다. 운다. 상처 입는다. 상처 입힌다. (p. 109)

- 인왕산 鶴학巢소島도에서 최범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