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 디지털 스토리(my digital story)가 요즘 젊은세대의 인기 화두라고 하죠?

이 홈페이지도 제가 우연한 계기로 웹디자인을 독학하여

엉성하게 시작한 게 벌써 6년째가 되네요.

좀더 기술을 익혀 더 멋진 홈페이지 디자인을 하고 싶다는 욕심이 생기다가도

일상에 쫓겨 몇 달씩 홈페이지에 들어와보지도 못할 때도 있었고.....

어른들 하시는 말씀이, 사람은 나이가 들면 추억을 먹고 산다고 하는데

이곳에는 내 삶의 발자취가 차곡 차곡 쌓여가고 있어

나이가 들면 굶어죽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얼마전에는 또 하나의 멋진 추억거리가 생겼답니다.

<학소도>가 6월 10일 저녁 KBS-1TV에 방영됐죠.

어느날 방송국으로부터 뜻밖의 취재 제안이 들어왔을 때는

이런저런 생각에 방송에 출연한다는 것에 대해 다소 부정적이었는데,

(무엇보다도 나는 이제 회사를 먼저 생각해야하는 입장이기에, 그리고

아직까지 개인적으로 자랑할 만한 사회적 기여나 업적이 없어서)

<피플...세상속으로>라는 프로가 오늘날 주위에서 평범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을 소개하는 잔잔한 분위기의 휴맨다큐라는 설명을 듣고

방송출연을 하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TV와 친하지 않아서 학소도에서는 사실 TV가 나오지 않기

때문에 그 프로를 볼 기회가 없었답니다)

아무튼, 5일간 계속된 촬영은 큰 부담없는 새로운 경험이었고,

막상 최종 편집된 방송분을 보면서 그리고 그 이후 주위 사람들에게

다양한 멘트를 들으면서 즐거웠습니다.

크게 자랑할 것도, 굳이 숨길 것도 없는 삶이라서

방송이 나간 후에도 일상생활에서 변한 건 전혀 없고

KBS에서 보내준 비디오 테잎 하나가 소중한 기념품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지난 40년간 고향집을 고집스럽게 지키셔서

세계를 떠돌며 유목민생활에 익숙해져있던 나에게

소중한 추억과 함께 정신적 뿌리를 물려주신

부모님께 감사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답니다.

 

KBS 담당 제작팀에게 감사의 말씀 전합니다.

 

방송 다시보기 (위 이미지 클릭)

http://www.kbs.co.kr/1tv/sisa/people/vod/vod.html

 

추억의 사진 몇 커트

1973년 4월 19일, 사직공원 소풍 때(오른쪽에서 두 번째가 나)

1973년 4월 19일, 1학년 9반 담임 선생님 노성춘(현 구산초등 교장)

모자쓰고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는 꼬마가 나

1978년, 초등학교 6학년 담임 선생님 김영덕

1981년 6월 8일, 부모님과 벨기에 여행 중

1982년 여름, 부모님과 이탈리아 여행 중

1980년 6월 21일, 최근 사퇴한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 김진국

[동화로 보는 세상] 낯선 곳으로의 여행, 추억을 안고 돌아오다
이븐 바투타의 여행
원제 Traveling Man, 제임스 럼포드 글·그림
김경연 옮김, 풀빛, 38쪽, 1만2000원

할아버지의 긴 여행
원제 Grandfather’s Journey, 앨런 세이 글·그림
엄혜숙 옮김, 마루벌, 40쪽, 9000원

오리건의 여행
원제 Le voyage d’Oregon, 라스칼 지음
루스 조이 그림, 곽노경 옮김, 미래M&B, 34쪽, 9000원


영화 ‘반지의 제왕’의 영웅 프로도는 호빗족이다. 호빗은 모험심이라곤 눈 씻고 찾아봐도 볼 수 없는 종족이다. 그들이 가장 좋아하는 낱말은 아마도 ‘안정’과 ‘안주’일 거다. 따라서 마을을 떠난 호빗은 거의 없다. 자기들의 세계에 안주하며 그럭저럭 행복하게 살았다. 남들이 영웅으로 치켜세우는 프로도는 호빗의 입장에서 보면 집안 내력을 조사해 봐야 할 정도로 수상쩍고 믿음이 가지 않는 호빗이다. ‘모험’을 택했으니까.

14세기 모로코 출신 여행가 이븐 바투타는 호빗에겐 도저히 존경받을 수 없는 인물이다. 자그마치 30여 년에 걸친 긴 여행을 했다. 그의 여행기를 그림책으로 꾸민 것이 『이븐 바투타의 여행』이다.

늑대처럼 도사리고 있는 산적들과 병마와 싸우며 도착한 도시. 하지만 그를 반겨주는 사람은 없다. 외로움의 눈물이 앞을 가리는데 낯선 남자가 다가온다. 여행이란 여행자를 외롭게도 하지만 친구를 만들어주기도 하는 것이다. 술탄을 만나고 반란자를 만나고 부자가 되었다가 가난한 사람이 되었다가 하는 여정, 여행은 여행자에게 수백 개의 길을 보여주는 것이다.

어디 그뿐이랴. 여행자는 이야기꾼이 될 수밖에 없다. 마침내 돌아온 고향, 그토록 그리워한 고향인데 너무 낯설다. 여행은 수많은 낯선 곳을 고향처럼 느끼게도 해주지만 고향에 가면 이방인처럼 느끼게도 하는 것이다. 이븐 바투타는 또 여행길에 오른다. 그는 보물을 가져오지 않았지만 여행자의 보물인 추억을 가져왔다. 책이 귀한 시대에 이븐 바투타는 이 추억들을 이야기로 엮어 사람들에게 세상에 대한 눈을 열어 준다. 새로운 지평을 열어준 것이다.

한편 『할아버지의 긴 여행』은 지은이 앨런 세이와 그의 할아버지에 얽힌 이야기다. 미국과 일본 두 나라를 오가며 겪은 일들을 담담하게 그리고 있다. 처음으로 양복을 입고 기나긴 여행길에 오른 할아버지, 가도가도 끝이 없을 것 같은 바닷길 끝에 만난 육지, 그곳은 완전히 새로운 세계였다. 태평양처럼 끝없이 펼쳐진 넓은 벌판, 공장과 높다란 건물이 들어선 거대한 도시들, 여행하면서 만난 여러 사람들. 할아버지가 만난 미국은 경이의 연속이었다.

그러나 여행자라면 피해갈 수 없는 병이 있었으니 바로 향수병이다. 할아버지는 결국 귀향을 선택한다. 하지만 고향에서도 끊임없이 향수병에 시달린다. 이 나라에 있으면 저 나라가 그립고, 저 나라에 있으면 이 나라가 그리워지는 것이다.

예로부터 수많은 주인공들이 여행을 떠났다. 세상을 구경하려고, 보물을 발견하려고, 또는 떠나고 싶지 않았지만 어찌어찌하여 그리된 경우도 있다. 어찌됐든 그들은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길을 떠난다. 그리고 독립적인 한 인간으로 또는 ‘또 다른 나’를 발견하고 돌아온다.

여행길에 나섰던 이들이 죄다 근사한 영웅이 되어 돌아오면 오죽이나 좋을까? 주인공이 되지 못한 등장인물들은 숨겨져 있던 자신의 추악한 모습을 발견하기도 한다. 공주를 얻기 위해, 또는 앓아누운 아버지를 위해 길을 나선 세 형제나 세 왕자를 생각해 보라. 첫째와 둘째는 자기들보다 먼저 목적을 이룬 셋째에 대한 질투에 눈이 멀어 추악하게 변한다.

『오리건의 여행』은 서커스단에서 재주를 부리는 난쟁이 듀크와 곰 오리건이 광대짓을 그만두고 오리건이 살만한 숲을 찾아 길을 떠나는 이야기다. 가는 길에 여러 도시를 지나고 산과 강을 지나며 흑인 트럭운전수, 떠돌이 장사꾼, 여배우가 될 거라는 수퍼마켓 종업원, 인디언 추장들을 만난다. 드디어 도착한 숲, 하지만 듀크는 오리건을 두고 떠나야 한다. 살에 붙어버려 영영 떨어지지 않을 것 같던 빨강코를 눈밭에 떨구어내고 가볍고 자유로운 마음으로 길을 떠난다. 맨 앞에 실린 프랑스의 시인 랭보의 시처럼.

‘상쾌한 여름 저녁이 되면 나는 들길을 가리라./ 보리 이삭에 찔리고, 가느다란 풀을 밟으며/꿈꾸듯이, 나는 발자국마다 신선함을 느끼리./불어오는 바람에 내 맨머리카락이 날리는 구나!//말하지 않으리,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으리./그러나 내 마음 깊은 곳에서는 끝없는 사랑만이 솟아오르네./나는 가리라, 멀리 저 멀리, 방랑자처럼/자연 속으로, 연인과 가는 것처럼 행복하게.’

정병규(어린이책 전문서점 ‘동화나라’대표)

헌책방에서 보석 찾아낸 기쁨이란…
최종규씨의 '모든책은 헌책이다'
13년간 헌책방 순례 개성있는 40곳 소개
“버려진 책이 아니라 다시 읽힐 책이 모여”


“헌책방을 좋아하는 사람은 헌책방 이야기를 잘 안 하는 버릇이 있습니다. 헌책방에 있는 헌책은 새책방과 달리 딱 한 권일 때가 잦아서 남에게 알려주면 애타게 찾던 책을 빼앗긴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모든 책은 헌 책이다’중에서)

▲ 지하철 청구역 근처‘헌책백화점’을 방문한 최종규씨. 그는 언제 사라질지 모르는 그곳들을 사진으로 기록하고 있다. '함께살기’제공

인터넷이며 영화 같은 영상 매체들이 젊은 영혼을 사로잡는 시절에 스물아홉 청년 최종규씨의 행로는 좀 색다르다. 고교시절 인천의 한 헌책방에서 절판된 독일어 문제집을 발견한 작은 사건이 계기가 돼 지금까지 13년간 헌책방 순례를 해오고 있다.

“단순히 중고책을 싸게 사는 게 아니라 절판된 책을 보물처럼 찾아내는 맛”에 빠졌다는 그가 헌책방과 그곳에서 발견한 숨은 보물들 이야기를 ‘모든 책은 헌책이다’(그물코 출판사)라는 책 속에 담았다.

 
  ▲ 신촌의 정은서점 약도. 최씨는 많은 사람들이 헌책방 찾기를 기대하며 책 곳곳에 헌책방 안내 지도를 그려 넣었다.
   
스쳐가며 보면 다 같아 보여도 헌책방은 사람의 얼굴만큼이나 제각각이다. “연대 앞 정은서점은 느림을 배우는 헌책방입니다.” 바닥에 쌓은 책은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여야 볼 수 있고, 책더미 뒤에 가득한 책은 앞에 있는 책을 옮겨내야 볼 수 있다.

대형 서점 도서검색대에서 목표물을 찾아낸 뒤 곧장 책을 사서 빠져나오는 이들은 먼저 느긋하게 서점을 둘러보는 연습부터 해야 한다. 용산의 뿌리서점은 ‘커피 한 잔’으로 유명하다. 주인 부부가 모든 손님에게 자판기 커피 한 잔씩을 대접하기 때문이다. 대방동의 대방헌책방은 책방 임자도 팔기 싫어하는 희소성 있는 책들을 안쪽 깊숙한 책꽂이에 숨기듯 전시하고 있다. 그는 “그곳에서 1978년 삼조사에서 나온 ‘오상원 우화’를 발견했다”며 “이 책은 훗날 한 출판사에서 ‘임금님의 어금니’란 제목으로 다시 출간했는데 백인수 화백이 재미있는 삽화를 그려넣은 삼조사 판이 더 좋았다”고 평가했다. 홍제동의 대양서점에서 우연히 눈에 띈 1979년 7월 22일자 주간지에서 ‘가수 정태춘(26)군과 박은옥(23)양이 뜨거운 사이로 알려져 젊은 팬 사이에 화제가 되고 있다’고 쓴 기사를 발견하고 “옛날엔 이랬네” 하면서 빛다른 재미를 느낀다고도 했다.

헌책방에서 절판본을 찾아낸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다. 대전의 육일서점에서는 1977년 까치에서 펴낸 ‘독점소수의 노예’를 만났고, 서울 서대문역 앞 어제의책 서점에서는 홉스봄의 저서 ‘의적의 사회사’를 발견했다.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과 ‘광장’처럼 수십년을 살아남은 책은, 그 초판본을 찾아내 발간 당시의 자취를 느껴보는 것도 헌책방 나들이의 즐거움이다. 헌책은 새로운 의미를 덧입기도 한다. 박몽구의 시모음집 ‘십자가의 꿈’(1986)에 적힌 ‘금서 해금일에 1987.10.20 이근후’라는 짧은 메모는 6월 항쟁 이후 금서해제라는 민주화조치를 반영한 기록이란 점에서 이 책을 세상에서 유일한 단 한 권이 되게 한다.

그는 “책방 순례를 통해 서울에서만 150여곳의 헌책방을 찾아냈다”고 했다. 헌책방 문화운동을 펼치다 헌책방 모임에서 지금의 아내를 만나 지난해 결혼까지 했다. 2001년부터는 ‘최종규의 함께살기(hbooks.cyworld.com)’라는 사이트를 운영하며 헌책방 정보와 답사기, 헌책을 주제로 한 에세이를 싣고 있다. 입소문을 타며 모인 회원만 3200여명이라고 했다. 헌책방 나들이를 하며 찍은 사진을 모아 주기적으로 전시회도 연다.

그가 찾아낸 헌책방 가운데 40~50곳이 문을 닫았다. 혼자 애지중지하던 정보를 공개한 이유도 “몇몇 사람이 즐기던 헌책방마저 줄어들고 책을 읽는 사람이 줄다 보니 이러다 헌책방이 없어지고 말겠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그 위기감은 책의 말미에 마치 부고를 알리듯 따로 기록한, 사라진 헌책방 이름들에 절절이 드러나 있다. 살아남은 곳이 버텨내길 바라며 전국의 헌책방 이름과 전화번호를 안내하고 복잡한 곳은 직접 지도를 그려가며 헌책방 사랑을 호소했다.

그는 책에서 “헌책방은 버려진 책이 모이는 곳이 아니라 다시 읽힐 만한 책이 모이는 곳”이라며 “헌책방이 변두리 문화가 아닌 고급스러운 문화향수 마당으로 자리잡길 바란다”고 했다. 서울 집과 작년 8월 타계한 아동문학가 이오덕의 생가가 있는 충주를 오가며 고인의 유고집을 정리하고 있기도 하다.

(김태훈기자 scoop87@chosun.com )

애완견 분실 말다툼 끝에 아내 살해
(아산=연합뉴스) 윤석이기자 = 충남 아산경찰서는 30일 애완견을 분실한 뒤 말다툼 끝에 아내를 살해한 혐의(살인)로 백모(26.회사원 아산시 둔포면)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백씨는 지난 29일 오후 7시께 충남 아산시 둔포면 자신의 아파트앞 차량안에서 전날 잃어버린 애완견 문제로 말다툼을 벌이던 중 "개를 못찾으면 끝이다. 당신보다 개가 더 중요하다"라는 아내 정모(25)씨의 말에 격분, 정씨를 목졸라 살해한 혐의다.

백씨는 "개가 남편보다 중요하다는 말에 순간적으로 너무 화가나 나도 모르게일을 저질렀다"며 뒤늦게 후회했다.

백씨는 범행 5시간만에 경찰에 자수했다.

seokyee@yna.co.kr
(끝)

 

- 인왕산 鶴학巢소島도에서 최범석 -