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홈페이지 <지도 없는 여행>의 최범석입니다.

 지난 주말엔 오랜만에 양제동 화혜단지를 찾았습니다.

식목일을 앞두고 꽃과 묘목, 모종 등을 사려는 사람들로 붐비더군요.

그들이 나와 비슷한 취미를 갖고 있을 거라는 생각에

반갑다는 느낌도 들러라구요.

작년에는 필요한 모종과 묘목을 주로 구파발이나

종로 5가 나무시장에서 구입했는데,

마침 양제동 근처에 갈일이 있어서 그냥 구경도 할겸해서 그곳을 들렀죠.

자작나무 묘목을 몇 그루 사서 집뒤 텃밭에 심고 싶은데,

단지를 다 뒤졌는데 묘목이 다 나가고 없더라구요.

대신 오가피나무 한 그루, 화살나무 두 그루 그리고

수피가 노란 계량종 회화나무 한 그루를 샀습니다.

아, 영국아이비와 황금측백 나무도 채소 씨앗과 함께 샀네요.

함께 갔던 친구가 '충동 구매'라고 하더군요. ^^

자작나무를 사러갔다 다른 나무들을 그렇게 샀으니 친구말이 틀리지는 않죠.

하지만 저는 즐거운 마음으로 집에 와서 작은 묘목들을

정성스럽게 앞뜰과 텃밭에 심었습니다.

집에 새로운 식구를 맞이하는 기분으로....

하지만 이제 나무는 제발 그만 심어야겠어요. 물론 자작나무 몇 그루만 빼고요.

이미 학소도에 터를 잡은 나무들이,

"주인 아저씨, 이제 나무 좀 그만 심으세요.

새로운 이웃친구를 맞는 것도 좋지만, 우리도 앞으로 계속 자랄려면

넉넉한 공간이 필요해요. 이곳이 인간이 사는 무슨 아파트도 아니고 말이죠."

이렇게 얘기하는 것 같더라구요.

"맞습니다, 맞고요. 앞으로 새로운 나무는 그만 심고

이미 나와 함께 살고 있는 나무친구들에게 신경을 더 쓰겠습니다!"

이렇게 마음속으로 약속했죠.

학소도에서 자라고 있는 나무가 50여 종인데,

거의 다가 내가 지난 3년 간 사다심은 묘목이라서 앞으로 이 나무들이

어른이 되면 집이 정글로 변하지나 않을까 걱정도 됩니다.

이제 나무에 대한 욕심은 접고,

나무식구들이 건강하게 잘 자랄 수 있도록 더 많은 정성을 쏟겠습니다.

그날 밤, 잠자리에 들기전에 일년만에 '정원일기장'을 꺼내

작년에 심었던 채소와 과일 리스트를 참고하여

금년 봄에 심을 종류를 적어보았죠.

방울토마토, 고구마, 가지, 고추, 옥수수, 아스파라가스, 알타리무 등등.

아, 봄 봄 봄. 봄은 정말이지 마음을 희망으로 가득 채워주는 그런 계절입니다.

여러분도 이 희망의 계절을 마음껏 즐기고 계시기를 바랍니다.

 

[Economy21 140호]

[사람들] 최범석 포르투나2002 사장

2003년 03월 14일

이원재 기자 (wjlee@economy21)

“축구는 정치이자 거대 산업”

중학교? 서울 서대문중학교. 고등학교? 독일 공립학교 한군데와 미국 사립학교 한군데. 대학? 미국 버클리대 경제학과. 대학원? 미국 하버드대 케네디스쿨 정책학 석사과정, 서울대 대학원 정치학 석·박사과정. 경력? 60개국 배낭여행, 저서 '반더루스트, 영원한 자유의 이름' 출간 등등….

최근
차범근(문화방송 해설위원)·차두리(독일 빌레펠트) 부자의 에이전트를 새로 맡게 된 스포츠 마케팅회사 포르투나2002 최범석(36) 사장의 ‘화려한’ 이력이다. 차범근 위원과 차두리 선수는 이전까지 차 위원의 아내 오은미씨가 에이전트 역할을 맡아오다가 이번에 차두리 선수가 독일에 진출하면서 외부 에이전트를 구하게 됐다. 그런데 이 자리를 지난해 2002월드컵조직위원회 해외홍보과장을 맡고 있던 최범석 사장이 이끄는 신생 스포츠 마케팅 기업 포르투나2002가 따낸 것이다.

“세계 60개국을 배낭 하나 달랑 메고 돌아다녔습니다. 공부도 한곳에 머물지 못하고 이곳 저곳 돌아다니며 하게 됐죠. 그렇게 살아온 게 결국 스포츠 마케팅이라는 분야에 뛰어들게 된 원인이 된 셈이네요. 떠돌이 같은 삶 덕에 축구가 정치보다 강한 정치라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었으니까요.”

고등학생시절 축구선수였고 대학시절 축구 심판을 하기도 했던 그는, 수많은 지역을 돌아다니고 여러 나라 사람들과 만나 대화를 하면서 스포츠의 위력을 점점 더 실감했다. 축구 하나만으로 세계 각지의 다양한 문화권 사람들과 대화가 통했다. 축구가 정치도 갖지 못한 엄청난 통합능력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고는, 축구선수시절 운동장에서 감격스러운
역전골을 넣는 순간만큼이나 강한 매력을 느꼈다. 이게 지난 2000년 배낭여행광이자 정치학도인 최 사장이 월드컵조직위에서 함께 일하자는 제안을 받았을 때 선뜻 수락한 이유였다.

그런데 축구는 정치일 뿐만 아니라 엄청난 산업이기도 하다는 사실을
조직위에서 발견했다고 최 사장은 말한다. “영국에 애버튼이라는 프로축구단이 있습니다. 놀랍게도 이 구단 유니폼에는 구단 이름이 한자로 쓰여 있습니다. 중국 통신회사가 이 구단 경기의 중계권을 사들이는 동시에 유니폼 광고권도 사들였기 때문이죠.” 물론 애버튼에는 중국의 스타 축구선수 두명이 포진해 있다.

심지어 선수들의 옷에 자국 관객들이 알아보지 못하는 글자로 광고를 할 만큼, 이곳은 치열한 자본주의의 현장이다.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네덜란드의 아인트호벤에 한국 선수들이 잇따라 입단하는 것도, 미안한 얘기지만 그 선수들의 실력이 뛰어나서인 것만은 아니다. 아인트호벤 구단이 한국 시장의 잠재력을 발견하고 한국 시청자들을 상대로 비즈니스를 시작하는 것일 뿐이다. 스타와 팬들은 이제 비즈니스를 통해서만 만날 수 있다.

최 사장이 꿈꾸는 스포츠 마케팅 기업은 미디어와 구단과 선수와 팬들을 연결해 시장을 만들어내는 스포츠산업의 두뇌다. 일본이나 유럽에서는 이미 많은 스포츠
마케팅사들이 사업을 크게 벌이고 있다. 미지의 시장에 첫발을 내딛는 그의 눈동자가 호기심으로 반짝였다.

 

[Economy21 140호]

 

*촬영: 학소도, 2003. 03.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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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화>

여러분,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정선의 〈인왕제색도〉

- 인왕산 鶴학巢소島도에서 최범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