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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최범석입니다.

주위에서 하나 둘 휴가를 떠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시즌이 왔네요.

모스크바에서 함께 휴가를 보내자는 후배의 초대도 있고,

동해안에서 며칠 쉬다 오자는 친구의 제안도 있고,

부담없이 집에서 머물 수 있는 미국쪽 친구들의 유혹 그리고....

하지만 지금 같아서는 그냥 집에서 일주일 푹 쉬었으면 좋겠네요.

쌓여 있는 책을 마음껏 읽고, 글을 쓰고, 강아지들과 놀고,

뜰을 산책하며 나무 하나 하나를 여유롭게 관찰하고,

새로운 요리도 해보고,

인왕이, 구구, 서울이를 데리고 인왕산을 등반하고,

텃밭과 앞뜰에 난 잡초를 뽑고,

집 외벽을 새롭게 페인트칠하고,

오랜만에(!) 집안 청소를 하고,

망가진 PC와 노트북을 고치고,

시계를 보지 않고 자고 일어나고 또 자고....

나는 아마도 이런 일들을 하면서 '학소도'에서 금년 여름 휴가를

보낼 것 같습니다.

좋은 휴가 계획을 갖고 계시면, 방명록에 자랑 좀 남겨주세요.

그럼, 더운 여름을 더욱더 굳굳하게!!

 

 

2001. 6. 19에 탄생한 '서울'이의 무남독녀 강아지

"나 태어난지 일주일 됐어요....음냐 음냐....엄마 젖을 혼자 독차지 하니까 좋다, 히히히....근데 엄마 뱃속에서 나왔는데도 아직 이렇게 어둡지? 아휴, 나도 빨리 어른이 돼야지. 나는 예뻐서 숫컷들이 마음고생 좀 하겠다.....음냐 음냐...."

                                                                                                                                                                                                                                                                                                                                                                                                                                                                                                                                                                                                                                                                                                                                                                                                                                                                                                                                                                                                                                                                       

 

 

 나는 지금 내 꿈을 꾸는 것이에요. 나는 지난 꿈에 가위 눌리지 않습니다. 나는 여행할 때 안내문을 보지 않아요. 그래서 이태리에 가서도 명승지를 못 보는 경우가 많아요. 만약 안내문대로 간다면, 로마의 햇빛 속에 꽃 들고 서 있는 여자를 어떻게 볼 수 있겠어요. 골목에 삶이 있는데, 안내문 따라가면 어떻게 골목을 불 수 있겠어요. 그래서 나는 여행가면 너무너무 피곤해요. 온 종일 방황하다 오니까요.

나에게 있어 여행은 방황이고, 만남이고, 경이에요. 새로움이란 무엇이겠어요. 예기치 않은 것과의 만남이에요. 이것이 삶에 생기를 주는 것입니다.

- 월간 [베스트셀러] 2001년 1월 호, 고은 선생과의 인터뷰 중에서

 


'빗방울'에

풍경이 비치고 있다.

'물방울' 속에

다른 세계가 있다.

그로부터 거의 40년 후인 지금도 매일 오전에는 불어책 혹은 영어책과 사전, 밑줄을 긋기 위한 색연필과 여백에 적기 위한 연필을 옆에 놓고 읽기를 계속한다. 지금까지는 종종 그런 식으로 해서 오전에는 읽는 것을, 오후에는 소설 쓰는 시간에 몇 구절을 번역해 본다. 이러한 독서를 계기로 소설을 전개해 나가는 일도 있다. 나의 작품에 외국의 시인이나 작가, 사상가들의 구문이 많이 인용된다고 비판당하는 일이 있는데, 그것은 이런 단순한 이유에서 생겼다.

새삼스럽게 나는 생각해 보았다. 외국어의 읽기 측면에서 말한다면, 나는 외국어, 일본어 그리고 나(나의 언어)라는 삼각형의 관계속에서 타인의 말을 받아들이거나, 그것에 환기되어 나의 말을 되돌려 주는 정신적인 활동을 위해 읽고 있다. 그러나 외국어의 말하기라는 측면에서 말한다면 어떨까? 결국 내가 도달한 해답은 나는 나와 이야기하기 위해 외국어를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나에게 가장 근본적인 외국어의 사용 방법은 역시 나와 이야기하기 위한 것이라고밖에 말할 수 없다......중요하다고 느껴지는 외국어 구문을 읽으면, 언제든지 일본어로 다시 표현해 보지 않고는 견딜 수가 없었다. (pp. 40-1)

인간의 지성은 선택하는 것을 강요받는다

인생의 완성인가, 일의 완성인가

여기서 만일 두 번째를 택한다면

하늘의 저택을 거부하고 암흑 속에서 분노하는 수밖에 없다

모든 이야기가 끝났을 때 무슨 새로운 이야기가 있겠는가?

운이 좋은 혹은 고생의 흔적을 새긴

오래 전부터 골칫거리였던 텅 빈 지갑인가

한낮의 허영, 밤의 후회인가.

- <선택> W. B. 예이츠 -

그래서 생활 감각을 되찾고 '사물'을 느끼기 위해, 돌을 돌답게 하기 위해 예술이라는 것이 존재한다. 예술의 목적은 인지(認知, 우즈나브아니에), 즉 그것이라고 인식하는 것이 아니고, '보여 주기'로써 '사물'을 느끼게 만드는 것이다. 또한 예술의 기법은 사물을 자동화한 상태에서 끌어내는 '낯설게 하기'의 기법이며, 지각을 어렵게 만들고 길게 끄는 난삽한 형식의 기법이다. 예술에서는 지각하는 과정 자체가 목적이므로, 이 과정을 길게 끌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예술'은 '사물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체험하는 방법이며, 만들어져 버린 것은 중요한 의미를 갖지 않는다'.

- [러시아 형식주의 논점] 중에서 - (p. 78)

 

<'나'라는 소설가 만들기>  오에 겐자부로 (지은이), 김유곤 (옮긴이) 중에서

 

오에 겐자부로 (大江健三郞) - 1935년 에히메 현 무사(武士) 가문에서 7남매 중 장남으로 태어난 오에 겐자부로는 고등학교 시절부터 교지 편집을 하며, 시와 평론을 쓰기 시ㅎ피작했다. 1954년 도쿄 대학 불문과에 입학, 본격적인 문필활동을 시작하였는데 1957년 교내 신문 소설 현상공모에 <기묘한 일>로 입상한 후, 문예지에 소설을 발표하면서 전후 가장 촉망받는 청년 작가로 인정받기에 이르렀다.

등단 후 역동적 상상력을 토대로 일상의 경험을 통해 실존과 존재의 근원적 불안을 표현하되 이를 사회문제와 결합하는 특징을 지닌 작품들을 줄곧 발표해 온 그는, 아쿠타가와상(1958), 가와바타 야스나리 문학상(1985) 등 일본의 주요 문학상을 수상하면서 일본 전후세대의 대표적 작가로 확고한 위치를 굳혔다.

1960년 결혼한 뒤 태어난 아들 히카리가 뇌성마비 장애아였던 개인적 불행은 오히려 그에게 새로운 문학적 경지를 개척하는 계기로 작용하였고, 이 체험을 소재로 <개인적 체험>을 쓰기도 했다.

이후 농촌에서 살면서 폐쇄된 현실을 타개하는 지식인의 모습을 그린 <만연원년(万延元年)의 풋볼>(1967), 생명에 대한 외경을 그린 <'레인트리'를 듣는 여인들>(1982), 우주에서 돌아온 사람의 현실과의 부조화를 그린 <치료탑>(1990)을 발표하였다. 3부작 '타오르는 푸른나무'(1995)를 끝으로 자신을 표현할 수단으로 소설 이외의 다른 형식을 찾아보고 있다. 1994년 <만연원년의 풋볼>로 노벨문학상을 받았다.

 

내를 건너서 숲으로

고개를 넘어서 마을로

 

어제도 가고 오늘도 갈

나의 길 새로운 길

 

민들레가 피고 까치가 날고

아가씨가 지나고 바람이 일고

 

나의 길은 언제나 새로운 길

오늘도...... 내일도......

 

내를 건너서 숲으로

고개를 넘어서 마을로

 

(윤동주의 '새로운 길' 전문)

'학소도' 텃밭에 핀 장미'

 

 

강희언의 〈인왕산도〉

 

- 인왕산 기슬 鶴학巢소島도에서 최범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