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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최범석입니다.

아직도 아침 저녁으로는 서서히 멀어져 가는 겨울의 그림자를 느끼지만,그래도 봄은 어김없이 우리에게 성큼 다가오고 있네요. 봄이 유난히도 기다려 지는군요. 마치 사랑하는 사람이 보내는 편지가 기다려지는 마냥. 겨울 동안 움추렸던 몸을 이제는 큰 기지게를 핌과 동시에 활짝 열린 몸과 마음으로 다시끔 자연에게 좀더 가까이 다가서고 싶습니다. 이제 곧 3월이 오면 감자와 옥수수를 시작으로 한해 농사를 시작하게 된다는 기대가 내자신을 벌써부터 들뜨게 하구요. 작년 봄에 기록해두었던 농사일지를 다시 읽으며, 어떤 채소를 어디에 그리고 언제 심을지 계획을 구체화하고 있습니다. 정말 신나는 일이죠. 또한 금년에는 작년과 제작년에 이어 뜰에 나무도 몇 그루 더 심으려구요. 배롱나무, 이팝나무, 자귀나무 등이 지금 식목 리스트에 올라있습니다. 앞뜰에는 작년에 한국잔디의 씨를 뿌려 잔디가 많이 자랐는데, 금년에는 지난번 유럽 출장 때 사온 서양잔디 씨를 좀 더 뿌려볼까 생각 중입니다. 올 봄에는 집 수리할 곳도 많아요. 집건물 외벽에 페인트칠도 해야하고 지붕은 방수공사를 할 것이고 텃밭에 약 1.5미터 높이의 담장이 있는데 그 벽에 페인트로 벽화를 그리면 정말 멋질 것 같다는 생각도 하고 있습니다. 그림 그리는 친구들에게 부탁을 해봐야 할 것 같아요. 와, 정말 '춘삼월 호시절'이죠?

아무튼 삶은 짧고 한 해는 더더욱 짧으니 우리 한번 멋지게 그 삶을 꾸려봅시다! 화이팅!!

 

 <2002년 2월 20일자 조선일보>

2002 FIFA 월드컵 한국/일본™

30~40대 초반 축구 칼럼니스트들 구성


◇사진설명:라이너 홀츠슈-강석진-강헌-김종환-장원재-최범석(왼쪽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조선일보는 2002 월드컵을 앞두고 강석진 강헌 김종환 김주용 장원재 최범석씨 등 30~40대 초반의 젊은 전문가 그룹으로 축구 칼럼니스트진을 구성해 상시 가동합니다. 칼럼니스트들은 수학·컴퓨터공학·국문학·경제학 등 학문적 배경이 서로 다르고 대학, 해외연구소, 대중문화 등 활동분야도 다르지만 축구에 대한 뜨거운 관심과 지식은 국내 최고수준으로 정평이 나 있습니다. 세계 최고권위를 자랑하는 독일의 축구전문지 ‘키커(Kicker)’의 편집장 라이너 홀츠슈씨도 이들과 함께 정기적으로 본지에 기고를 합니다.

해박한 지식과 풍부한 정보로 무장한 칼럼니스트들은 꼭 100일을 앞둔 대회까지, 또 월드컵 기간에도 독자들에게 축구를 보는 다양한 시각과 흥미있는 화젯거리들을 선사할 것입니다. 이들은 조선일보 월드컵 관련기사의 기획과 심층 분석에도 참여, 생동감있는 지면 구성을 위해 기자들과 머리를 맞대고 고민할 것입니다. 오늘은 홀츠슈, 강석진씨의 칼럼이 선보입니다. 본지 축구 칼럼니스트들의 활약을 기대해 주십시오.

▲강석진(41·고등과학원 수학부 교수·‘축구공 위의 수학자’ 저자)

▲강헌(40·대중문화평론가)

▲김종환(40·중앙대 사회체육학부 교수·전 축구 국가대표)

▲김주용(34·영국 런던 임페리얼공대 컴퓨터사이언스 박사과정·98 프랑스 월드컵 미디어 코디네이터)

▲장원재(35·숭실대 문예창작학과 교수)

▲최범석(35·월드컵 조직위 사업국 마케팅전문위원·미국 하버드대 정책학석사)

▲라이너 홀츠슈(독일 축구전문지 키커 편집장)                                                                                                                                                                                                                                                                                                                                                                                                                                                                                                                                                                                                                                                                                                                                                                                                                                                                                                                       

 

"내가 신의 책을 읽고 싶을 때 그 책은 언제나 내 앞에 있다. 대자연이 곧 그 책이니까."

- 안토니오 교부

 

"세상에는 유일하게 신성한 경전이 있다. 그것은 자연이라는 이름의 경전이다. 그것만이 독자에게 깨달음을 줄 수 있다."

- 하즈라트 이나야트 칸

 

"가능한 한 자주 자연 속으로 떠나 그곳에서 기도하라. 그러면 모든 풀과 나무들이 그대와 함께 할 것이다. 그 친구듥이 그대의 기도 속으로 들어와 그대에게 힘을 주리라."

- 브레슬로브의 랍비 나하만

 

우리는 때로 우리가 집착하는 모든 소유물, 모든 관계들을 떠나 어떤 고요한 장소에 머물거나 방랑할 필요가 있다.

 

그렇다. 모든 생명이 살아서 수런거리는 이 힘을 우리는 봄이라고 부른다. 이렇듯 장엄한 생명의 용솟음을 누가 무슨 힘으로 막을 수 있겠는가. 열었던 대지가 풀리고 마른 나무에 움이 트는 이 일을 누가 어떻게 막을 수 있단 말인가.

 

철따라 꽃이 피어나는 이 일은 얼마나 놀라운 질서인가. 그것은 생명의 신비가 아닐 수 없다. 꽃이 피어나는 것은 누구를 위해서가 아니다. 꽃의 정기를 머금고 있는 나무가 스스로의 충만한 삶을 안으로 안으로 다스리다가 더 견딜 수 없어 마침내 밖으로 터뜨리는 것이다.

 

아무 생각 없이 빈 마음으로 자연을 대하고 있으면, 그저 넉넉하고 충만할 뿐 결코 무료하지 않다.

 

집은 보잘것없는 토담에 둘러싸인 초옥이지만 그 뒤에 대숲이 있고 대숲머리에 살구꽃이나 매화 혹은 복숭아꽃이 피어 있으면 그 집이 결코 가난하게 보이지 않는다. 인간의 주거환경으로는 도시의 번듯한 양옥이나 아파트보다 이런 시골집에 훨씬 마음이 끌린다.

 

홀로 있다는 것은, 어디에도 물들지 않고 순진무구하며 자유롭고 홍가분하고 부분이 아니라 전체로서 당당하게 있음을 뜻한다.

 

춘삼월 호시절

 

새봄이 온다고 해서 어떤 기대나 희망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추위 대신 따뜻한 햇살과 부드러운 바람과 메마른 대지에 연한 빛깔과 촉촉한 물기가 밸 것이므로 기다려지는 것이다. 그리고 한겨울의 움츠렸던 칩거에서 벗어나 훨훨 떨치고 나설 수 있기 때문에 조금은 기대를 갖고 싶은 것이다.

 

사람 사는 일도 마찬가지다. 사람 사는 집에 아무도 찾아오지 않고 편지 한 통 올 데가 없다면, 그 집은 얼마나 삭막할 것인가. 방이나 마루에 놓아 둔 가구들도 빛을 잃고 말 것이다. 다정한 사람들의 따뜻한 눈길과 음성 덕분에 그 집은 생기가 돌고 빛과 향기를 발하게 된다.

자연의 조화와 질서 앞에서 우리는 실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 대지의 자연은 우리에게 여러 가지 자양분을 줄 뿐 아니라 교훈을 준다. 그리고 자연은 지친 인생이 기대고 쉴 수 있는 유일한 공간이다. 우리가 살 만큼 살다가 죽고 난 후 차디찬 시신이 되어 묻히거나, 한줌의 재로 뿌려질 곳 또한 그 자연이다.

 

산을 떠나 있다가 다시 산으로 돌아올 때마다 느끼는 일인데, 숲을 떠나 있던 야생동물이 다시 숲으로 돌아와 생기를 되찾는 그런 느낌이다.

 

법정 스님 지음/류시화 엮음, <<봄 여름 가을 겨울>>의 '봄'에서 발췌 

 

<서울의 겨울야경>  사진 김현정 

인생에서 성급한 결론은 금물

- 범석 생각

'학소도' 거실의 밤

<풍경 하나>

<풍경 둘>

<풍경 셋>

- 인왕산 鶴학巢소島도에서 최범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