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조선일보]

정부는 지난 11일 별세한 시인 고(故) 구상 선생에게 금관 문화훈장을 추서했다.

구상 선생은 함경남도 문천 출신으로 1946년 등단, 기독교적 존재론을 기반으로전통사상과 선불교적 명상, 노장사상을 포괄하는 광범위한 정신세계를 수용해 인간존재와 우주의 의미를 탐구하는 구도적 경향의 주옥같은 작품들을 발표하며 국내 문학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했다.

대표작으로는 6.25전쟁의 고통을 초월해 구원의 세계에 이르는 과정을 견고한시어로 잘 표현한 연작시 ‘초토의 시’(1956년) 등이 있다.

이창동 문화관광부 장관은 12일 오후 6시 강남성모병원 영안실 빈소를 방문, 유족에게 훈장을 전달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제 문학작품이라는 것이 일반독자들에게 애독·애송된다기보다는 시쳇말로 뭐 별로요.” 재작년 가을 경북 왜관에 자신의 문학관이 섰을 때 이처럼 겸연쩍어했던 구상 시인이 하늘나라로 떠났다. 아마 그는 병상에서 쓴 ‘임종 예습’에서처럼 ‘아버지, 제 영혼을 당신 손에 맡기나이다’를 부지중에 외우면서 편안히 잠들었을 것이다. 한평생 시를 사랑하며 구도자의 삶을 살아온 그의 나직한 음성과 천진스런 미소가 새삼 그립다.

프랑스의 드골은 앙드레 말로를 만났을 때 “마침내 인간을 만났다”고 말했다고 한다. 구상 시인이야말로 굴곡 많은 한국 현대사를 풍미한 ‘인간’이었다. 80평생을 자신의 시 ‘모과 옹두리’처럼 울퉁불퉁한 인생굽이를 거쳐 왔지만 주위 사람 사랑하며 사람냄새 나게 살고 간 분이라는 뜻이다. 화가 이중섭, 문인 오상순 등 기인(奇人)들과의 일화도 유명하지만, 혁명가 박정희와도 친구처럼 지낼 만큼 교유폭이 컸다.

'설령 그가 당신 뜻에 어긋난 잘못이 있었거나 그 스스로 깨닫지 못한 허물이 있었더라도/ 그가 앞장서 애쓰며 흘린 땀과/ 그가 마침내 무참히 흘린 피를 굽어보사…’ 박정희 대통령이 운명했다는 소식을 듣고 그는 이 같은 진혼시를 쓰며 망자의 안식을 빌었다. 박 대통령과의 교분을 못마땅해했던 주위에서 조시(吊詩)까지 쓴 것을 따져 묻자 “친구니까” 했다는 답변에서 그의 면면을 느낄 수 있다.

잔정이 많다 보니 오해도 받았을 만하다. 구상 시인은 생전의 이중섭을 물심양면으로 돕고 요절 후에도 그의 천재성을 세상에 알리기 위해 애썼다. 그 덕에 이중섭은 스타가 되었지만 일부에선 지나치게 신화를 만들어 냈다는 비판을 가하기도 했다. 그러나 화가 친구들을 모아 이중섭 미술상을 만들고, 제주도에 이중섭거리까지 조성한 그의 우정 어린 집념은 누구도 탓할 수 없을 것이다. 와병 중에도 이중섭상 시상식에 나와 “듕섭이는…” 하며 새로운 기억들을 들려주던 그도 이제 중섭의 곁으로 가고 말았다.

구상 시인은 직함이 많았다. 그러나 거의가 명예직일 뿐 평생 이렇다 할 감투 하나 쓰지 않았다. 박 대통령 시절에 여러차례 정계입문 제의를 받았으나 피신까지 하면서 ‘문학의 길’만을 걸었다. 그 결과 생전에 문학관이 설립되는 복도 받았다. 관수세심(觀水洗心)―’물을 바라보며 마음을 닦는’ 자세로 살았던 노시인은 결코 그냥 가지 않고 ‘오늘’이란 화두를 남겼다. ‘마음이 가난한 삶을 살아야 한다/ 마음을 비운 삶을 살아야 한다’고.

(정중헌 논설위원 jhchung@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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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순회·주부·경기도 부천시)

(디카폰카 투고는 http://dica.chosun.com)

옛 사진들

 

70년대 중반 어느 식목일에 아버지와 함께 묘목을 심고 있다

내가 축구와 인연을 맺은 것은 생각보다 오래전인 것 같다

1975년 5월 운동회 날, 1등으로 멋지게 달려들어오는 아이가 바로 나라니...(上)

30년전 어머니의 모습이 새롭다(下)

초등학교 5학년 때 담임이셨던 심성구 선생님, 지금은 고인이 되셨다(上)

초등학교 입학 전의 사진인 것 같다.(下)

초등학교 입학식 날(73년 봄), 벌써부터 얼굴에 불만과 짜증이 가득하다^^

<날씨이야기>올 봄, 참 유난스럽다
올해 5월은 ‘계절의 여왕’이란 별칭이 무색하게도 흐리고 비오는 날이 평년보다 많았다. 마지막주엔 고기압의 영향으로 맑은날이 많겠으나 석가탄신일인 26일 중부지방엔 소나기가 내리는곳도 있겠다. 올 봄 날씨는 참 유난스럽다. 지난 3월 100년만의소낙눈으로 시작해 4월 무더위와 폭우·폭설을 거쳐 5월 소나기로 끝을 맺고 있으니 말이다.

정희정기자 nivos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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